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

그때 그 시절 마음을 사로잡다 - 국립한글박물관 <광고언어의 힘> 전시회 방문기




겨울이 가까워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지요? 얼마 전 저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광고언어의 힘>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거울못



높고 푸른 하늘, 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던 날이었죠. 풍경을 충분히 즐긴 후, 본래의 목적인 전시 관람을 위해 전시회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제가 관람한 <광고언어의 힘>은 우리나라 최초의 광고부터 시대를 풍미했던 광고, 미디어의 변화를 눈으로, 귀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본 전시는 11월 27까지 진행되며 무료전시이기 때문에, 광고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혹은 카피라이팅, 디자인, 미디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방문하시면 머릿속 둥둥 떠다니던 지식이 하나의 궤에 맞춰 정리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본 전시뿐 아니라, 특별 기획전인 <1837년 가을 혼례날, 덕온공주의 한글 자료>가 12월 18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한번쯤 방문하시어 ‘한글’이라는 큰 테마 아래 기획된 여러 가지 전시회를 동시에 관람하는 것도 주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광고언어의 힘>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



전시회 입구



지금 보고 계신 곳은, 전시회의 입구입니다. 안쪽으로 살짝 보이는 스크린은, 광고 속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들의 일상을 타임랩스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스크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총4개의 스크린이 연속해서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무의식과 일상을 지배한 광고의 존재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독립신문, 한성주보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 광고가 실린 1886년 2월 22일자 <한성주보>의 모습과 1896년 11월 발간된 <독립신문> 국문판과 한글판의 모습 등 개화기 신문 광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흥얼거리게 한다, CM송 이야기


‘손이 가요 손이 가~’,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한때 도시 곳곳에 울려 퍼지던 본 노래는 모두 한 브랜드, 제품을 알리기 위한 CM송입니다.




많은 분이 알고 계시듯, 광고에 있어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요, 역시 광고 기획전 답게 CM송의 이야기를 한 코너에 담고 있습니다. 헤드셋을 통해서 직접 음악을 들어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니, 조금은 생소하고 독특하게 느껴지는 CM송을 듣고 따라 부르는 재미를 놓치지 마세요~



카피라이터가 좋아하는 카피





광고언어에 대한 다양한 접근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본 전시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유명 카피라이터들이 좋아하는 국내 광고 카피를 소개하는 코너였습니다. 선정된 카피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카피도 있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고려된 카피도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카피 10선을 죽- 나열해 드릴 테니,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세요~  


좋은 카피 10선 코너 이미지



어떤가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광고 카피가 있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피는 더러 있었습니다. 역시, 좋은 건 누가 봐도 좋은 건가 봐요.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브랜드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하나의 아웃풋이 탄생하기까지의 노고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서로의 크리에이티브를 보고 존중하고 좋은 영감을 얻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느낌 아니까, 글자 표현의 힘



레터링 코너 이미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담아낸 로고부터, 제품의 특성을 표현한 다양한 글자 표현. 광고언어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겠죠? 이번 코너에서는 시대별로 유행한 글자 표현법과 주요 광고를 보여줍니다.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글자 표현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까요?





그때 그 시절의 멋이 느껴지시나요? 현시점으로 바라보면,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한 표현들인데요, 하지만 로고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면 제작자들이 전달하고자 했던 것들이그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90년대부터는 매우 익숙한 글자 표현법들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광고는 역시, 시대를 반영한 산물인 것 같아요. 지금 우리 눈에 트렌디 해 보이는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예스러운 표현으로 여겨지겠지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분명한 사실은 그때 그 시절을 대표하는 표현법만이 가진 고유의 느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 다양한 정보를 습득했다면! 이제는 직접 체험해 볼 시간이겠죠? 과거의 글자 표현을 직접 따라 해보는 테이블이 한쪽 코너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레터링 체험



짜잔! 저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맵시’ 글자 표현을 그대로 따라 해 보았는데요, 제법 잘 하지 않았나요? =_=+ (으쓱)


이렇게 <광고언어의 힘> 전시회 관람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생각도 하고 체험도 하다 보니 1시간 정도 훌쩍 가버렸네요. 콘텐츠도 흥미롭고, 내부의 동선도 잘 짜여 있어 아무런 방해 없이온전히 관람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무료 전시이기에 부담 없이 방문하여 재미있는 정보도 얻고 다양한 체험도 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은 전시 총괄자와 본 전시를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의 정보가 담긴 크레딧입니다. 이렇게 유익한 기획 전시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본 전시를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과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엔딩크레딧






전시정보


광고 언어의 힘: 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사로잡혔다

전시 기간: 2016년 7월 28일(목)~ 2016년 11월 27일(일)

전시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3층)

관람 시간: 화~금, 일요일 09:00~18:00 / 토요일 09:00~21:00

관람료: 무료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 www.hangeul.go.kr(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