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7.

[리니지2M × 윤디자인그룹 #2] 인게임(in-game) 서체 윤고딕의 비밀



윤디자인그룹의 스테디셀러이자 자부심인 윤고딕. 그중 ‘윤고딕 705’ 시리즈가 게임 대작 ‘리니지 2M’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스며든 것이 아니죠. 리니지 2M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윤디자인그룹은 윤고딕 705 시리즈 가운데 2종을 선별하여 커스터마이징 작업까지 거쳤답니다. ‘윤고딕 755’, ‘윤고딕 785’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글 _ 기획콘텐츠팀 이승협



리니지 2M을 위한 ‘커스터마이징’이란?


자, 그렇다면 리니지 2M에서 윤고딕 755와 윤고딕 785는 어떻게 사용될까요? 우선, 윤고딕 785의 경우 퀘스트 내용 혹은 지명 등에 적용됐습니다. 윤고딕 755는 아이템 및 스킬 설명, 또는 플레이어들의 대화와 같은 긴 문장에 쓰이죠. 이처럼 윤고딕 755, 785는 각각의 용도와 목적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헤드라인 부분과 본문 영역에 대한 위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거죠.



인게임 서체 적용이미지 사례



리니지 2M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됐는데요. 따라서 윤디자인그룹은 원활한 인게임(in-game)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이 언리얼 엔진 환경에서의 서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기존에 적용돼 있던 서체와의 비교 테스트 등을 거쳐 윤고딕 755는 96%로, 윤고딕 785는 95%로 글자 크기를 축소하고, 한글과 라틴알파벳의 글줄을 정리해 리니지 2M에 최적화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바로 이 모든 과정이 ‘커스터마이징’인 것이죠.






크기감 + 글줄 비교이미지




분명 윤고딕이 맞는데 왠지 ‘리니지스러워’ 보이는 이유


리니지 2M은 중세시대의 판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당연히 인게임 서체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야겠죠. 그래서 윤디자인그룹은 윤고딕 755, 785 특유의 부드러운 숫자 및 문장부호 형태를 용과 칼이 있는 시대적 배경과 어울리도록 단단하면서도 간결한 모양으로 변경했습니다.





문장부호 비교이미지



또한, 게임 내 플레이어들의 원활한 메시지 가독성을 높이고자 대문자 I(아이), 소문자 l(엘)에 형태적 차이를 주어, 글자 간 변별력도 개선했죠.





숫자(1) + 대문자 I(아이) + 소문자 l(엘) 비교이미지



윤디자인그룹의 스테디셀러 윤고딕은 이렇게 리니지 2M의 세계로 스며들었습니다. 플레이어 여러분이 보다 쾌적한 게임 환경을 느끼시도록, 그리하여 ‘리니지 월드’ 안에서 마음껏 모험을 펼치시도록 말이죠.


한편, 모바일과 PC, 양 플랫폼의 경계를 없애줄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인 ‘퍼플’에는 윤고딕 700 시리즈 힌팅 서체가 적용되었는데요. *힌팅 작업은 간략히 설명드리면 *래스터라이징(rasterizing) 과정에서 화면상에 나타나는 형태적 오차를 줄이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힌팅: 윤곽선 글자 정보에 약간의 힌트(hint)를 주어 비트맵으로의 주사선 변환 과정에서 그 힌트를 이용해 더 나은 출력 결과를 만든다는 의미. 윤곽선 글꼴이 작은 글자에서 출력 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참고: <한글글꼴용어사전>,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래스터라이징: 벡터폰트가 최종적으로 화면에 표시될 때 비트맵으로 바뀌는 과정.


이 힌팅 기술은 웹 화면에서의 글자를 보다 또렷이 보여주고, 줄글의 글줄 배열을 일정하게 다듬는 역할을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시각 피로도를 낮춰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 한 분 한 분을 아끼는 NC소프트의 마음과 윤디자인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담긴 이곳에서 즐거운 판타지 라이프를 즐기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