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4.

[TYPE÷] 명조 활자를 재해석한 고딕체 「목선담」에 관해 나눈 타입 디자이너들의 스몰토크

 

2023년 연재 콘텐츠 [TYPE÷](타입나누기)는 윤디자인그룹 TDC(Type Design Center)가 제작하여 새로 출시한 서체, 즉 타입(type)에 관해 나눈 타입 디자이너들의 스몰토크입니다. 서체를 만든 담당 디자이너의 영감과 제작 의도,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동료 디자이너들의 관점은 또 어떨지. 하나의 서체를 주제로 그 서체와 어울리는 공간에서 타입 디자이너들이 대화를 나누고 이를 기록하여 들려드립니다.

 

다섯 번째로 나눈 타입은 문하나 디자이너가 제작한 「목선담」(🔗폰코에서 자세히 보러 가기)입니다. 초기 원도활자시대의 옛 명조체를 뼈대로 삼아 재해석한 고딕체 「목선담」에 관해 다섯 명의 타입 디자이너가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글. 이가희

사진. 이가희, 이정은, 이찬솔, 장연준

 

 

 

목선담÷(문하나+이가희+이정은+이찬솔+장연준)

 

 

「목선담」을 제작한 문하나 디자이너

 

이가희, 이정은, 이찬솔, 장연준 디자이너

 

 

@튜토리얼

목선담을 기획할 때 키워드 중에 ‘하라 켄야’가 있었다. 그래서 그가 아트디렉터로 있는 무인양품처럼 아무것도 없는 순백의 공간에서 진행하면 어떨까도 고민했고, 윤디자인 사옥 1층에 수많은 원도 활자가 전시되어 있어서 거기서 진행할까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원도 활자보다 목선담을 더 잘 표현하는 건 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튜토리얼은 자이언티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카페인데, 해먹이라는 아주 귀엽고 시크한 강아지가 있다. 방문 당시, 팬들이 자이언티의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있어서 목선담의 출시도 함께 축하받는 기분이라 설다.)

 

 

가희 먼저 목선담을 기획하게 된 배경부터 좀 들어볼게.

 

하나 우선 목선담은 2022년 초반에 자사 신서체 기획을 할 때 밸런스 맛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획하게 되었어. 밸런스가 잡혀 있는 고딕 스타일의 시안을 준비하다가 믿을 만한 뼈대가 있는 글자를 기준으로 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당시에 한글의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도 활자에 대해 접근하게 됐던 것 같아. 근데 그 뼈대가 내가 느끼기엔 엄청 생소했어. 되게 길쭉길쭉하고 투박한 느낌인데, 오히려 그게 재밌는 모양이 나올 것 같더라고.

 

가희 참고했던 자료는 어떤 게 있어?

 

하나 우선은 삼화인쇄의 <한국동물도감 - 조류>를 찾아봤고, 히읗에서 나온 <활자 흔적>도 많이 봤어. 전체적으로 글자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특징과 형태를 갖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찾아봤는데, <글짜씨 19>로 가장 공부가 많이 됐던 것 같아. 삼화인쇄 글자를 분석하여 규칙을 설명한 부분을 보면서 개발할 때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 정리할 수 있었어.

 

 

 

 

연준 그중에서 제일 생각나는 특징이 있다면?

 

하나 모듈에 대한 부분. 원도 활자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글자의 모듈이 바깥으로 조금 팽팽하고 안쪽으로 짜임새 있는 균형감에 대한 해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흥미로워서 서체를 제작할 때도 모듈에 중점을 뒀어. 명조의 특징을 내 서체에 살리지 못한다면, 모듈적인 부분은 확실히 가져가고 싶었지.

 

정은 쓰기 양식에 따라서 명조로 보이는 특징들이 있지만, 고딕에서는 그런 게 많이 없어지잖아. 목선담을 만들면서 모본인 명조에서 고딕으로 바꿀 때 분명히 어려운 지점이 있었을 것 같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뭐야?

