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
방송 보기 ➲ science.YTN.co.kr
― 이 포스트의 모든 이미지는 방송 화면을 캡처한 것입니다 ―
과학 전문 채널 ‘YTN 사이언스’의 프로그램 〈다큐 프라임〉에 윤디자인그룹(회장 편석훈)이 출연했습니다. 제575돌 한글날(2021년 10월 9일)을 기념한 방송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 편에 ‘한글 폰트 개발 전문 업체’로 소개된 것이죠.
10월 7일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한글 폰트에 대한 편석훈 회장의 철학, 현재 윤디자인그룹 TDC(Type Design Center)가 진행 중인 ‘훈민정음 폰트’(가제) 개발 프로젝트 이야기,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한글 폰트 활용을 연구하는 엉뚱상상(윤디자인그룹의 타이포브랜딩 크리에이터 집단)의 비전이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1443년에 창제돼 우리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바꾼 위대한 유산, 한글.
숱한 어려움 속에서 오늘날까지 그 존재를 굳건히 해온 한글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위와 같은 프로그램 소개처럼,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는 한글 창제 역사부터 오늘날 한글 연구의 현주소를 기록하고, 일명 ‘야민정음’*이라 불리는 요즘의 한글 생활 풍속과 문제점을 짚으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 ‘귀엽다’를 ‘커엽다’, ‘명작’을 ‘띵작’으로 표기하는 식의 한글 사용을 칭하는 신조어
특히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은 세종의 한글 창제 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한글 활용’을 연구하는 대한민국 폰트 개발 업계의 노력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글 한글의 존재 가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는데요. 그 한 예로서 소개된 윤디자인그룹의 사례는 폰트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 분들께도 흥미롭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온고지신’이라는 사명감, 혹은 스타일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는 여러 한글 연구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윤디자인그룹 ‘훈민정음 폰트’ 프로젝트 자문가이기도 한 서체 연구가 박병천 교수(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도 그중 한 분입니다. 박병천 교수의 인터뷰는 그야말로 ‘온고지신’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훈민정음 폰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윤디자인그룹 정유권 디자이너(차장)의 인터뷰도 인상적인데요. 세대도 전문 분야도 다르지만, ‘한글’이라는 공통 영역을 지닌 두 인물의 이야기에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
옛것을 알아야 또 새로운 것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역사적인 의의.
이런 것이 바로 폰트에도 적용이 되는 겁니다.
글자 하나하나의 짜임, 자음과 모음의 원형.
그 원형들이 한데 모여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그리고 훈민정음 원본의 예스러운 맛이 제대로 나타나는가.
”
서체 연구가 박병천,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2021. 10. 7. 방송) 중
“
어떤 시대에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상황에서 쓰였고
그리고 이 형태가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가를 알고
그다음에 이것을 현대에 맞게 어떻게 고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형의 형태들을 저희가 마음대로 만들면서
본래의 취지나 조형적 이미지들이 망가지는 경우들이 생길 수 있죠.
그리고 현대 쓰임에 맞게 개발을 하게 되면
저희가 창작을 해야 하는 지점들도 존재합니다.
”
폰트 디자이너 정유권,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2021. 10. 7. 방송) 중
박병천 교수와 정유권 디자이너의 인터뷰 내용을 이렇게 요약해보면 어떨까요. ‘한글 폰트 개발에 있어서, 훈민정음을 계승한다는 건 온고지신의 정신이자 또 하나의 스타일이다.’라고요. 온고지신을 사명이자 스타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윤디자인그룹 편석훈 회장의 오랜 철학이기도 합니다.
“
훈민정음을 의미 있게 디자인을 해야 한다, 라기보다는
시대적으로 맞게끔 발전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역사와 후손들의 시간에서
한글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므로
한글 폰트 개발은 ‘의미’보다는
‘의무’이자 ‘사명’입니다.
”
윤디자인그룹 편석훈 회장,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2021. 10. 7. 방송) 중
3세대 한글 폰트를 향하여―
윤디자인그룹은 기존의 ‘폰트 개발사’라는 정체성을 뒤세우고, 지금은 ‘타이포브랜딩 기업’*이라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과 플랫폼 기술, 이와 함께 연동되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의 변화. 이러한 환경은 한글 폰트의 활용 분야는 물론 그 쓰임새까지 확장시키고 있죠. 그래서 윤디자인그룹은 글자를 ‘읽는 것’임과 동시에 ‘보는 것’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글자 자체를 하나의 그래픽 요소로 바라보는 인식(perception)이죠.
* 타이포브랜딩의 개념과 사례에 대해서는 다음의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 「’글자’로 기업 브랜딩을 한다고?!」, 효성그룹 공식 블로그, 2021. 9. 29.
이 퍼셉션을 바탕으로 윤디자인그룹은 타이포브랜딩을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글자’를 바탕으로 브랜딩 요소를 파생시키는 새로운 전략인 것입니다. 글자를 글자로만 바라보지 않는 태도가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전략이죠. 윤디자인그룹의 타이포브랜딩 크리에이터 집단 엉뚱상상이 주창하는 ‘3세대 폰트(3rd Generation Font)’의 숨은 의미이기도 합니다. 엉뚱상상을 이끄는 최치영 대표는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 인터뷰를 통해 3세대 폰트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했습니다.
“
시대가 바뀌면서 디지털 스크린에서의 서체 활용에 대해 많이 연구를 해왔는데
지금은 ‘가상공간에서의 서체는 어떻게 돼야 할까’라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즉, 어떻게 보면 가상공간을 다시 열어봤을 때
지금까지 하던 ‘서체를 읽는’ 경험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경험들이 있지 않을까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
엉뚱상상 최치영 대표, 〈다큐 프라임 ― 한글, 과학으로 맹가노니〉(2021. 10. 7. 방송) 중
날마다 한글날이기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훈민정음 반포를 기리는 날, 한글날. 단지 기림으로만 끝나기보다는, 한글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균형 있게 품는다면 한글날이 더욱 유의미해질 것입니다. 온고지신을 사명감이자 스타일로 받아들이고, 이른바 3세대 폰트를 고민하는 윤디자인그룹은 그래서―
날마다 한글날을 맞고 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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