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얼마 전 클라이언트로부터 프레지를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골자는 당사 홈페이지의 일부 메뉴와 서비스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은 곧 열릴 대규모 박람회에서 터치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는 계획이었죠. 캘린더를 확인하니 박람회 개막일은 약 4주 후였습니다. 1차 완성본 전달 후 일주일 정도 수정 기간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은 3주 정도인 셈이죠. 내색하지는 못했지만 걱정이 앞섰습니다. 프레지를 다뤄보기는 했어도 어디까지나 개인 프레젠테이션 목적으로 만든 것이었고, 기업용으로 본격 적용하기에는 제 자신의 한계가 극명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내 영상 제작팀에 문의를 해봤지만, 프레지 전문가는 없었습니다. 하기야, 프레지는 ‘영상’..
이미지 출처: 이니스프리 페이스북(바로가기) 안녕하세요. 폰트디자이너 박수진입니다. 오늘은 ‘이니스프리 고딕’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화장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니스프리는 ‘IF퓨어고딕’과 ‘IF그린핸드’라는 전용서체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IF퓨어고딕의 리뉴얼 디자인으로 시작했습니다. IF퓨어고딕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면서 본문에서의 쓰임을 강화한 것이 이번 리뉴얼의 핵심이었어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이니스프리 전용서체 제작 후기 제1탄 ‘IF그린핸드’를 소개합니다! (보러 가기) ▶ 이니스프리 전용서체 제작 후기 제2탄 ‘IF퓨어고딕’을 소개합니다! (보러 가기) ‘이니스프리 고딕’은? ‘이니스프리 고딕’은 라이트(Light), 레귤러(Regul..
주말에는 조금 포근해지는 듯하더니, 다시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했어요. 이런 날은 뜨끈한 온돌방 이불 속에서 군고구마와 귤 한 소쿠리 까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을 텐데 말이죠. 문득, 가을 초입에 다녀온 무섬마을이 떠오릅니다. ‘물 위에 떠있는 섬’ 무섬마을은 동네의 유일한 외나무다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마을입니다. 옛날에는 꽃가마 타고 시집 갈 때, 상여로 나갈 때 딱 두 번만 외나무다리를 밟을 수 있었다고 해요. 드라마 와 의 촬영지이자, 조지훈 시인이 장가오기도 한 곳. 하지만 이런 유명세보다 사람들의 체온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곳. 무섬마을에서의 하룻밤은 그 어느 때보다 더없이 따뜻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무섬마을로 가는 길 서울에서 버스로 약 두 시간 반. 영주터미널에 내려서 무섬마을..
지난 시간 ‘윤고딕700 웹폰트’ 제작 관련해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체 디자이너들의 제작 스토리를 소개한 적 있습니다. 오늘은 ‘윤고딕700 웹폰트’ 스펙과 적용 사례를 들려드릴까 해요. ▶ 서체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윤고딕700 웹 폰트’ 제작 스토리(바로 가기) 웹폰트, 이 맛에 씁니다! 윤고딕700 웹폰트의 특징 ‘윤고딕700 웹폰트’는 그룹와이 윤디자인연구소의 타이포디자인센터에서 오랜 기간의 작업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어렵게 완성한 글자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디자이너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필자가 속한 영업부에서는 실제 웹에서 널리 활용되는 있는 사례를 자주 접하고 더 많은 사람이 알고 사용할 수 있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웹환경에 최적화 된 웹폰트들 웹 디자이너나 퍼블리싱 ..
2015년 12월 4일(금)~12월 12일(토)까지 캘리그래피스트 이상현 개인전 가 그룹와이 갤러리뚱에서 열립니다. 이상현 작가는 한글에 표정을 만들고 감성이라는 옷을 입히기 위해 '붓을 잡은 연기자' 그리고 ‘한국 캘리그래피 디자인 시장의 개척자’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작품 활동을 통해 전통 서예를 대중예술로 승화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2010년~2012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서울스퀘어미디어 LED캠버스에서의 영상 전시와 강남대로의 22개 미디어폴에서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고요, 2010년 서울G20정상회의에서 한글을 알리기 위한 작가로 선정되었고 위스키 ‘발렌타인17 스카파에디션’ 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 한국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한국의 캘리그래피를 널리 알리기..
얼마 전 스위스 서체 디자인 거장 아드리안 푸르티거(Adrian Frutiger, 1928~2015)가 향년 87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SNS에 그들 애도하는 글을 올리며 많은 이들과 슬픔을 나누었는데요, 그를 기억하며, 오늘은 그가 1975년에 제작해 지금까지도 프랑스 곳곳에 쓰이며 얼굴 역할을 하고 있는 서체, ‘프루티거(Frutige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 기사는 그룹와이(윤디자인연구소) 통합 스토어 'font.co.kr(폰코)'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아드리안 프루티거는 1954년 서체 유니버스(Univers)를 디자인한 후 단번에 세계적인 서체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어요. 유니버스는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