 

하나 이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계속 생각했어.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와 싸우면서 합의를 보는 과정이 정말 길었어. 예를 들면, 명조의 글자는 앞뒤에 획의 무게가 있잖아. 그러다 보니까 글자가 약간 기울어져 있는 반면, 고딕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근데 계속 눈으로 보고 있으면 글자에 기울기를 주지 않아서 오히려 벌어져 보이는 현상이 발생할 때가 있거든.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 그래서 이 부분의 검수를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초성은 기울기가 있지만 받침은 기울기가 없게 제작했어.

 

정은 결론은 전체적으로는 기울기가 크게 도드라지지 않게 마무리했다는 거지?

 

하나 응. 여기서의 기울기는 눈에 보이는 기울기가 아니라 눈에 평행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기울기야.

 

정은 내가 옆에서 많이 지켜봤는데, 출시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거든. 출시를 앞둔 기분이 어때?

*목선담은 4/19 출시했지만, 타입나누기 당시에는 출시 전

 

하나 맞아. 핸드폰에 디데이를 설정해놨어. 그동안 여러 가지 이슈로 많이 미뤄졌잖아? 나는 다음 굵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싶은데, 일단 출시를 해야 다음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 더 오매불망 기다리게 되어버렸지. 지금은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공개할 수 있어서 엄청 설레. 그동안 열심히 서체 만들고 있다고 얘기해왔는데,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거든. 친구들도 여태 기다리고 있어서 출시만 하면 이제 바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

 

정은 보일 자신은 있어?

 

하나 사실 잘 모르겠어. 내 만족도는 100%는 안 되는 것 같아. 폰트 변환까지 이미 끝났는데도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근데 그거는 기울기를 더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거든. 근데 누군가 서체는 진짜 마지막까지 수정해야 하지만, 내 품을 떠난 뒤부터는 할 수가 없다고 얘기했었거든. 내가 지금 딱 그 순간인 것 같아. 고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떠오르긴 하지만, 이미 내 손을 떠난 상태.

 

 

 

 

정은 지금까지 많이 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듣게 될 질문일 것 같은데, 목선담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하나 사실 ‘목선담’엔 뜻은 없어. 뜻이 없는 이름을 가진 게 가장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시안을 할 때 콘셉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글자로 선정한 게 ‘목, 선, 담’ 세 글자였거든. 그 글자에 대표 캐릭터가 담겨있어서 선택한 건데, 작업하는 동안 의도하지 않게 계속 사람들이 목선담이라고 부르더라고. 근데 이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최종적으로 결정했지. 나중에 이름에 의미를 넣어볼까 해서 한자도 찾아보고 주변에서 삼행시도 만들어줬는데, 결론은 거짓 없이 뜻 없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었어. 제작 배경이나 특징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았지만, 오히려 이름에 뜻이 없는 게 재밌는 요소인 것 같았거든. 목선담의 뜻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해석하면 어떡하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나는 그래도 재밌겠다고 생각해. 인터넷에 목선담을 검색해보면 출시 전이라 아직 아무것도 안 나오거든. 그렇게 궁금해서 검색하게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은 해시태그도 목선담이 유일하겠다.

 

가희 나는 목선담을 발음할 때 나는 소리가 문학적인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들었거든. 나중에 목선담이라는 단어를 주고 이에 어울리는 시나 에세이를 쓰는 걸로 작가님들과 협업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

 

하나 단어를 딱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은 확실히 있어. 나도 그래서 시나 짧은 글에 많이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작업하면서 출력해 볼 때 확실히 그런 류의 글들이 서체가 예쁘게 느껴지더라고.

 

정은 아까 자족 확장에 대한 계획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자세하게 이야기해줘.

 

하나 기획 때부터 이야기했던 부분인데, 원래 2종을 계획하고 있었고 굵기가 좀 더 있는 걸 만들 예정이야. 그런데 굵어지면 균형이 많이 바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 목선담은 흰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좋은데, 두꺼워졌을 때 눈에 띄는 이미지를 어떤 것에 중점을 둬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 아마 꽉 차는 모듈이 될 것 같고 배리어블도 생각하고 있어.

