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5.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 제작기

 

30여 년간 양질의 종이를 연구하고 유통해 온 삼원특수지(samwonpaper), 그리고 윤디자인그룹이 특별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삼원특수지의 신제품 종이를 비롯한 다채로운 지류(紙類)를 활용하여 윤디자인그룹 디자이너들이 2023년 캘린더와 견본집(페이퍼 샘플북)을 제작하는 것이죠. 삼원특수지의 “종이, 그 이상”이라는 슬로건처럼 이번 협업물이 여러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드리기를 바랍니다.

 

1990년 설립된 삼원특수지는 3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자타공인 ‘종이 전문가 집단’입니다. 국내 종이 업계에서 최초로 FSC® CoC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기도 하죠. FSC®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Forest Stewardship Council)가 부여하는 인증 마크예요. FSC® 인증 중 하나인 CoC(Chain of Custody, 연계 관리)는 FSC® FM(Forest Management, 산림 관리) 인증이 완료된 숲에서 나온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에만 허용됩니다.
※ FSC® CoC, FM 인증 더 알아보기 ➲ 국제산림관리협의회 홈페이지

 

삼원특수지의 기업 소개문

즉 삼원특수지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 관리·감독과 인증을 마친 목재를 원료로 사용하고, 이를 종이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인증을 받는다는 뜻이죠. FSC® 외에도 삼원특수지는 다양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며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가 삼원특수지의 달력 제품들에서도 엿보입니다. 분리 수거가 어려운 스프링을 종이 재질로 대체했기 때문이죠. 윤디자인그룹과 협업한 2023년 달력의 경우, 비목재 재생펄프 함유지가 사용된 환경 친화적 제품입니다. 또한, 각 지류의 분위기와 촉감에 어울리는 윤디자인그룹의 엄선된 서체가 인쇄되어 있어 소장 가치가 더 높습니다.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을 만든 타이포 브랜딩 스튜디오 엉뚱상상(ddungsang)의 정정빈·최지윤 디자이너를 만나 제작 과정, 삼원특수지 종이를 직접 사용해본 느낌을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 윤디자인그룹 임재훈

(『타이포그래피 서울』 에디터)

 

 

 

두 분 각자 소개(평소 업무, 대표 프로젝트 등)와 함께, 이번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 제작에 참여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정정빈

폰트 마켓 폰코(FONCO, font.co.kr)에서 브랜딩과 관련한 다양한 디자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정정빈입니다. 올해 7월 삼원특수지에서 폰코의 톡톡 튀는 콘텐츠를 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어요. 당시 프로모션 중이던 출판 및 상업 인쇄용 새 종이 제품에 폰코의 타이포그래피를 인쇄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죠.

 

곧바로 삼원특수지 분들과 미팅을 진행했고, 소통을 이어 가던 끝에 협업 형식으로 2023년 달력을 함께 제작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웹 공간에 펼쳤던 폰코의 타입 플레이(type play)가 삼원특수지의 종이 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컸습니다.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게 되었어요.

 

최지윤
폰코 브랜드 디자이너 최지윤입니다. 폰코의 신제품 론칭 및 이벤트 개최, 스토리 발신, 소셜 미디어 채널(@fonco.official) 운영, 타 브랜드와의 협업 기획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삼원특수지와 함께한 2023년 달력은 무척 흥미로운 프로젝트였어요. 폰코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폰트를 선보일 수 있는 한편, 해당 폰트들을 활용한 타이포그래피 아트워크까지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이었으니까요. 폰코에서 타입 플레이를 맡고 있는 디자이너로서 유의미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야기를 담는 아름다운 종이, 삼원페이퍼라는 바탕 위에서
대화를 발생시키는 풍부한 글자, 윤디자인그룹의 글자들을 소재로 한
컬러풀 타입-플레이를 선보입니다.
클래식은 언제나 옳죠. 그래서 종이와 글자의 만남입니다. 
익숙할 줄 알았던 이들의 만남이 익숙함을 벗어나 특별함으로 향하는 순간,
우리의 일상도 색다른 빛으로 물들어갈 겁니다.
―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 소개문 중

위 소개문의 컬러풀 타입-플레이와 종이와 글자의 만남,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의 콘셉트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설정한 까닭이 궁금합니다.

삼원특수지의 풍부한 색감을 자랑하는 그래픽 지류들(색지, 크래프트지 등등) 위에서 윤디자인그룹의 글자들이 춤추듯 타입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이 이번 협업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삼원특수지와 윤디자인그룹 두 회사의 장점을 한데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출된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종이와 글자의 만남’이라는 키워드가 이번 달력의 메인 콘셉트입니다. 이 콘셉트를 도출하는 과정은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협업은 자타공인 우리나라의 뛰어난 종이 회사와 글자를 다루는 회사의 만남이고, 종이와 글자는 떼려야 뗄 수 없으니까요.

 

저희는 이번 작업을 통해 뛰어난 인쇄성을 지닌 삼원특수지의 다종다양한 종이를 바탕으로 윤디자인그룹의 폰트와 글자를 이용해 컬러풀한 타입 플레이를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종이와 글자의 만남은 어쩌면 뻔해 보일 수 있을 익숙한 테마일 텐데요. 하지만 그런 만큼 더욱 많은 분들에게 저희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달력을 받아 보시는 분들이 종이와 글자의 만남으로부터 익숙함이 아닌 색다른 매력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역동적인 타입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삼원특수지의 신제품, 그러니까 ‘새 종이’를 적극 활용하여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달력의 제작 정보를 보니까 커버, 열두 달 각각의 내지, 삼각대 등 모든 요소에 걸쳐 총 열일곱 가지 지류가 쓰였던데요. 종이의 재질에 맞춰 알맞은 윤폰트(윤디자인그룹의 폰트를 의미하는 약칭)를 고르고, 적절한 디자인 전략을 세우는 일이 관건이었을 것 같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어떤 점을 제일 고려하였나요?

