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재 콘텐츠 [TYPE÷](타입나누기)는 윤디자인그룹 TDC(Type Design Center)가 제작하여 새로 출시한 서체, 즉 타입(type)에 관해 나눈 타입 디자이너들의 스몰토크입니다. 서체를 만든 담당 디자이너의 영감과 제작 의도,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동료 디자이너들의 관점은 또 어떨지. 하나의 서체를 주제로 그 서체와 어울리는 공간에서 타입 디자이너들이 대화를 나누고 이를 기록하여 들려드립니다.
일곱 번째로 나눈 타입은 김류희 디자이너가 제작한 「성광체」(🔗폰코에서 가로 / 세로 자세히 보러 가기)입니다. 성광 이상철 목사의 <한글서예교본 십자가체>를 원도로 제작한 한글서예 궁체 「성광체」에 관해 네 명의 타입 디자이너와 한 명의 에디터가 경건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글. 정이현
사진. 이은지, 신동윤, 이정은, 장연준, 문하나
성광체÷(김류희+이정은+장연준+문하나)
@신이도가
한글서예 궁체 스타일의 디지털 폰트, 성광체와 어울리는 한옥 카페를 선택했다. 신이도가는 전통적인 한옥에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더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성광체 역시 한국적이면서 중세 유럽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양면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정은 성광체 출시를 축하해! 기분이 어때?
류희 지난 6월 30일에 출시했는데, 일단 굉장히 후련해. 모바일 폰트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작업한 서체는 성광체가 처음인데, 작업하면서 이게 과연 출시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거든. 무사히 출시하게 되어서 굉장히 다행이고 뿌듯해.
정은 이 서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간략하게 설명해줘.
류희 성광체의 원도 작가님인 성광 이상철 목사님이 <한글서예교본 십자가체>를 만드셨는데, 이 교본을 윤디자인 측에 보여주시면서 폰트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 목사님께서는 본인의 믿음을 담아 글씨를 쓰셨고, 이 글씨가 폰트로 제작돼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쓰일 수 있기를 바라셨던 것 같아. 아무래도 성광체가 글자 자체가 멋있고 담고 있는 의미나 기존 궁체와는 차별화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서 폰트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지.
연준 다른 궁체와 차별화된 특징이 뭐야?
류희 서예 전공자로서 볼 때, 성광체 원도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옛날 궁체와 다른 형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목사님께서 50년 정도 독학으로 원도인 십자가체를 만드셨더라고. 그래서 이런 특징들을 정리했는데, 우선 세로 모임의 중성 ‘ㅜ’가 십자가의 형태인 것에서 목사님이 담고 싶었던 종교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고, 가로획 같은 경우도 얇게 빼거나 끊어서 표현하면서 장식적인 특징을 더 넣으셨더라고. 그리고 부리의 형태도 일반적인 궁체와는 다르게 조금 더 멋스럽게 요소를 추가하신 것 같아.
하나 그리고 또?
류희 곁줄기의 길이가 다른 글자들에 비해 확실히 길어서 조금 더 장식적이고 날렵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어. 초성 ‘ㅅ, ㅈ, ㅊ’도 엄청 길게 빼셨고, 또 성광체만의 특징이 중심축이 좀 기울어져 보일 수 있는데, 내릿점의 형태를 점 느낌보다는 조금 더 얇고 길게 표현해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연준 ‘ㅅ, ㅈ, ㅊ’은 가로쓰기 디자인하기 되게 힘들었겠다.
류희 세로쓰기 같은 경우에는 비스듬히 내려쓴 사선의 획을 길게 뺀 특징을 가져가려고 했었고, 가로쓰기는 이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면 글자들이 붙더라고. 그래서 길이를 다 조금씩 짧게 짧게 조절해줬어. 그래서 개인적으로 좀 길고 시원하게 뻗어있는 세로쓰기가 더 마음에 들어.
정은 가로쓰기와 세로쓰기 중 어떤 걸 먼저 작업했어?
류희 성광체 원도 자체가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서 세로를 우선 작업하고, 그 폰트를 가지고 가로쓰기를 제작했어.
정은 그래도 교본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글자들이고 통일성이 있었을 것 같아. 그래서 파생하기에 출발점이 아주 막막하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류희 맞아. 그리고 교본 글자들 중에서 동일한 글자들을 비교해서 조금 더 예쁜 글자들을 선별할 수도 있었지.
정은 성광체도 원래 있었던 손글씨를 복원하는 거잖아. 내 경험상 복원 손글씨를 만들 때 라틴이 진짜 어렵다는 생각을 늘 하거든. 우리가 라틴 문화권이 아니다 보니까 한글과 라틴이 너무 느낌이 다르다거나 라틴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성광체는 어땠는지 되게 궁금해.