 

가희 배리어블 폰트로까지 생각해보는 이유는?

 

하나 목선담은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인 것 같아. 아직 배리어블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제작해가면서 배워가고 싶어. 라이트의 여유로운 공간과 블랙으로 꽉 차게 될 때 공간 차이가 많이 생길 거라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아. 배리어블로 제작했을 때 확실히 굵기가 많으면 사용자가 쓰기 쉬운 부분이 있기도 하고.

 

정은 지금의 목선담은 라이트 굵기잖아. 그렇다 보니 기획안에서 하라 켄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고 스스로 말했듯이 흰 공간의 여유로움이 강점이라고 보는데, 만약 헤드라인에 가까운 블랙이 나온다면 그 부분도 하라 켄야와 함께 얘기할 수 있을까?

 

하나 그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생각했던 하라 켄야의 캐릭터는 라이트 두께였을 때라서 블랙은 또 다른 캐릭터를 심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패밀리지만 출시일이 달라서 블랙만의 특징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가희 하라 켄야가 왜 나왔는지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

 

 

 

 

하나 목선담이 서체로 만들어지고 나서 서체 소개나 홍보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어떤 이미지로서 보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나온 키워드 중 하나가 하라 켄야였어. 서체 디자이너가 그래픽 디자이너나 카피라이터와 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자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자료를 만들고자 이미지 조사를 했었거든. 아무래도 키워드나 이미지가 있어야 내가 기획한 방향에서 크게 틀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여유롭고 꽉 차지 않은 공간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작품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 하라 켄야뿐만 아니라 모조지, 미색, 동양적인, 여백 같은 키워드도 나왔어.

 

가희 아까 문학적이라는 것에서 이어지는데 모조지라는 키워드도 있었다고 하니까. 나중에 두께가 확장되고 나서 모조지나 다른 종이에 별색이나 형압, 박 등을 추가해서 인쇄물에 활용해도 너무 좋겠다. 왠지 모르겠지만 난 목선담을 계속 어떤 물성과 연관 짓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정은 아무 의미 없지만 나는 자꾸 나무 생각이 나. 예전에 하나에게 글도 써준 적 있는데 겨울 나뭇가지랑 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거든.

 

하나 맞아. 그 글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 2월 초 정도 겨울에 나왔다면, 카피라이트 문구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은 디자이너의 글이 영감이 되어 이현 에디터가 쓴 문장들로 표현된 목선담

 

 

찬솔 그리면서 다 마음에 들었겠지만, 이게 가장 베스트 글자라고 하는 게 있어?

 

하나 목선담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야. 필획이 느껴지는 자소, 시원한 곡선, 균형감 있는 모듈. 이게 다 보이는 글자가 흙이더라고. 나는 히읗을 좋아하거든. 그래서 서체 소개 페이지에도 흙을 넣었지.

 

 

 

 

정은 서체를 가지고 다른 브랜딩 방향을 생각한다면 어떤 걸 하고 싶어?

 

하나 독립출판에 서체를 지원해서 거기에 들어가는 글자를 목선담으로 하고 싶어. 우리 회사 근처에 땡스북스가 있잖아. 거기 가서 책들을 보면 요즘은 본문용 서체를 엄청 다양하게 쓰더라고. 시도 좋고 수필도 좋고.

 

가희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 권준호 디자이너가 쓴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을 보면 저자가 영국에서 공부할 때 작은 출판사에 보낸 편지가 들어있거든. 그 출판사에서 하고 있는 기조와 자신이 잘 맞을 것 같은데 혹시 디자이너가 필요하지 않는지 쓴 편지인데, 그것처럼 목선담도 그런 출판사가 있다면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은 아까 말했듯이 지금 본문용에도 되게 다양한 서체들이 사용되고 있고, 본문용과 제목용이라는 이분법이 사실 무용한 때인 것 같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선담이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는지?

