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9.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랜선! 직접 보고 추천해드리는 온라인 전시 4선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영역들을 바꿔놓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 예술 분야죠. 공연, 전시, 토크 콘서트, 그 밖의 각종 행사 들이 요즘엔 온라인으로 열립니다. 물론 오프라인 형태가 아예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정부(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날마다 발표하는 확진자 현황, 그에 따른 바역 대응(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과연 언제쯤이면 마음도 마스크도 다 내려놓고 공연장·전시장에 갈 수 있을까요. 그날이 오기만을 그저 가만히 기다려봅니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지금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적극성으로 문화 예술계의 열성적 관람객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비록 실제 콘서트홀과 갤러리의 무드를 느낄 순 없지만, 인증샷도 못 남기지만, 이 아쉬움과 간절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온라인 전시를 관람해보자는 거죠. 코로나19가 우리의 문화적·예술적 감수성까지 잠식하지 못하도록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직접 보고 추천해드리는 온라인·VR(virtual reality) 전시 4선! 우리의 랜선과 와이파이는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합니다. 안심하고 문화 예술 콘텐츠에 뇌를 흠뻑 적셔보자고요.

 

 

추천 전시 #1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Artists in Their Times: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Art

 

120년(1900년대~현재) 한국근현대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예요.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 아트 등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여 점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국근현대미술사를 한국근현대사를 통해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롭습니다. 을사늑약,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민주화 운동 같은 우리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미술 경향의 변화와 전개를 살펴보는 거죠. 이 전시는 오프라인으로도 열리고 있어요. 관람하시기 전, 온라인 전시 콘텐츠(큐레이터 소개 영상)와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리뷰 기사를 꼭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관람의 재미와 의미가 더해질 거예요.

 

· 전시 기간: 2020년 7월 21일 ~ 2022년 7월(2년 예정)

·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4·5·6 전시실 및 회랑

· 전시 사이트: 바로 가기

· 온라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전시투어

· 전시 리뷰: 시대와 시대의 선명한 대비, 한국근현대미술사 120년 정주행

 

 

추천 전시 #2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Olympic Effect: Korean Architecture and Design from 1980s to 1990s

 

‘88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의 시각·물질문화 변천사를 정리한 전시입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88 서울올림픽을 다룬 적이 있죠. 주인공 덕선이가 올림픽 개막식 피켓홀더 연습을 하는 장면 말예요. 짤막하게 등장하긴 했어도, 당시 88 서울올림픽이 그야말로 온 국민의 화젯거리였음을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영향력은 비단 국민 일반의 삶뿐만 아니라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도 미쳤다고 해요. ‘올림픽 이펙트: 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이 기획된 배경입니다. 1980~1990년대를 되짚는 전시라 그런지, 레트로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디자인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풍부한 영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시 기간: 2020년 12월 17일 ~ 2021년 4월 11일

·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전시실 및 중앙홀

· 전시 사이트: 바로 가기

· 온라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전시투어

· VR 전시: 바로 가기

 

추천 전시 #3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 - 핀란드 디자인 10000년

Man, Matter, Metamorphosis - 10000 Years of Design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열렸던 전시입니다. 하지만 VR 전시 콘텐츠 덕에 지금도 랜선과 와이파이로 관람할 수 있어요. 이 전시가 규정하는 디자인 역사는 퍽 스케일이 큽니다. 디자인사를 무려 인류사와 포개고 있거든요. ‘인류가 최초로 도구를 사용하고, 여러 물질을 변형하여 다양한 도구를 만들어온 시간들이 바로 디자인의 역사’라는 게 이 전시의 시각입니다. 그래서 디자인 분야 종사자와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흥미로울 듯해요. 이 전시의 리뷰를 쓴 『타이포그래피 서울』 에디터는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떠올렸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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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 전시: 바로 가기

· 전시 리뷰: 스탠리 큐브릭을 떠올리면 좀더 쉬운 관람이 가능할 듯

 

 

추천 전시 #4

일상의 예술, 그림책 전

Picturebook: Play and Link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10인의 작품과 창작열, 그리고 예술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예요. 100퍼센트 온라인 전시로 기획된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예술’이라는 전시명이 곧 주제예요. 너무나 익숙해서 특별히 눈길 주지 않고 넘기는 것들, 즉 ‘일상적인 것들’이 사실은 예술의 요소가 된다는 게 <일상의 예술, 그림책 전>의 메시지거든요. 일상의 예술을 관람객들과 함께 영위해보려는 시도도 잊지 않았습니다. 참여 작가들이 그림책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심지어 그 도안까지 pdf 파일로 공개했어요. 관람객들은 누구나 도안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직접 그림책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 온라인 전시: 바로 가기

· 전시 리뷰: 예술-그림책이라는 일상의 벽지(wall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