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

윤명조 700 출시! 디지털 스크린에 적합한 폰트의 조건은?




스마트고딕 '윤고딕700'의 출시에 이어 윤디자인연구소의 '윤명조700' 시리즈를 많은 분의 기대와 성원 속에 완성했습니다. 너무나 기다려온 윤명조 700 시리즈! 윤톡톡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만 살짝 공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들 눈 크게 뜨시고!! 그럼, 서체 디자이너가 전하는 윤명조700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스마트한 세상, 윤명조 700이어야만 하는 이유?


 
“스마트한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폰트는?”

“스마트한 폰트는 모든 미디어 환경에서 완벽하게 구현되어야 한다.”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윤명조700! 인쇄물은 물론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윤명조700을 제작하기 위한 고민은 아마도 위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과연 윤명조700의 어떤 점이 스마트한 환경에 적합할까요? 그 질문에 대한 해답, 윤명조700의 5가지 특징에서 찾아보겠습니다.


1. 도톰하고 힘 있는 세리프




명조체가 고딕체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세리프, 아무래도 명조체가 스크린에서 잘 보이기 위해서는 이 세리프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할것입니다.

 

[글꼴용어 사전] 세리프란? 

로마 글 활자 기둥(stem)의 양 끝을 맺는 돌출한 형태로 로마의 트리아누스 황제의 기념비(A.D.124)에 새겨진 글자 모양을 다듬어 만든 고전적인 글자꼴에 기본을 두고 있다. 수평으로 글자 획이 뻗어 가독성을 높여 주기도 하며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 대비가 있고 글자꼴의 특징을 나타낸다. 세리프의 유무와 형태에 따라 로마 글 글자꼴이 분류되는데, 이와 반대로 세리프가 없는 글자꼴을 산세리프체 또는 컨템퍼러리 스타일(contemporary style)이라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세리프 [serif] (한글글꼴용어 사전, 2000.12.25,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그렇다면, 윤명조700의 세리프는? 세리프와 획의 삐침 부분이 디지털 스크린에 적용되었을 때 날아가거나 왜곡됨이 없도록 도톰하고 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 가장 윤명조700시리즈의 가장 큰 디자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 명조의 세리프 형태나 삐침 부분과 비교해 본다면 확연히 알 수 있는 특징이랍니다.





2. 9가지 감성 스토리를 갖는 다양한 굵기

윤명조700은 윤고딕700시리즈(바로 가기)와 마찬가지로 9개의 굵기 단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아래 그림과 같이 710~790까지 가로획의 굵기 차이는 미세한 것에 비해 세로획의 굵기 차이가 크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장 굵은 단계까지도 스크린에 적용되었을 때 가로획의 굵기를 최소화하여 속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줌으로써 가독성을 높여주는 스마트한 윤명조의 특징이랍니다. (아마도 세로획의 굵기 차와 같은 비율로 가로획 또한 굵어진다면 가장 굵은 790은 너무 뚱뚱한 녀석이 되어버려서 가독성에 문제가 생길 거예요.)


 



각기 다른 감성을 지닌 9단계의 섬세한 굵기 변화로 이성적이고 섬세한 작은 본문 서체에서부터 우아함과 웅장함을 갖는 헤드라인에 이르기까지  윤명조700시리즈 하나만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입체감 있는 표현이 가능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윤명조 100시리즈의 굵기 단계와 비교해 보면 윤명조 700의 굵기 단계가 얼마나 섬세하게 설계했는지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굵기 변화에 같은 자폭을 적용했던 기존 명조와 달리 윤명조700은 굵기 변화에 따라 적절한 자폭과 자간 값을 개별적으로 적용한 점도 눈여겨 볼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윤명조700 시리즈의 전체적인 패밀리 구성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윤명조700을 보면서 같은 패밀리의 서체이지만, 굵기 단계별로 느껴지는 이미지가 다양하다는 점이 가장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얇은 710은 마치 간결하고 현명한 느낌의 이성적인 남성의 이미지라면 790은 풍만하고 웅장한 곡선의 느낌에서 우아한 모습의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여성이 떠올랐는데요, 여러분들이 느끼는 윤명조700의 첫인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3. 디지털 기기를 고려한 간결하고 명확한 자소 디자인

 


윤명조700은 무엇보다도 기존 윤명조 시리즈에서의 간결함과 단순함은 살리면서 환경과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주목한 스마트하고 유연한 서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자소(어떤 언어의 문자 체계에서 의미상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 동의어: 낱글자)의 세리프와 획의 마무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힘 있고 도톰하게 디자인해서 더욱 선명하고 확실한 아웃라인 형태로 디자인했고, 자소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여 기존 윤명조 시리즈에서의 간결함과 정돈된 정통성을 계승한 점도 눈여겨 봐주세요~^^



4. 굵기 별 쓰임에 따른 개별 자소 디자인

윤명조700이 스마트하다고 말하는 또 하나의 이유!! 그것은 바로 굵기 단계별 사용성을 고려한 스마트한 자소 형태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각 굵기 단계별 미세한 공간감의 변화를 통해 디지털 기기에서의 최적화된 폰트를 제작했다고 할 수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민글자(받침 없이 닿자와 홀자만 덧붙여 이루는 온자) [ㅘ]꼴의 경우 710~750과 같이 작은 포인트를 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굵기 단계에서는 초성과 [ㅘ]의 짧은 기둥을 붙여주어 최소 포인트에서도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760~790의 경우 얇은 굵기 단계에 비해 큰 포인트로 사용될 경우가 많을 것을 고려하여 떨어진 형태를 유지해 주었습니다. 또한, 790의 경우 다른 굵기 단계와는 달리 [맥/멕] 꼴 초성의 오른쪽 아래 귀 부분이 생략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세로획의 굵기가 가장 두꺼워지는 790에서 최적의 속공간을 확보해 줌으로써 간결하고 정돈된 느낌을 높여주어 가독성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한글 디자인 콘셉트와 통일한 영문/일어/특수 문자 디자인





윤명조700의 스마트함은 한글에서 뿐 아니라 영문을 비롯한 다양한 다국어 문자와 특수문자 영역까지 모두 적용했다는 점, 알고 계신가요? '모든 디지털 기기에 최적화한다.'는 한글 디자인 콘셉트를 기본으로 영문과 일본어에서도 세리프와 획의 맺음을 한글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습니다. 




하나의 서체를 완성할 때 그에 맞는 한글과 영문 그리고 특수 문자를 비롯한 다국어 영역이 하나의 디자인 콘셉트로 전개될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하나의 폰트일텐데요, 그런 점에서 윤명조700은 9개의 굵기 단계에 각각 대응하는 특수 문자와 다국어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아주 스마트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한 윤명조! 이제 곧 출시합니다

 

윤명조의 스마트함!! 이제 조금씩 눈에 보이시나요? 한 글자 한 글자, 한 획 한 획 정성을 다해 윤명조700을 만들어 온 지도 어느덧 몇 해를 넘겨 이제 조금 있으면 대망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이 윤명조700의 모습을 궁금해하시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기회삼아 밤낮없이 윤명조700을 위해 고생하신 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과 멋지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고요~! (짝짝 짝짝짝!! 디자인팀 오예!!) 조만간 출시될 윤명조700의 모습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합니다~! 윤디자인 다른 서체 보시려면, 폰트 스토어(바로 가기) 로 놀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