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민

'윤태민' 검색결과 (20건)

더욱 맑아진 창문, ‘윈도우10(Window10)’ 업그레이드 리뷰

지난 7월 29일,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알람이 떴지만 주저하다가 일주일 후에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습니다. Mac OS X나 iOS는 가장 먼저 업데이트하는 제가 윈도우 10을 받아들이는 작업을 한 발자국 물러서서 지켜봤던 이유는 버그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윈도우 10의 무상업그레이드 기간은 1년입니다. 1년 후면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갖추겠죠? 그래서 1년을 기다릴까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도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동기는 월초부터 가지고 있던 윈도우 10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윈도우 10은 맑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만족한 부분은 다섯 가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윈도우 10 /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익숙해진 태블릿 ..

낙원상가(樂園商街) 이야기, 낙원에 사는 사람들

오래된 만년필이 하나 있어요. 내가 산 물건이 아닌 걸 보면 어릴 때 아버지가 쓰던 것이거나 누군가 집에 왔다가 두고 간 물건일 겁니다. 그런데 그 만년필이 참 신기한 건, 손에 쥐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느낌을 준다는 거예요. 그렇게 어릴 때부터 글씨 쓰는 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글씨들을 모아 글을 만드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 같고요. 낙원상가는 나에게 만년필과 같은 느낌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그 속에 들어가 있기만 해도 행복하다고 느끼거든요. 낙원에 내가 자주 출현하게 된 건 고등학교를 졸업한 무렵부터입니다. 낙원상가 4층에 있던 허리우드 극장(지금은 허리우드 클래식이나 실버 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의 회원카드를 갖게 되면서부터예요. 매월 한 장의 시사회권이 제공된 것으로 기억..

'HP 파빌리온 x360 컨버터블 11 비츠오디오 에디션'의 13가지 매력

그렇습니다. 전 레드에 빠져버렸습니다. 레드는 욕망을 뜻하죠. 전 HP 파빌리온 x360 컨버터블 11를 통해서 제 노트북의 로망을 이루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이 노트북을 함께 봤다면 역시나 다른 밋밋한 노트북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겁니다. 무광의 레드에 펄이 섞여 반짝거리는 모습과 모니터를 열었을 때 정면에 보이는 화이트의 'beatsaudio' 로고. 어떻게 안 살 수 있겠어요. 그렇게 전 레드를 품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이 노트북의 모델명은 'HP Pavilion 11-n039TUx360'입니다. 이전 버전이 몇 가지 있었는데 헷갈리실까봐 모델명을 먼저 공개합니다. 가격은 50만원 대 중반입니다. 요즘 나오는 SSD 슬림 노트북들에 비해서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

윈도우 8.1 사용기, “나도 윈도우 8.1 유저다.”

먼저 크롬북이 아니라 미안합니다. 작년 여름에, 정확히 2014년 8월 29일, 크롬북 운운하며 연말에는 크롬북을 구매하겠다고 했지만 크롬북을 사진 않았습니다. 아직은 좀 아쉬웠거든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미안합니다. 2014년 연말이면 저가형 윈도우 노트북이 나오니까 써보시라고 추천해드렸는데 그것도 사질 않았습니다. 대신에 윈도우 8.1 운영체계를 가진 조금은 가격이 있는 노트북을 서브 노트북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 크롬북에 대한 정보보기 (바로가기) 윈도우 운영체계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참 천차만별이죠. 그런데 직접 써보지 않은 저 같은 사람들은 안 좋은 글들에 더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심지어 써보지도 않았으면서 안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죠. 그런데 직접 써보니 소문하고는 많이 달..

"녹슬은 거친 질감의 붉은 노을을 닮은", 문래동 예술촌

문래동을 다녀왔습니다. ‘문래동’ 하면 대형마트가 있는 역 근처뿐이 모르고 살았는데 그 반대쪽으로 가니 참 보기 드문 곳이 나오거든요. 텅 비어 있는 듯, 점점 꽉 들어차고 있는 문래동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번엔 좀 길어요. 읽는 것을 포기하시더라도 사진만은 보고 가세요. ▶ 문래동 창작 예술촌 둘러보기 (바로가기) 오후 5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문래 3가, 철강 단지는 하루 중 딱 오후 4시를 닮았어요. 처음 문래동 골목을 걷게 된 것은 오후 3시 정도의 뜨거움을 품고 있던 1988년입니다. 그때는 아버지와 함께였습니다. 아버지의 공장이 여기 문래동 철강 단지 안 샤링 골목에 있었거든요. 그 때는 왜 샤링 골목이라고 부르는지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네요. shea..

도심 출사 여행기,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이화동 벽화마을”

이화동은 막연한 동경이 있는 곳입니다. 왠지 이곳에 가면 옛 추억에 젖어 들 것만 같고, 정말 손잡고 함께 걸었던 길일 것만 같고, 그러다 보면 센치해져서 이화동에서 내려오는 길에 대학로 어느 술집에 자리를 잡고 소주 한 잔 기울일 것 같고, 뭐 이렇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래서 이화동은 겨울에 가야 하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서두가 많이 길었죠? 하지만 길 수 밖에 없는 이 설레는 마음을 이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화동이라는 단어의 어감에도 느껴지는 외로움이 있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에피톤 프로젝트의 1집 유실물보관소 앨범의 육 번 트랙에 '이화동'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죠? 제가 외롭게 느꼈던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