류희 성광체는 라틴 원도를 따로 요청드렸어. 그래서 정성 들여서 되게 신경 써서 써주셨는데, 사실 한글이랑 비슷하지는 않았어.
정은 많이 다르긴 한데, 정말 잘 쓰신다. 원도는 한글에서 보이는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이 별로 없어. 기울기도 한글에는 없는데 라틴은 있고.
류희 우선 처음에 주셨던 원도를 가지고 라틴 폰트를 한 번 제작해봤는데, 성광체 한글과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다고 판단했어. 그래서 목사님께서 써주신 필순은 가져가되 형태적인 부분은 내가 한글에 어울리게 많이 수정했어. 처음 1차 시안은 붓글씨 느낌을 그대로 가져간 영문 궁체 폰트였는데, 성광체가 아무래도 날카롭고 좀 수직적인 느낌이 강하게 있는 서체다 보니, 너무 동글동글하고 그냥 아름다운 궁체의 곡선만 담아낸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지. 그래서 추가로 성광체와 어떤 라틴 폰트가 어울릴지 비교하는 테스트를 하게 됐어.
정은 혹시 참고로 한 영문 서체가 있어?
류희 최종적으로 제작한 라틴은 크게 참고한 서체는 없고, 2차 시안 준비하면서 테스트했을 때 프락추르(fraktur) 같은 계열과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프라시아 전기나 빛의 계승자 폰트도 날카롭고 직선적인 요소들이 잘 어울린다고 판단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두 번째 시안이 난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한글과 통일성이 없다는 의견을 받았어. 한글은 궁체, 붓의 느낌이 강하지만, 영문은 펜글씨의 느낌이 조금 더 강하다는 의견이 있었거든. 그래서 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1차와 2차 시안을 섞었지.
정은 최근 나온 서체 중에 가장 붓의 질감이 강해. 용량도 제일 클 것 같고. 이 붓의 질감을 어디까지 살릴 것인지 초반에 시안 잡을 때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 어땠어? 많이 뺀 것도 있었을 것 같거든.
류희 내가 질감을 한 번도 작업해본 적이 없어서 감이 안 잡혔어. 그래서 처음에 질감 작업할 때 일러스트에서 트레이싱하는 과정을 거쳐서 질감을 테스트해보고 가장 화선지 위에 먹으로 쓴 것 같은 질감의 정도를 찾기 위해 노력했어.
하나 나는 성광체의 질감이 되게 좋았어. 마치 한지 위에 먹이 번진 질감이 느껴지더라고. 혹시 질감 표현에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
류희 폰트 제작 프로그램 상에서 기계적으로 질감 효과를 넣는 것도 가능하지만, 먹물이 번진 것 같은 효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어. 그래서 한 글자 한 글자 질감을 그려나가면서 작업했어.
정은 작업하면서 목사님이랑 계속 커뮤니케이션 했어?
류희 목사님께 미팅을 요청드리면 선뜻 회사까지 방문해주셨어. 여태까지 작업한 글자를 보여드리면 피드백을 주셨고.
정은 이렇게 만들어진 거 보시면 되게 흐뭇하시겠다.
류희 목사님 연세가 70대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글자들을 최대한 크게 프린트해서 보여드리면서 글자 하나하나 피드백을 받았어.
연준 보통 어떤 피드백 주셨어?
류희 한글 글자가 예뻐 보일 수 있을 만한 특징들에 대해서. 예를 들면 ‘교’나 ‘고’ 같은 글자들은 가로획의 길이가 길면 멋있지 않다고, 짧게 해주는 게 훨씬 더 멋있을 거라고 피드백을 주셨거든. 그래서 수정해보면 훨씬 균형적이고 멋있고 시원한 글자들이 만들어지더라고.
정은 역시 내공이…
류희 그리고 조심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서예 전공자의 미감이 가끔씩 작용하더라고. 예를 들어 곁줄기가 2개 올 때 하나는 위를 향하고 다른 하나는 아래로 향하는 줄기 형태가 일반적인 궁체라고 생각하고 제작했는데, 목사님께서는 곁줄기를 둘 다 한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주셨어.
정은 내가 질문을 하고 싶었던 부분이었어. 덕온공주체부터 시작해서 미르M이라든지 안성탕면, 성광체도 그렇고 다 붓글씨 서체로 필모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데, 서예를 전공했던 게 작업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했거든.
류희 나도 그게 좀 고정관념처럼 작용해서 글자들이 각각의 특징을 살리면서 개성을 가지고 가야 되는데, 이런 주관이 개입할까 봐 조금 더 신경을 쓰면서 조심해서 작업을 했어. 작업을 다 한 다음에 원도랑 너무 다른 것 같아가지고 막 수정하기도 하고.
