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글꼴, 「KCC한빛체」 개발

최초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글꼴 KCC한빛체 개발

 

‘한빛’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한빛’세상을 이끄는 환한 빛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그렇다면 ‘한빛체’는 세상을 이끄는 환한 빛과 같은 서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청각장애인이 더욱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한 안심글꼴인 「KCC한빛체」를 공개했습니다. 「KCC한빛체」는 윤디자인그룹이 개발한 디지털 서체입니다.

 

 

총괄. 이정은 | 서체 디자인. 김미래 | 수어 딩벳 디자인. 박준영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자막용 손글씨 폰트 「KCC한빛체」

 

윤디자인그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손글씨 폰트 제작 사업에 참여하여 명사의 손글씨 「KCC안창호체」와 함께, 활용성이 높은 손글씨 「KCC한빛체」를 개발했습니다. 한빛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자막용 폰트로, ‘청각장애인을 위한’과 ‘영상자막용’ 모두를 만족시켜야 했기에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윤디자인그룹은 ‘UC고딕’, ‘koddiUD온고딕’ 등 저시력인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개발한 사례가 있지만 ‘청각장애인’을 위한 폰트 개발은 처음이기에 관련 협단체의 도움이 꼭 필요했습니다. 실제로 한국농아방송(DBN)과 경기도농아인협회와의 미팅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자막폰트가 갖추어야 할 조건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고, 두 단체 모두 수어* 이미지를 딩벳폰트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셨습니다.

(*수어- 수화 언어를 줄여서 쓴 말로, 손짓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보이는 언어’이다. 수어도 언어이므로 나라마다 다르다)

 

특히 기존의 지문자, 지숫자 이미지 이외에 서수를 표현한 이미지가 없다는 의견에 따라 경기도농아인협회의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최형문 대리님께서 직접 서수 이미지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보내주시는 열정을 보여주실 만큼 한빛체에 대한 지원과 기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빛체, 경기도농아인협회에서 촬영하여 보내주신 서수 수어 촬영 이미지

경기도농아인협회에서 직접 촬영하여 보내주신 서수 수어 촬영 이미지

 

 

 

한빛체, 수어 딩벳 61자, KS심볼 괘선 영역

실제로 개발된 수어 딩벳 61자. KS심볼 괘선 영역에 있다.

 

 

 

기존의 농아방송에서 꽉 찬 네모꼴 폰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 글꼴의 형태적 개성보다는 오해 없는 정확한 글씨와 인지가 빠른 글씨가 필요하다는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손글씨의 형태를 담아 친숙하면서도 편안한 인상을 주며 오독의 여지가 없도록 판독성을 높였습니다. 자막으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여 같은 사이즈라도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장체로 설계하였고, 초성을 큼직하게 디자인하여 글자 인지 속도를 높였습니다.

 

 

 

한빛체 한글의 특징

한빛체 한글의 특징

 

 

한빛체 국영특문의 조화

한빛체 국영특문의 조화

 

 

 

한빛체는 2024년 2월 3일 한국수어의날을 맞아 배포되었고, 하루전인 2월 2일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제4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의 개회·주제 영상의 자막으로 한빛체가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도 향후 한글 자막·화면해설 제작 및 상영 지원 사업에 한빛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KCC한빛체는 공유마당을 통해 저작권 걱정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폰트 라이선스(Open Font License)로 배포되고 있고, 조만간 폰코에도 업로드 될 계획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환하게 이끌 ‘한빛체’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KCC한빛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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