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6.

움직이는 글씨, 키네틱 타이포그래피의 세계!


영화 오프닝 시퀀스에서, TV 광고에서, 혹은 유명하다고 소문난 유투브 영상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의미를 전하는 글씨들을 본 적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모션 그래픽이라고도 불리는 ‘키네틱 타이포그래피’가 접목된 역동적인 영상들을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자주 접해볼 수 있어요. 


키네틱 타이포그래피(Kinetic typography)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키네틱(Kinetic)은 움직임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키네시스(Kinesis)’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운동의’,  ‘운동에 의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요. 타이포(글씨) 자체가 동적인 움직임을 갖는 것이라 말할 수 있죠. 그래서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를 ‘Moving Text’라고도 말해요. 간단하게 줄이면, 움직이는 텍스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키네틱 타이포그래피가 화면에서 문자의 크기∙박자∙리듬∙속도 등을 조율하고 배경음악을 덧씌워 문자만으로 영상에 준하는 정보를 담아내는 영상디자인 기술인 만큼, 시각적 요소가 가미되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움직이는 글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from paper to screen’>


그동안은 글자가 2차원적 형태, 곧 인쇄의 형태로 표현되었다면, 멀티미디어가 급속도로 발전한 요즘에는 글자에 시각, 청각 등의 다양한 감각을 더해 시선을 자극하는 형태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는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많은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에요. 영화 오프닝 시퀀스나 TV CF, 뮤직 비디오 및 전시 콘텐츠 등 다양한 요소에 적용되고 있죠.



글씨가 움직인다! 키네틱 타이포그래피


키네틱 타이포그래피가 여러 콘텐츠에 적용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직접 선별해본 키네틱 타이포그래피가 적용된 영상들을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개인이나 디자이너들이 음악이나 영상을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어떤 키네틱 타이포그래피 표현들을 사용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함께 살펴볼까요?


<’kinetic typhography Fight club’ by Rafa Galeano>


이 작품은 영화 ‘파이트 클럽’을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것인데요. 디자이너 Rafa Galeano가 ‘더스트 브라더스(Dust Brothers)’의 음악을 사용해 만든 작품이랍니다. 움직이는 글자와 대사, 음악이 잘 어우러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네요. 


<Placebo ‘Too Many Friends’>


다음 작품은 전형적인 키네틱 타이포그래피의 예는 아니지만, 타이포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낸 사례인데요. 플라시보의 ‘TOO MANY FRIENDS’ 뮤직비디오 작품입니다. 각 매개체마다 타이포가 붙어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Chineasy : The easiest way to learn Chinese’ by ShaoLan Hsueh>


마지막 작품은 대만 출신 디자이너 ShaoLan Hsueh의 킥스타터 프로젝트 ‘Chineasy’ 영상으로,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를 사물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도록 알려주는 취지의 프로모션 영상입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 우리의 관점과 비교해보면서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재미있을 거예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작품들처럼 타이포그래피가 가진 영향력은 우리가 문자를 인지하는 한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미래에는 현재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멀티미디어 시공간에 적용될 것이에요. 그리고 머지않아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로 만들어진 키네틱 타이포그래피 뮤직비디오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시기가 올 것을 기대해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멋진 키네틱 타이포그래피 작품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좋은 건 함께 나눠야 더 좋은 것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