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7일(토)부터 인문학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특별한 수업이 시작됩니다. 북 디자이너이자 정병규디자인 대표 정병규가 강사로 나서는 입니다. 총 11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회화, 사진, 영상의 분야에서 쌓아놓은 높은 인문학적 이미지 담론의 연구를 통해 문자와 이미지의 대립적 이분법에서 벗어나 인문학이 놓치고 있는 또 다른 이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합니다. 강의는 아래의 논지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1. 우리는 지금 학제적 시대를 떠나 통섭의 유행을 거쳐, 융합의 운동장에 이르렀다. 이것이 우리 인문학이 최근 걸어 온 이력이다. 이는 또한 인문학의 능동성을 깨달으며, 자기 변혁을 추구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많은 시행착오, 갈등, 불화는 오히려 새로운 인문학을 위한 긍정적 징후이기도..
2016년 12월 2일(금)~12월 10일(토)까지 사진작가 오세견 개인전 <결정적 순간: 파리 블루>가 윤디자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사진작가 오세견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와 프랑스 국립고등사회과학원(EHESS)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인 이상, 보들레르 등의 시에 등장하는 ‘시적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업을 했으며 최근에는 ‘결정적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장자(莊子)가 품고 있는 ‘철학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l'instant décisif 2010_01 오세견 작가의 대표적인 사진 연작이자 전시 제목인 ‘결정적 순간’은 그를 사진의 세계로 이끈 현대사진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에 대한..
여러분은 스타벅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많은 분이 커피, 스낵보다는 초록색과 긴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인어, 즉 스타벅스의 CI가 가장 먼저 떠오를 거예요. 이처럼 사람들은 기업의 이름을 들었을 때 판매 제품보다는 기업의 CI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회사나 제품을 글자가 아닌 하나의 이미지로 인식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CI는 ‘회사의 얼굴’이라고 불리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앞에서 언급한 스타벅스도 사실 처음부터 대중에게 사랑받는 커피숍은 아니었습니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어, 사이렌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스타벅스의 CI는 처음 선보였을 때 굉장히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고 해요. 갈색 바탕 위에서 상반신을 드러내고 웃고 있는 사이렌이 외설적으로 보인다는 ..
겨울이 가까워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얼마 전 저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거울못 높고 푸른 하늘, 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던 날이었죠. 풍경을 충분히 즐긴 후, 본래의 목적인 전시 관람을 위해 전시회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제가 관람한 은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부터 시대를 풍미했던 광고, 미디어의 변화를 눈으로, 귀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본 전시는 11월 27까지 진행되며 무료전시이기 때문에, 광고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혹은 카피라이팅, 디자인, 미디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방문하시면 머릿속 둥둥 떠다니던 지식이 하나의 궤에 맞춰 정리되는 시..
수많은 기업이 ‘브랜딩’의 일환으로 ‘광고’라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인 것은 ‘바이럴 광고’입니다. ‘바이러스(VIRUS)처럼 구전(ORAL)을 통해 퍼져 나간다.’라는 뜻을 지닌 ‘바이럴(Viral)’은 ‘스낵콘텐츠’라 불리는 짤막한 클립영상 위주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 그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본 심리를 잘 파악한 마케팅 기법입니다. 이목을 끄는(웃기거나, 슬프거나, 감동적이거나) 콘텐츠를 제작하여 그 속에 브랜드를 슬쩍 끼워 넣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 재생 전 강제노출하여(pre-roll ads) 소비자에게 광고를 인지시키고 자발적인 공유를 유도하는 방식이지요. TVCF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머코드나 병맛..
하늘이 청명한 가을의 어느 날, 사각형 모니터 앞을 벗어나 지인들과 함께 밖을 나섰습니다. 30분 남짓 걸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이하 한글박물관)입니다. 한글박물관은 개관한 지 올해로 2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는 박물관 앞 정원에 많은 꽃과 과일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이렇게 날씨 좋은 가을날에 산책하기 참 좋은 공간이라 생각했습니다. 한글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관계자에 의하면 세종대왕이 좋아했던 유실수들을 많이 심었다고 하네요. 무지렁이인 저는 그 말을 오해하고 세종대왕 때부터 심겨 있던 나무들인 줄 알고 어마어마하게 놀랐다는, 다소 부끄러운 해프닝도 있었답니다. 2016년 가을, 한글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전시 현재 한글박물관에서는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