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2.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 × 교보손글씨대회 × 윤디자인그룹] 세 번째 폰트 주인공 ‘성지영 님’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은 교보문고·교보생명·대산문화재단이 함께하는 문화 운동입니다. 이름처럼 손글쓰기 문화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년 열리는 〈교보손글씨대회〉입니다. 일반/청소년/아동 이렇게 3개 부문으로 이루어진 손글씨 공모전으로, 성인/중고등학생/어린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화면을 클릭하고 자판을 두드리는 것에 익숙해 질수록
깊게 생각하고 직접 소통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디지털 소통의 부작용에 대한 해법으로 ‘손글쓰기’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캠페인 소개문 ―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은 문화 예술 분야 여러 전문가들의 주관 하에 진행되는데요. 이 전문가들은 손글씨문화확산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을 역임 중인 시인 신달자, 캘리그래퍼 강병인, 작가 김겨울, 가수 김종진, 기자 어수웅, 타이포그래피 저술가 유지원 등 국내 유명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합니다. 또한, 윤디자인그룹 소속 정유권 폰트 디자이너도 손글씨문화확산위원 중 한 명입니다.

 

윤디자인그룹과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의 인연은 꽤 깊은데요. 2019년 제5회 〈교보손글씨대회〉부터 최고상인 으뜸상 수상자 중 한 명의 글씨를 폰트로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는데, 이 폰트화 작업을 윤디자인그룹이 담당하고 있답니다.

 

〈교보손글씨대회〉는 보통 매년 봄에 응모작을 받고, 그해 하반기에 입선 및 본상(으뜸상/버금상/심사위원상/단체상) 수상자를 발표해요. 한 사람의 손글씨를 디지털 글꼴로 만드는 데에는 최소 수 개월이 걸립니다. 따라서 〈교보손글씨대회〉 폰트는 일반적으로 이듬해에 출시되죠. 2020년 「교보 손글씨 2019」, 2021년 「교보 손글씨 2020 박도연」 폰트가 그렇게 세상에 나온 것이랍니다.

 

올해 윤디자인그룹은 세 번째 〈교보손글씨대회〉 폰트를 제작했어요. 지난해 제7회 대회 으뜸상 수상자인 성지영 님의 손글씨를 디지털로 옮긴 「교보 손글씨 2021 성지영」 폰트입니다.

 

 

 

당연한 듯 흘려 보냈던 일상의 소중함과 의미를 일깨워준 글이 참 좋아서

손글씨로 담아 보았던 행복한 경험이었는데,

이렇게 기대 이상의 결과와 ‘폰트 제작’의 꿈까지 실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성지영 님의 수상 소감 ―

 

 

폰트 개발을 위한 성지영 님의 손글씨 원도

 

폰트 개발을 위한 원도에서 성지영 님이 사용한 필기구는 ‘유니볼 시그노 RT1 블랙 0.28’이라는 볼펜이었는데요. 필압에 따는 글자 굵기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은 필기구여서, 성지영 님의 손글은 전체적으로 매우 부드럽고 유려한 미감을 발산합니다. 이러한 심미적 오리지널리티는 손글씨 원도의 폰트화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하는 포인트예요.

 

 

자신만의 글자체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이 보인다.

왼쪽 아래로 군데군데 기울인 획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 손글쓰기문화확산위원 김종진(가수) 심사평 ―

 

다른 모든 자모음의 세로 획과 달리 ‘ㅗ’의 세로 획은 왼쪽 아래로 부드러운 경사를 만들어낸다.

‘도’ ‘고’ ‘본’ ‘와’ ‘화’ ‘보’ ‘족’ 등에서 ‘세로 획이 빚은 일탈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 손글쓰기문화확산위원 어수웅(기자, 조선일보 문화부장) 심사평 ―

 

 

위 심사평처럼, 성지영 님의 손글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ㅗ’의 세로 획입니다. 이 특징을 디지털 글꼴로 알맞게 표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그래서 작업 자체가 무척 흥미로웠다고 폰트 디자이너는 말합니다.

 

폰트 개발을 위한 원도 분석 과정

 

중성 세로 획과 종성이 붙어 있다는 점,

중성 ‘ㅗ’ ‘ㅘ’ 등이 사선으로 과감하게 표현된 점,

이런 부분들이 기존 손글씨와의 차별점이었어요.

가독성과 판독성을 세밀하게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제법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기존에 없던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 「교보 손글씨 2021 성지영」 폰트 디자이너(윤디자인그룹) ―

 

 

손글씨 폰트 개발의 3단계: 손글씨 원도 분석 → 원도의 이미지화 → 디지털 서체화

 

폰트 개발 화면

 

완성된 폰트

 

완성된 「교보 손글씨 2021 성지영」 폰트로 문장 쓰기: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글·그림: 일홍, 출판사: 피카, 2021) 36쪽

 

손글씨 원도(왼쪽)와 폰트(오른쪽) 비교

 

「교보 손글씨 2021 성지영」 폰트는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써보실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교보 손글씨 2019」 및 「교보 손글씨 2020 박도연」 폰트, 역대 〈교보손글씨대회〉 모든 수상작들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22년 제8회 〈교보손글씨대회〉 응모작 접수는 5월 2일부터 시작합니다.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 사이트에서 응모 용지를 내려받아 손글씨를 쓰고(감명 깊게 읽은 책의 문장을 50자 이상 필사), 사진 촬영 또는 스캔 후 이미지 파일을 온라인 응모 절차에 따라 등록하면 됩니다. 올해는 또 어떤 손글씨들이 모이게 될지, 그중 어떤 손글씨가 내년에 폰트로 만들어질지 기대됩니다.

 

「교보 손글씨 2021 성지영」 폰트 활용 예시

 

 

[더 보기]
― 「교보 손글씨 2019」 폰트 개발 후기

― 「교보 손글씨 2020 박도연」 폰트 개발 후기

― 손글쓰기문화확산캠페인 사이트 | 인스타그램

― 〈교보손글씨대회〉 폰트 내려받기

― 〈교보손글씨대회〉 응모하기 및 역대 수상작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