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넥슨 피파온라인3 홈페이지>


최고를 플레이하라! 바로 넥슨 피파온라인 3의 게임슬로건인데요, 얼마 전에 작업이 끝난 피파온라인 3 전용서체인 넥슨풋볼고딕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시안이 결정되고 난 뒤부터는 순조롭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시안 결정 단계에서는 고충이 많았어요. 작업 초반에 제시한 시안들이 클라이언트 측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스타일로 새롭게 만들고 엎고를 몇 번 반복했거든요. 이유는 남성적인 스포츠를 대표하는 게임인 만큼 세련미, 스포티, 역동성, 승리를 콘셉트로 폰트에 담아 주기를 바랐는데, 이 부분을 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폰트 디자이너들이 전용서체 작업을 하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즉, 진퇴유곡(進退維谷)에 빠지는 순간이 있는데요, 폰트는 사용 목적으로 보나 용도로 보나 우선순위가 '읽기 쉬워야 한다.'가 전제조건이고 그 뒤에 '형태가 예뻐야 한다.'가 따라오지요. 예쁘기만 하고 읽히지 않는 글자는 디자인적으로 볼 때 독창적이고 개성이 있다고 볼지는 몰라도 폰트 본연의 기능적으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음식도 그렇잖아요? 보기 좋은 떡이 맛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심미성과 가독성을 양쪽에 달고 있는 저울이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적당히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랍니다. 그 이유는 의뢰하는 대부분의 클라이언트 측에서 다른 경쟁사의 전용서체와는 차별화를 두는 특징 있는 서체를 만들되 이왕이면 가.독.성.도.좋.았.으.면.좋.겠.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ㅜoㅜ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넥슨풋볼고딕은 게임에 들어가는 폰트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들이 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작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게임 전용폰트의 특성상 출력용보다는 화면용으로 대부분 사용되기 때문이지요. 그럼 작업 뒷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폰트의 특징들을 알아볼까요? 


종수 및 굵기



굵기는 라이트, 볼드 총 2종으로 라이트는 본문용으로, 볼드는 제목용으로 적합하도록 디자인되었어요. 보통의 경우 작업의 효율을 위해 라이트를 먼저 개발하고 그 뒤에 굵은 글씨를 만들게 되는데, 넥슨풋볼고딕 폰트는 이와는 반대로 볼드부터 진행해서 라이트 작업을 하여 조금 애를 먹기도 했답니다. 


자소의 구조



빠르고 힘이 느껴지는 축구게임을 부각하기 위해서 사선의 형태적 특징을 반영하였는데요, 이는 'ㅅ, ㅆ, ㅈ, ㅉ, ㅊ, ㄱ, ㅋ'에서 획 끝이 좁아지는 형태를 만들어 같은 느낌을 들도록 통일하였습니다. 기울어진 타원 모양을 한 각진 'ㅇ' 꼴 자소 또한 축구공이 강하게 날아가는 듯한 느낌의 각진 형태로 개성이 부각되었어요.



주제와는 벗어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추억의 TV 만화 <피구왕 통키>에서 태백산이 파워 슛 할 때 공을 주물럭(?) 하는 모습과 'o' 꼴이 닮지 않았나요? 지금에 와서 느끼는 거지만 맞으면 불꽃 슛보다 더 아플 것 같네요. ^^;


형태적 특징



'ㅊ, ㅎ'의 힘있게 내려오는 세로 기둥은 남성적이고 강인한 스포츠 정신을 담았어요. 사선으로 떨어지는 'ㅎ'과 'ㅊ'의 시작점은 생동감, 속도감, 긴장감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글과 영문에서 각진 부분의 부분적인 특징을 통일하여 조화로운 면에서도 어울리도록 제작되었지요. 각진 느낌이 자칫 잘못하면 날카롭고 딱딱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곡선과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였습니다.


자간과 시각 중심



자간의 경우 장체의 특성을 살려 다소 좁고 타이트하게 잡았고요, 시각 중심은 문장으로 보게 되면 민글자들이 살짝 탈네모 꼴이어서 상단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다운로드 및 사용



그리고 반가운 소식은 넥슨풋볼고딕체가 한글날부터 무료로 배포 중이라는 사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어서 다운받아 사용해 보세요. 단, 무료인 만큼 저작권 범위도 잘 확인 하셔야겠죠? ^^


받는 방법은 첫 번째 넥슨 홈페이지를 통해서 받을 수 있고요, 두 번째로는 네이버에서 ‘풋볼고딕체’를 검색하여 자료실을 통해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본인의 PC 환경에 맞춰 다운로드 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 넥슨 홈페이지_서체 다운 바로 가기

  ▶ 네이버_서체 다운 바로 가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게임시장이 9조 7,525억 원 규모라고 해요. 또한, 한국 게임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하여 2013년에는 10조 원을 돌파하고, 2015년에는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블리자드 디아블로3 게임>


게임 전용서체를 제작하면서 느낀 점은 게임 속에서 매번 등장하게 되는 폰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폰트가 적용된 것과 그렇지 않은 일반 폰트의 사용은 몰입도나 재미 면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물론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점은 무시 못 할 점인 것 같거든요. 내가 잘 알고 있고 익숙한 폰트가 나온다면 단지 ‘이 게임이 이 폰트를 썼구나.’라는 느낌뿐일 거예요. 반면에 전용서체를 사용하게 되면 ‘완성도 있는 게임을 위해 유저들에게 이런 부분까지도 신경 써주는구나’라는 벅찬 감동(?)이 결국 게임에 대한 충성도 상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고 더불어 게임전용 폰트 개발도 앞으로 더욱 활발해지겠죠. 폰트디자인에 관심 있는 여러분께 작으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Posted by 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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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차차 2013.11.05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할때 느낌있는~ 글자들이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졌구나..고생스러울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2. 가을하늘 2013.11.05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에서는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
    제작 후기 잘 읽엇습니다~

  3. tipo 2013.11.12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한 만큼 개성강하고 완성도 있는 ㅅ니체인것 같아요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