 

하나 우선 만들면서 계속 판독성과 가독성을 중심으로 중요하게 생각했어. 왜냐하면 본문용에 쓰인 명조에 뼈대가 있기 때문에 명조가 가독성과 판독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조사했거든. 예를 들면 가독성은 글자의 형태적인 특징에 따라 위아래로 찰랑찰랑거리는 느낌이 있잖아. 그런 것들이 글자를 읽을 때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맛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했어. 또 나는 1, l, I 등이 확실하게 구분될 수 있게끔 디자인을 하거든. 목선담의 숫자 디자인도 오픈 타입 피처를 이용해서 0, 1의 디자인을 추가했고, 또렷하고 헷갈리지 않게끔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

 

가희 라틴 알파벳에 관한 이야기도 조금 더 해주면 좋겠다.

 

하나 쓰기 느낌이 들어간 고딕의 라틴 알파벳은 대부분 휴머니스트 산스를 쓰더라고. 그래서 찾아보니까 휴머니스트 산스에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다 담겨 있는 거야. 세리프 서체를 산세리프로 정돈한 부분들이 딱 맞는다고 생각했거든. 그전에 작업했던 라틴 알파벳들은 대부분 자폭을 비슷하게 했었는데, 변화가 큰 자폭을 한 게 처음이라 작업이 쉽진 않았어. o와 s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데 그게 어색하지 않게 해야 하니까. 작업 중간에 안그라픽스에서 주최한 포럼에 갔었는데, 한글폰트의 라틴에 대한 주제가 잠깐 나왔었어. 우리가 라틴을 만들 때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만드는지. 라틴으로서는 어색하더라도 한글과 더 닮게 만드느냐, 다국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틴을 좀 더 라틴답게 만드느냐로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었는데, 목선담도 그 지점에 대해서 고민했지. 한글과 닮으면서도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대문자 J의 형태가 바뀌었어. 그리고 익스텐디드 에이와 서플리먼트 영역도 추가했고.

 

 

 

 

연준 ㅈ의 형태가 특징이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

 

하나 아까 말했듯이 초성과 종성의 기울기가 다르게 들어가 있잖아. 이건 초성과 종성의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똑같은 지읒이라도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초성은 글자의 얼굴이 되는 시작이라면, 종성은 밑에서 균형 있게 받쳐주는 역할이니까. 그래서 형태를 다르게 제작했어. 보통은 통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참고했던 원도에서도 지읒의 형태가 다르게 되어 있어서 최대한 그 부분을 활용하고 싶기도 했고.

 

정은 어느덧 3년 차 서체 디자이너인데, 내가 스스로 서체 디자이너라고 강하게 인식하는 순간들이 있어?

 

하나 연차가 쌓여서라기보다 서체 디자인을 시작하고 나서 직업병 같은 게 생겼어. 어떤 글을 읽을 때 글자의 굵기나, 형태 같은 요소가 계속 눈에 들어와. 그리고 흥미로운 글자는 언젠간 자료로 쓰려고 사진을 찍어 남기곤 해. 일상의 글자를 계속 디자인으로 의식할 때면 스스로를 서체 디자이너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 같아.

 

이현 2023년에 출시한 윤멤버십 서체 중 콜라보가 아닌 첫 폰트인데 기분이 어떤지?

 

하나 콜라보가 아닌 자사 서체라는 점에 대해서 처음엔 별생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 동료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어서 뭔가 물어봤을 때 알려줄 만한 자료들을 잘 정리해 놓고 싶어.

 

가희 마지막 질문, 다음 스텝으로 개발해보고 싶은 디자인이 있다면?

 

하나 이미지를 정해놓고 개발해보고 싶어. 예를 들어 프리지아를 닮은 폰트를 만든다고 했으면 그 이미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요소를 고민하게 되니까. 그런 폰트를 만들어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