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장애인의 날 배포된 유니버설 디자인 서체 ‘KoddiUD 온고딕’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1981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후 올해로 41회째를 맞았습니다. 장애인의 날 당일을 기준으로 일주일간은 ‘장애인 주간’으로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들의 개최 의의는 국제인권협약 중 하나인 ‘장애인권리협약’의 목적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이 협약의 목적은 장애인이 모든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완전하고 동등하게 향유하도록 증진, 보호 및 보장하고,

장애인의 천부적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증진하는 것이다.

 

장애인은 다양한 장벽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과 동등한 완전하고 효과적인 사회 참여를 저해하는

장기간의 신체적, 정신적, 지적, 또는 감각적인 손상을 가진 사람을 포함한다.

장애인권리협약 제1조, 협약 전문 보기 ➲ 대한민국 외교부 홈페이지

 

또한, 이 내용은 이른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 불리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궁극적 목표와도 연결돼 있죠.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다양한 사람들, 사회적 통합, 그리고 인간 평등을 위한 디자인이다.
(‘Design for All’ aims to enable all people to have equal opportunities to participate in every aspect of society)

* EIDD Design For All Europe(‘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라는 목표 아래 유럽에서 구성된 협회)이

2004년 발표한 「스톡홀름 선언문(The EIDD Stockholm Declaration©)」 중

 

‘KoddiUD 온고딕’ 소개 영상 / 출처: 한국장애인개발원 유튜브

 

 

 

유니버설 디자인 전문가들이 만든 서체

윤디자인그룹 × 한국장애인개발원 = ‘KoddiUD 온고딕’

 

한국장애인개발원(Korea Disabled people’s Development Institute, KODDI)은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과 권리 보장에 이바지함’이라는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입니다. 장애인 관련 조사, 연구, 정책 개발, 복지 진흥 등을 진행합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산하에 ‘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라는 부서를 두고 있는데요. 우리 주변 일상을 유니버설 디자인(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개선하는 업무를 관장합니다. 앞서 인용한 장애인권리협약 제1조 내용을 다시 언급하자면, “다양한 장벽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하여 (···) 효과적인 사회 참여를 저해”받는 장애인들을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극 개발하는 곳인 셈이죠.

 

 

그런가 하면, 윤디자인그룹은 이미 10여 년 전인 2010년 첫 번째 유니버설 디자인 서체(UD폰트)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해 이 서체는 지식경제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굿디자인’에 선정되었죠. 이후로도 윤디자인그룹은 내부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심층적으로 연구했습니다. 2019년 춘천시가 마련한 〈춘천 유니버설 디자인 페어〉 행사 당시에는, 윤디자인그룹이 자체 개발한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주최 측에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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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폰트 연구 분석 이후에도 나는 지속적으로 디자이너들의 기획력 강화를 위한 교육과 워크숍을 실시했다. 특히 2018년에는 브랜딩팀을 신설하여, 사내에서 기획 및 진행되는 일체의 프로젝트들을 일련의 논리 기반에 따라 분석해 개선점을 찾아가도록 했다. (···) UD폰트 개발 경험은, 폰트 한 벌을 기획할 때도 잠재 고객들의 나이·건강·직업 같은 세밀한 요건들을 실증적으로 고려하는 역량을 갖게 해주었다.”

윤디자인그룹 편석훈 대표 저 『한글 디자인 품과 격』(2020) 중 「모두를 위한 폰트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챕터에서 ➲ 더 보기

 

이렇듯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윤디자인그룹은 유니버설 디자인 분야의 전문 기관 및 기업입니다. 이 두 전문가 그룹이 제41회 장애인의 날, 유니버설 디자인 서체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KoddiUD 온고딕’(디자인: 윤디자인그룹 Type Design Center 소속 이정은 디자이너)입니다.

 

 

‘KoddiUD 온고딕’이라는 서체명에서 밑줄을 그어야 할 부분은 ‘온’입니다. 온 세상, 온 국민, 온 마음, ··· 같은 표현에 쓰이는 그 ‘온’이에요. 전체, 전부, 모두를 뜻하죠. KoddiUD 온고딕은 온 사용자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고딕 서체인 것입니다.

레귤러·볼드(Regular·Bold) 2종, 한글 유니코드 기반 11,172자 및 베이직 라틴 알파벳 94자와 KS 특수문자 986자 지원. 이처럼 KoddiUD 온고딕은 실용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개발 과정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서체로서의 검증을 거쳤습니다. 시각장애인 30명을 포함한 10~70대 332명으로부터 KoddiUD 온고딕의 디자인 시안에 대한 판독성·가독성 평가를 의뢰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개발 작업이 이루어졌죠.

 

KoddiUD 온고딕 개발 포인트

✓ 기존의 고딕 서체를 분석하여 오독의 여지가 높고 인지 문제가 있는 글자들을 선별해 연구

✓ 작은 글자 등 열악한 읽기 환경에서도 판독의 문제가 없도록 장식적 요소 배제

✓ 본격적인 개발 전 시각장애인 30명 포함 10~70대 332명을 대상으로 타 고딕 글꼴과 함께 판독성·가독성 등 평가를 마쳤으며, 그 결과 KoddiUD 온고딕의 디자인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기록

 

 

 

제41회 장애인의 날, 온 국민에게 배포된 ‘KoddiUD 온고딕’

그리고 온 사용자들을 위한 이벤트

 

윤디자인그룹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함께 만든 유니버설 디자인 서체, KoddiUD 온고딕. 제41회 장애인의 날(2021년 4월 20일) 온 국민에게 무료로 배포되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유니버설 디자인 사이트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바로 가기

 

아울러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제41회 장애인의 날, 유니버설 디자인, 그리고 ’KoddiUD 온고딕’의 의의가 더 많은 분들께 퍼져 나가도록 하는 이벤트예요. 윤디자인그룹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공식 인스타그램(리그램 or 캡처 게시물 올리기 이벤트) 및 페이스북(공유하기 이벤트)에서 동시 진행됩니다. 두 곳에서 동시 참여하실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한국장애인개발원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블로그 포스트 공유하기’ 이벤트에도 참여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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