‘모놀로그(monologue)’는 흔히 극에서의 독백을 의미하지요. 상대배우 없이 혼자 말하기 즉, 표면적으로는 소통과 거기라 먼 행위를 연출하지만 관찰자는 그들의 속마음, 상상을 통해 배우의 감정을 더없이 깊게 느끼게 됩니다. 2월 7일부터 3월 26일까지 삼원페이퍼갤러리 제 1전시관에서 이 열립니다. 배우에게 독백을 요구하는 목적과 이 전시의 기획 의도가 닮아있어요. 일러스트 작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전시로 선보이는 과정까지는 온전히 작가의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여 일방향적인 작업형태를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모놀로그적인 작업의 결과물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함으로써 본연의 의미를 되찾게 되는 것이지요.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은 작가 14명의 각기 다른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느끼고 그들의 속..
음력 덕분에 어떻게든 "아직 나는 한 살을 더 먹지 않았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제 끝.장기판에서도 한 수 물리는 건 허용되지 않는데, 나이 한 수 물리는 것임에랴! 지금부터는 정말로 한 발 성큼, 한 살 성큼 나아가야 할 순간. 그러나 혼자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한 걸음. 나를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 걸음, 그리고 한마음. 윤디자인연구소 역시 여러분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2014년을 잘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도 여러분과 함께, 크게 한 걸음, 힘차게 달려가보겠습니다. 근.하.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윤디자인연구소 Vimeo 채널 ▶ 바로 가기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고,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는 곳은 현실입니다. 따라서 현실의 디자이너가 하는 디자인은 ‘현실적’인 것이지요. 현실적 문제들과 현실적 보상과 현실적 결과물로 이루어진 작업을 한다면, ‘현실적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창의력(creativity)이나 영감(inspiration)과 같은 내적 요소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관련 법과 제도 등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편이 유리할 것입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 현업 종사자인 디자이너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책 세 권을 모아봤습니다. 디자인과 사회, 사회와 디자인이라는 관계 맺기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이해와 사고력을 함양시켜보는 차원에서 말입니다. • 저자: 나이젤 화이틀리• 옮김: 김상규• 출판..
좀 엉뚱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볼프강 바인가르트(Wolfgang Weingart)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원들에게도 귀감이 될 법합니다. 스위스 출신임에도 포스트 모더니스트로 통하는 점이나, 그래픽 디자인계에서 ‘뉴웨이브 타이포그래피의 아버지’로 불리는 명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익숙한 것’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거쳐 그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풀어 말하자면, 모더니즘을 철저히 배운 뒤에야 비로소 포스트 모더니즘을 시도한 것 같다는 뜻이지요. 바인가르트의 시작은 식자공(植字工, typesetter)이었습니다. ‘식자’라는 건 말 그대로 글자를 심는 일입니다. 활자 조판 시대에서부터 바인가르트는 직접 글자를 만지고 배열하는(심는) 작업을 하며 수습공 시기를 보낸 셈입니다..
그림 속 손이 날 어루만지는 느낌이랄까요? 일상 속에서 발견한 생각과 느낌을 검정 잉크만을 사용하여 간결하게 표현해온 일러스트레이터 무나씨(moonassi)의 전시 이 열립니다. 지난 1월 31일(토)부터 3월 8일(일)까지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무나씨 작업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주제인 ‘안과 밖’, ‘나와 타자’,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어요. 무나씨의 작업은 최근 메종 키츠네, 로모그래피, 줄리아 코스트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브랜드, 그리고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목받아 왔답니다. moonassi, You mirrored me, 2014 moonassi, You're Sur Real, 2014 사람은..
우리는 흔히 버려진 것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데요. 하지만 버려진 것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실제로 19세기 독일의 문예비평가인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거리에 버려져 쓸모는 없을지 모르나 아름다운 의미를 지닌 것들을 예술적 소재로 주워 담는 자라는 의미에서 예술가들을 넝마주이(Ragpicker)라고 불렀는데요. 이렇듯 오늘은 버려진 것들을 주워 아름다움을 입히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재탄생 시키는 넝마주이 예술가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플로피디스크에 새겨진 패션일러스트, 닉 젠트리 출처: www.nickgentry.com 이제는 에서나 볼 법한 추억의 물건 플로피디스크. 저장 매체의 발달로 2000년대에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