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8.

윤디자인그룹,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조선100년체」 개발


100년 전 세상에 나온 신문과 100년 후 세상에 나온 서체. 10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역사를 이어온 조선일보처럼, 10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이어 그 역사를 서체에 담았습니다.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조선100년체」로 윤디자인그룹은 우리나라 언론의 시작과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했습니다.


글 _ 기획콘텐츠팀 정이현



윤디자인그룹, 100년 전 조선일보 글꼴을 재해석하다


1920년 창간한 조선일보는 2020년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10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서체를 만들고자 방일영문화재단은 윤디자인그룹에 서체 개발을 맡겼습니다. 일제강점기 우리글을 통해 민족의 얼을 지킨 조선일보의 정신을 담은 「조선100년체」는 1920년대 당시 조선일보 신문의 세로쓰기 글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1920년대 세로쓰기 형태의 글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조선100년체」 개발



[작업 과정]


우선 인쇄 상태에 따라, 1920년대 조선일보 신문에서 비교적 가독성이 높은 글자들을 선별하고, 1차 선별된 글자 중에서도 균형과 획 표현이 좋은 글자들을 2차로 선정해서 아웃라인을 추출했습니다.



굵기가 고르며 선명한 글자를 선별해 아웃라인 추출 및 보정 작업



100년 전 신문이기 때문에 인쇄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종이의 거친 질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당시 신문에 사용된 활자는 내구성이 좋지 않아 여러 번 사용하면 획이 뭉개지고 인쇄기술도 부족해 프레스 정도에 따라 각 페이지에 인쇄된 글자마다 진하기와 형태가 조금씩 달랐죠. 모든 글자가 같지 않고 번짐에 따른 획의 붙고 떨어짐, 질감의 정도가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에 너무 심한 질감과 형태왜곡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가독성을 해치는 획의 끊김이나 잉크의 뭉침은 어느 정도 보완하면서, 당시 활자가 종이에 인쇄되어 생기는 질감을 그대로 살려 100년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활자로 찍은 글자이기 때문에 찍히지 않은 부분과 뭉친 부분을 수정·보완하여 작업



이후 세로쓰기로 된 글꼴을 가로쓰기 형태에 적합하게 시각적 균형을 맞췄습니다. 세로쓰기 형태의 글자를 가로쓰기로 그대로 옮기자 각 글자의 높낮이가 달라 고르지 못했던 글줄을 조정했습니다.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바뀌면서 고르지 못했던 글줄과 낱자의 크기 조정



초성의 크기 차이, 중성의 세로 길이 차이, 초성·중성·종성 간 자소의 균형이 서로 다른 지점 등을 원도의 조형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정했습니다.



자소의 크기, 균형, 스타일 등을 맞춰 수정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 「조선100년체」


100년 전 조선일보 글꼴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조선100년체」는 이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세로쓰기의 글꼴을 가로쓰기로 바꾸면서 구조와 글줄을 안정적으로 조정하고, 획의 두께 차이와 기울기를 생각하며 꽉 찬 구조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서체 특징]


안정적인 구조로 가지는 고정된 글자 폭과 정리된 글줄



글자 폭은 안정된 구조를 표현하기 위해 고정된 너빗값을 가지며, 양쪽 공간이 넓어 보일 수 있는 숫자 ‘1’은 여백을 줄여 자연스러운 조판이 가능합니다. 상하 글자 폭을 맞추어 정리된 조판과 중앙으로 설계된 시각 중심선으로 시각의 흐름이 편안합니다.



1920년대 조선일보 글꼴 특유의 질감과 자소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된 「조선100년체」 한글



또한 한글 자소에서는 가로획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기울기는 원도를 살리되 시선의 흐름이 흔들리지 않도록 보완하였습니다. ‘ㅏ’꼴과 ‘ㅓ’꼴에서 ‘ㅅ’, ‘ㅈ’, ‘ㅊ’의 형태가 서로 다르며, 받침 ‘ㄴ’은 시작 획이 옆으로 눕혀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글과 조화를 이루는 「조선100년체」 영문



영문의 경우, 한글과 같이 넓은 자폭을 가지며, 정원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한글이 가지는 거친 질감을 표현해 한글과 조화를 이뤘습니다.





지나온 100년 역사의 거친 파도를 헤쳐온 것처럼, 새로운 100년 역사를 「조선100년체」로 써 내려가며, 더 큰 가치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조선100년체」는 현재 조선일보 및 방일영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배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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