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8.

멸종 위기 동물들을 HD TV로 만나다! – UHD ZOO展


여러분, 여름 휴가 잘 보내셨나요? 광복절과 함께 여유로운 여름 휴가를 보낸 분들이 있겠지만, 업무가 바빠 아직 여름 휴가를 즐기지 못한 분들도 있겠죠? 저는 후자에 속하는 1인이지만, 그래도 지난 광복절을 이용해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영화 프로모션 회사에 다니는 ‘류’와 폰트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저는 광복절 전날 미리 카톡으로 약속을 잡아두었답니다. 



이렇게 스마트(?)하게 카톡으로 약속을 잡은 저희는 광복절 당일 청담동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압구정 영화관에 들러 미리 영화를 예매해둔 ‘류’의 센스 덕분에 느긋하게 영화도 볼 수 있었어요. 기대하던 설국열차가 드디어 시작되고! 영화 타이틀로 쓰인 윤고딕이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캬~) 이어 기차는 두 시간 동안 열심히 달렸고, 기차가 멈추자 영화가 끝났습니다. 

 

<출처 : 코카콜라 공식 블로그>


‘류’는 설국열차의 마지막 신에서 등장한 북극곰을 보고 코카콜라가 생각났다고 했어요. 단언컨대 북극곰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모델이 아닐까 싶어요. 적어도 코카콜라에게는 말이죠. 그러다 문득,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코카콜라는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북극곰에게 무엇을 해주었나?’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지구라는 땅덩어리 위에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일들이 다반사잖아요. 여러 가지 생각들로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류’와 함께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으로 향했답니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삼성 UHD ZOO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죠. 



멸종 위기 동물들을 HD TV로 만난다, UHD ZOO展


UHD ZOO展은 멸종 위기의 동물을 주제로 직접 촬영한 동물들의 생생한 영상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인데요. 삼성전자의 UHD TV를 통해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요즘 출시된 신상 HD TV보다 4배 더 선명하다는 UHD TV로 말이죠. (전시를 둘러보는 내내 UHD TV를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깊게 울려왔답니다..)


멸종 위기 동물을 소재로 삼성 UHD TV의 프로모션 전시를 기획한 제일기획 오혜원 상무는 UHD TV가 소비자에게 가져다 줄 가치에 주목했다고 해요. 그 해답은 눈앞에서 보고 싶어하지만 점차 사라져가는 것 그래서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바로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 Samsung IT Korea 페이스북>


UHD ZOO 전시의 홍보 메인 모델은 마운틴 고릴라입니다. TV 밖의 금발의 소녀와 화면 속 마운틴 고릴라가 마치 같은 자리에서 교감하고 있는 듯한, 그야말로 생생한 모습이죠? 전시의 메인 모델로 마운틴 고릴라를 발탁한 이유는 온 몸이 검은 털로 뒤덮여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UHD TV의 뛰어난 화질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색상보다 한가지 색상 안의 미세한 톤의 차이들을 보여주기에 마운틴 고릴라만한 동물이 없었다고 해요. 


전시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지난 8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짧은 전시 기간 동안 1만 5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해요. 좀 더 오래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전시 흥행 소식을 듣고 장소를 무료로 빌려줄 테니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자는 백화점과 전시관이 줄을 잇는다고 하니, 다시 한번 UHD TV 전시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UHD ZOO의 멸종 위기 동물들을 만나볼까요? 


동물들을 만나러 가기 전 미리 알려드리는 팁! 

멸종 위기 동물들에게 등급이라는 것이 있다고 해요. 아래 등급을 참고해주세요!


절멸종(EX) / 자생지 절멸종(EW) / 심각한 위기종(CR) / 멸종 위기종(EN) / 취약종(VU) / 위기 근접종(NT)/

관심 필요종(LC) / 자료 부족종(DD) / 평가불가종(NE)


<출처 : Samsung IT Korea 페이스북>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멸종 위기 동물은 ‘안데스 플라밍고’입니다. 최약종(VU) 멸종 위기 등급을 가진 동물이죠. 네 시간쯤은 가뿐하게 한발로 잘 서있는 친구에요. 20세기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안데스 플라밍고의 알을 음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매년 수많은 양의 알이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된 이후인 최근에도 국제적으로 안데스 플라밍고 알의 수요가 높아져 불법 채집이 계속되고 있다니.. 참, 저도 사람이지만, 정말 나쁜 사람들이군요. 

 

<출처 : Samsung IT Korea 페이스북>


전시의 메인 모델로 소개해드린 ‘마운틴 고릴라’는 현재 지구상에 60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멸종위기종(EN) 동물입니다. 큰 몸집과 험상궂은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는 참으로 온순한 성격을 가진 초식동물이랍니다. 아프리카 내전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많은 수가 희생되었다고 해요. 


영화 ‘미스터 고’의 주인공이기도 한 ‘로랜드 고릴라’. 심각한위기종(CR) 등급의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성인남자 12배의 괴력을 발휘하지만, 성격이 온순하고 수줍음이 많다고 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집단 괴질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산림 파괴, 밀렵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출처 : Samsung IT Korea 페이스북>


어린왕자에게 길들임의 의미를 알려준 ‘사막여우’, 관심필요종(LC) 등급의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체구에 비해 큰 귀를 가졌는데요. 사막의 모래 속에 굴을 파고 산다고 하네요. 귀여움이 뚝뚝 묻어나는 사막여우는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고, 모피로도 쓰일 수 있는 털 때문에 밀렵이 빈번해 개체수가 줄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Samsung IT Korea 페이스북>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의 실제 모델인 ‘토코투칸’은 관심필요종(LC)입니다. 전체 몸길이의 1/3에 달하는 크고 아름다운 부리로 인해 아마존의 보석이라고 불립니다. (제가 볼 땐 덜 익은 홍고추같았어요. ^^;) 큰 부리 때문에 왕부리새라고도 불린다는군요. 


아프리카의 유니콘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오가피’는 20세기에 발견된 동물로, 위기근접종(NT)이에요.오가피는 기린의 머리에 얼룩말의 다리를 가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생김새로 인해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괴물로 여겨져 종종 죽임을 당한다고 해요. 다리의 얼룩이 멋지다고 생각하던 중, 도슨트가 다가와 교육을 진행합니다. 


도슨트 : 오가피의 혀는 매우 길어요. 여러분, 길이가 얼마나 될까요?

관람객 : 한.. 30cm?

도슨트 : 여러분~ 오가피의 혀는 60cm나 됩니다. 자신의 코는 물론이고 귀까지도 핥을 수 있다고 해요. 

관람객 전체 : (무언.. 멘붕..) ;;;;;;;



전시장에 소개된 동물들이 워낙 많아 모두 다 소개해드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전시장에는 눈에 잘 띄는 탓에 사냥을 못해 굶어 죽는 ‘흰 사자’와 영화 ‘쿵푸팬더’에서 팬더의 사부로 등장한 ‘레서판’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아쉽게도 지난 8월 17일 종료된 전시라 여러분께 꼭 한번 들러보시라 권유할 수는 없지만, 이 포스트를 통해 언젠가는 정말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현재 여러 곳에서 재전시를 요청하고 있다고 하니, 다시 한번 이 멋진 전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