이번 달력에는 정말 다양한 지류가 사용되었고 그에 맞추어 폰트도 다채롭게 사용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균형’이에요. 종이와 글자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둘 모두를 잘 보여주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었습니다.

 

종이·글자·후가공, 이렇게 삼박자가 디자인과 잘 어우러졌을 때 종이와 글자 각각의 특색이 잘 살아날 수 있죠. 종이에 어울리는 글자와 글자에 어울리는 디자인, 디자인에 어울리는 후가공을 찾기 위해 삼원특수지 담당자 분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랬기에 디자인 작업을 잘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삼원특수지 지류 17종을 활용해 달력이라는 디자인물 하나를 만든 셈인데요. 디자이너로서 실제 작업 과정 중 느낀 ‘삼원 종이’만의 특징이나 인상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정빈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 달력에는 색지부터 친환경 크래프트지까지 정말 많은 종이를 활용했어요. 삼원특수지에서 달력에 수록된 종이 외에 여러 종이를 보여주셔서 매력 있는 종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들 살펴보는 과정 자체가 디자이너로서는 큰 유희였던 것 같아요. 표현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지류들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후가공 표현이 풍부하고 발색력도 좋아서 기능적으로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도 감성적인 터치가 있다는 것이 삼원특수지 종이의 장점이에요. 예를 들어 ‘1월’에 사용된 ‘올드밀 리사이클(Oldmill Recycled)’이라는 종이는 재생펄프로 생산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왠지 포근하고 안락한 인상이 있어요. 저는 이 종이가 마음이 들어서 요즘 작업하고 있는 연하장에 활용해보려 합니다.

 

지윤
삼원특수지 종이는 학생 때부터 벌써 수 년간 사용해 왔기에 저에게는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친숙하게만 느껴졌지만 작업을 하면서 종이를 들여다볼수록 오히려 새롭게 느껴졌어요. ‘종이가 다 같은 종이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섬세하게 바라보니 모든 종이가 각각 다른 컬러감과 질감을 가지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인쇄를 해도 색감이 다르게 나타나고, 어떤 후가공을 하느냐에 따라 또 색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요.

 

삼원특수지 종이는 뛰어난 인쇄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각각의 종이가 뚜렷한 개성을 가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캘린더에는 본문용부터 크래프트지, 색지까지 다양하게 사용하고 여러 후가공을 시도해 보면서 종이를 섬세하게 느껴보고 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 무엇보다도 감성적인 터치가 있다는 것이 삼원특수지 종이의 장점이에요. ”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 디자이너 정정빈

 

“ 모든 종이가 각각 다른 컬러감과 질감을 가지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 디자이너 최지윤

 

 

2023년 계묘년에 이 달력을 사용하고 있을, 이 달력을 통해 자신의 매일매일을 짚어가게 될 누군가들에게, 이 달력을 만든 디자이너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세요?

정빈
삼원특수의 다채로운 지류와 윤디자인그룹의 완성도 높은 폰트에 흥미와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기쁠 거예요.(웃음) 매달 글자로 표현된 폰코의 응원 메시지도 함께 즐겨주시면 더없이 좋겠고요. 2월부터 ‘진짜 새해’, 5월을 응원하는 ‘Cheer Up’, 12월의 ‘Work Your Magic’ 등 2023년을 뿌듯하고 알차게 보낼 메시지들과 함께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보내보면 어떨까요?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3년도 파이팅 하시기를 바랍니다!

 

지윤

개인적으로 이번 달력의 최고 매력은 휴일 숫자가 크게 쓰여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매일을 보내는 직장인의 마음을 은근히 담았달까요. 달력을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이 달력과 함께하는 2023년의 매일매일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삼원특수지×윤디자인그룹 2023년 달력]에 쓰인
 삼원특수지 종이와 윤디자인그룹 폰트
   커버: 칼라플랜 라벤더 350g/m²  |  빅빅 넘버스
   내지: 스펙트라 라벤더 80g/m²   윤고딕 705(60)
   내지: 리사이클러스 내추럴 170g/m²  |  윤고딕 705(60, 90)
   1월: 올드밀 리사이클 엑스트라화이트 250g/m²  |  머리정체2S(네이비)
   2월: 슈가릿 내추럴 320g/m²  |  DS 팡팡(regular)
   3월: 밤부팩 화이트 250g/m²  |  새봄(regular)
   4월: 카카오 코코아 250g/m²  |  윤고딕 705(20, 60, 90)
   5월: 우드스탁 연녹색 285g/m²  |  이숲체(regular)
   6월: 칼라플랜 캔디핑크 270g/m²  |  굵은소금(regular)
   7월: 키칼라 아주르 300g/m²  |  평창 평화체(light, bold), 평창체(regular)
   8월: 마테리카 연녹색 250g/m²  |  윤신궁체 가로(regular), 윤신궁체 세로(regular)
   9월: 유니크라프트 내추럴 215g/m²  |  윤명조 700(50, 90)
   10월: 리메이크 샌드 250g/m²  |  아이리스(bold)
   11월: 시리오러프 펄라 210g/m²  |  DS 엉뚱상상 Variable(oh)
   12월: 아코팩 리사이클 웜 250g/m²  |  헤븐 굴림(xlarge)
   내지: 코로나도 브라이트 화이트 벨럼 118g/m²
   삼각대: 얼스팩 옵셋 90g/m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