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7.

윤디자인그룹, 가평군 전용서체 「가평한석봉」「가평물결」 총 4종 개발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한석봉과 그 어머니의 일화. 불을 끄고도 떡을 고르게 써는 어머니를 보며, 서예 공부에 더욱 매진한 그는 조선 최고의 명필이 되었습니다. 한석봉은 해서, 행서, 초서 등 여러 서체에 두루 능했고, 자신만의 독특한 석봉체로 중국 명나라에까지 이름을 떨쳤습니다. 뛰어난 서예 솜씨를 가진 한석봉을 아낀 선조는 1599년(선조 33년) 그를 가평군수로 보냅니다. 푸르른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가평은 글을 쓰기에 최적의 환경이었기 때문이겠죠.

천혜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글씨를 써 내려갔을 한석봉이 잠든 이곳, 가평. 이번엔 가평이 그의 아름다운 글씨에 영감을 받아 디지털 서체를 만들었습니다. 윤디자인그룹이 개발한 가평군 전용서체 「가평한석봉」 그리고 「가평물결」입니다.

 

서체 디자인. 이정은, 문하나, 오유빈
글. 정이현

 

 

서체로 가평의 가치를 기록하고, 가평에 활력을 더하다!

 

 

가평군은 왜 전용서체를 만들었을까요? 전용서체는 지역의 특성과 비전을 글자체에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시각적 전달 매체에 전용서체를 활용할 수 있어, 지역의 일관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평군은 지역이 보유한 유무형의 고유 자산, 특히 역사적 인물인 한석봉을 중심으로 브랜딩하고 지역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용서체를 만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이포 전문 기업 윤디자인그룹은 그동안 수많은 전용서체를 만들어왔고, 특히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전용서체를 다수 개발하며 지역 브랜딩을 도왔습니다. 이번 가평군 프로젝트 역시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지답사와 기초 조사부터 연구, 디자인 개발, 선호도 조사, 자문 회의 등 체계적인 개발 과정을 거치며 총 4종의 전용서체를 완성했습니다.




가평한석봉체는 한석봉의 여러 글씨 중에서 《석봉천자문》의 간명하고 고른 필획의 해서체를 모티브로 개발했습니다.

한자에서 보이는 반듯하고 편안한 인상을 한글 디자인으로 풀어내며, 현대적인 미감에 맞게 다듬었습니다. 가평한석봉 큰붓체는 붓글씨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제목용 서체입니다. 날카롭게 시작하는 첫 획과 무게감 있는 맺음, 획의 굵기 변화, 종성 기역의 꺾임 모양에서 그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본문용 서체 2종인 가평한석봉 중간붓체와 가는붓체는 뼈대는 유지하되, 붓의 느낌을 정제한 명조체로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가평한석봉체는 단순히 굵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자폭도 모두 다르게 설정하고 자소의 세부적인 표현도 차별화를 주어 디자인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서로 다른 매력이 돋보이며,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도가 좋습니다.


 

가평군의 로고에서도 볼 수 있는 물결의 이미지를 담은 가평물결체는 북한강과 청평호반 그리고 이곳에서 즐기는 레저 스포츠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한 디스플레이용 서체입니다. 시안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을 만큼, 글자 하나에도 가평군만의 캐릭터가 돋보입니다. 탈 네모꼴 구조와 상단에 위치한 시각중심선으로 글자가 물결치는 듯한 리듬감이 느껴지며, 특히 삐침과 내림, 가로모임꼴과 섞임모임꼴의 종성 이응의 물결 모양이 인상적입니다.




이번 가평군 전용서체는 대중성과 완성도를 두루 겸비했습니다. 이는 가평군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안 선호도 조사와 서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가평군과 가평군민, 윤디자인그룹과 여러 서체 전문가가 모두 함께 힘을 합치고 마음을 모아 만든 가평한석봉체와 가평물결체는 이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가평군청 홈페이지에서 배포되고 있습니다. 가평군 전용서체이자 모두의 서체로 널리 쓰이며, 전국 곳곳에 가평이라는 아름다운 가치가 전해지고 힘찬 물결이 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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