정은 그래서 성광체가 잘 나왔나 보다. 혹시 붓글씨 폰트가 지긋지긋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지.
연준 다음에는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또 붓글씨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
정은 붓글씨 끝판왕을 찍겠다! 아님 아예 다른 거?
류희 붓글씨 폰트를 하면 우선 익숙해서 좋은 건 있어. 작업도 많이 했었고 많이 봤던 글자들이어서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은 있는데, 또 그만큼 내가 전공자니까 더 잘 만들어야지 하는 욕심 때문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좀 너무 많이 작업을 한 것 같아…
정은 지금까지 했었던 서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혹시 이거야?
류희 지금 당장은 성광체일 것 같아. 왜냐하면 성광체가 질감이 있어서 힘들었는데, 질감 덕분에 결과물은 더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해.
이현 기존에 했던 작업과 성광체가 달랐던 부분은 또 뭐야?
류희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벌을 조합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아닌 완성자로 하나하나 2,350자를 제작한 건 성광체가 처음이야.
정은 혼자 한 글자 한 글자 다 만져서 완성해서 애정이 많이 녹아 있겠네. 내가 낳은 거잖아, 그치?
연준 그럼 여기서 우리 항상 하는 질문, 가장 마음에 드는 글자는?
류희 가장 마음에 드는 글자는 개인적으로 ‘국’ 자. 초반에 작업했던 글자이기도 한데, 처음 성광체 원도를 받아봤을 때 뭔가 진중하고 용맹하고 힘 있고 그런 특징들을 갖고 있어서 국가 기념일이나 아니면 호국 관련된 단어들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느꼈어. 그래서 그런 글자들로 조판 테스트를 했었는데, 그때 ‘국’ 자를 많이 써서 가장 애정하고 있어.
정은 의외야. 나는 시옷꼴이 들어가는 글자를 얘기할 줄 알았거든. 삐침이 인상적이어서 ‘성’ 자 얘기할 줄 알았어.
류희 굉장히 멋있는데, 그 삐침 때문에 힘들었어. 시옷꼴은 애증의 글자여서 안 골랐어.
이현 성광체처럼 원도가 있는 폰트와 없는 폰트를 제작하는 게 어떻게 달랐는지도 궁금해.
류희 원도를 가진 폰트를 만드는 경우, 조형적으로 특색 있고 가치가 있는 글자를 선정한 뒤 작업자가 진행하잖아. 그래서 디자이너가 원도를 이해하고 특징을 잘 살려서 폰트를 제작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 반대로 원도가 없는 글자는 콘셉트부터 디자이너가 기획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을까?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만큼 창작의 고뇌와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봐.
정은 성광체의 만족도를 퍼센티지로 표현한다면?
류희 80퍼센트.
정은 20퍼센트는 왜?
류희 20퍼센트는 우선 세로쓰기, 가로쓰기 2종을 제작하면서 프로세스에 대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 왜냐하면 세로쓰기가 뭔가 참고할 만한 폰트가 많지 않아서 어려움이 좀 있었고, 세로쓰기 한글과 영문을 같이 사용할 때 어도비 프로그램에 맞춰서 글줄을 조정하면서 제작했는데, 일단 폰트가 어도비 프로그램에만 최적화되게 제작했다는 거에 아쉬움이 남아.
정은 욕심이 많구나. 우리가 보기에는 90퍼센트 이상이야.
하나 우리는 세로쓰기와 가로쓰기가 중심선 차이 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거 말고도 차이를 많이 줬다고 들었어. 설명해주고 싶은 부분이 또 있어?
류희 우선 세로쓰기는 가로폭을 1000으로 해서 고정폭으로 제작했고, 가로쓰기는 가변폭으로 했어.
정은 세로 모임 중성 길이도 달라졌던데, 가로 길이가 다 달라졌고.
류희 중성 길이가 세로쓰기처럼 길면 가로쓰기에서는 글자의 양옆 자간이 엄청 벙벙해 보여서 중성의 길이도 줄여줬어. 그리고 받침 같은 경우에도 사실 세로쓰기는 가로쓰기보다 조금 더 기울기가 있는데, 세로쓰기의 중성을 그대로 적용하면 가로쓰기의 중성만 기울기가 있어 보이더라고. 그래서 가로 글줄의 흐름선에 맞춰서 받침 각도를 조절했어.
정은 제일 힘들게 했던 글자는? 아까 말했던 시옷?
류희 ‘ㄱ, ㅅ, ㅈ, ㅋ’이 어려웠어.
하나 곡선이 어려웠구나.
류희 맞아, 정확히는 삐침으로 생기는 애매한 흰 공간이 고민이었어. 그래서 어려웠던 게 있는데, ‘체’ 의 ‘ㅊ’ 자소야. 원도 자체가 굉장히 작고 가로쓰기로 넣으면 공간이 벙벙하게 들어가는 형태거든. 그래서 원도를 살려서 넣으면 치읓꼴만 혼자 벙벙하고, 원도를 조금 변형해서 공간을 채워 넣으면 성광체가 아닌 것 같고. 거기서 고민이 컸어.
정은 너무 힘들었겠네.
류희 그리고 검수를 요청드리면 글줄 관련된 피드백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 세로쓰기가 글줄을 조율하는 부분에서 어려웠던 이유는 우선 폰트를 제작하면 일러스트 상에서 세로쓰기 라틴이 자동으로 누워서 조판이 되는데, 이 조판이 되는 글줄이 내가 의도한 대로 맞춰져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어도비 세로쓰기 정책 기준대로 들어가더라고. 그래서 글줄 맞추는 게 까다로웠어. 그리고 세로쓰기는 글자의 중심이 좀 우측으로 맞춰져 있는데, 원문자나 괄호문자를 제작할 때 중앙에 맞춰서 제작하다 보니까 글줄이 맞아 보이지 않더라고. 일본어 같은 경우도 세로쓰기는 다 우측으로 글줄을 조정해줬어.
정은 전화 기호도 붓 느낌이 나네.
하나 난 이 손가락 기호가 너무 귀여워. 성광체 느낌을 살린 딩벳 같아서.
류희 맞아. 딩벳 같은 경우도 내가 붓펜으로 한 번씩 그려보고 제작했어.
연준 폰트랩7으로 조판하면 세로쓰기 할 수 있어?
류희 아니. 폰트랩7에서 세로쓰기 조판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못 찾아서 그냥…
연준 그래서 폰트로 내보내서 일러에서 한 거구나.
하나 내부에서 세로쓰기에 대한 가이드가 없어서 되게 힘들었을 것 같아.
정은 근데 덕온공주체 때도 세로쓰기 해보지 않았어?
류희 나는 덕온공주체 가로쓰기 제작에만 참여했었어. 근데 세로쓰기 제작할 때 덕온공주체를 가장 많이 참고하기는 했어.
하나 이건 그냥 개인적인 건데, 폰트 테스트할 때 덕온공주체는 가로 테스트 버전이랑 세로 테스트 버전 2개가 있었는데, 성광체는 파일 하나하나 다 합쳐서 보내줬더라고. 그런 데서 사람들이 좀 덜 신경 쓰고 꼼꼼하게 봐줬으면 하는 게 느껴져서 가이드 되게 열심히 잘 정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류희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하나 감동받았어. 나는 2개가 있었거든. 그래서 따로 하려고 그랬는데 다 한꺼번에 해줘서.
이현 이번 성광체는 픽셀 폰트가 같이 출시 안 됐네.
정은 그래서 나는 꼭 픽셀로도 냈으면 좋겠어. 픽셀 폰트 테스트했을 때 되게 예쁘게 잘 나왔었고 성광체랑 잘 어울렸잖아. 그래서 올해 하반기에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야.
류희 하반기면..
하나 지금이 하반기인데..
정은 내 계획에 사실 넣어놨어. 한꺼번에 다 나올 필요 없으니까, 픽셀로 따로 나와도 좋을 것 같아.
류희 개인적으로 픽셀 폰트를 하고 싶었는데, 출시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서 못 했어.
정은 두둥- 기다려주세요, 폰코 회원분들.
류희 픽셀 폰트도 곧 커밍 순.
정은 이건 성광체 얘기는 아닌데, 시각디자인 출신이 아니라 서예과 출신이다 보니까 폰트 작업을 한다고 해서 좀 막막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막상 해보니까 어떤지.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일러스트나 이런 툴도 좀 익숙하지 않았을 것 같아. 글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노하우는 있지만, 폰트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맨땅에 헤딩하는 거나 마찬가지였을 텐데, 되게 짧은 시간에 성장을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야.
류희 혼자서 폰트 한 벌을 제작해서 출시하게 되는 단계까지 와서 나도 신기해. 근데 처음부터 끝까지 윤에서 배우고 경험한 덕분이라고 생각해.
정은 적성은 잘 맞는 것 같아? 쓰는 거랑 만드는 거랑.
류희 지금은 만드는 게 더 재미있어.
하나 그럼 마지막으로 하반기 목표가 있다면?
류희 성광체 픽셀? 그리고 붓글씨 폰트를 많이 제작해왔으니까 하반기에는 조금 다른 종류의 폰트들도 제작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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