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3.

벽화를 통해 희망을 심어주는 파벨라 프로젝트


출처: www.favelapainting.com



한창 월드컵의 축제 열기로 가득한 브라질. 하지만 그 화려한 이면 속에는 무분별한 개발과 이에 대한 반대 시위의 소식이 종종 들리곤 하는데요, 여전히 브라질에서는 도시 빈민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희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Rio de Janeiro) 한 빈민가에는 늘 긴장감이 멤돕니다. 미로 같은 복잡한 도시 구조 덕분에 세계의 범죄자들이 은둔하는 곳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갱단과 범죄를 소재로 한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악명이 높은 곳이죠. 그런데 정부도 포기한 절망의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두 청년의 작은 예술혁명이 가져온 희망!! 파벨라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립니다.



8 YEARS OF HAAS & HAHN / 출처: favelapainting 유투브




정부도 포기한 절망의 땅, 파벨라


파벨라 지역, 출처: www.brasilpost.com.br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는 전세계적으로 빈부 격차가 심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같은 도시 속에도 부자들이 사는 앙그라(Angra)빈민들이 거주하는 파벨라(Favela)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죠. 그런데 이런 파벨라 지역이 리우데자네이루에만 수 백 개에 이릅니다. 이 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범죄 조직이 은둔해 있어 공권력조차 쉽게 진입하지 못한답니다.



출처: [좌] www.euroasianews.com, [우] www.theguardian.com



가장 심각한 것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학업의 기회는 제공받지 못한 채 늘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축구선수가 되거나 갱단의 조직원이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며 청년들의 실업률은 넘쳐나고 있어요. 그야말로 파벨라는 죽음과 절망의 땅입니다.



젊은 두 청년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혁명


예로엔 쿨하스와 드레 유한, 출처: www.favelapainting.com



절망만이 가득했던 파벨라는 네덜란드의 젊은 두 청년을 통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해요. 그 주인공은 바로 네덜란드 아티스트 예로엔 쿨하스(Jeroen Koolhass)드레 유한(Drea Urhahon)입니다. 이들은 2005년 브라질로의 여행을 떠났는데요, 당시 파벨라의 참혹한 현실을 목격하게 되지만 두 사람에게는 파벨라를 도울만한 재력이나 권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출처: www.favelapainting.com



그러던 어느 날, 벽화예술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예술가에게 영감을 얻어 자신들의 재능을 활용해 파벨라를 도울 방법을 찾게 되는데요, 그것이 바로 ‘파벨라 프로젝트’입니다. ‘파벨라 프로젝트’는 파벨라 지역의 거주민들과 함께 마을에 벽화를 그려나가면서 아름답게 꾸며나가는 페인팅 프로젝트죠. 쿨하스와 유한은 벽화를 그리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교육시키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꿈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출처: www.favelapainting.com



파벨라 프로젝트, 새로운 희망을 꿈꾸다


 <PRACA CANTAO, 2010> - SANTA MARTA

출처: www.favelapainting.com



‘파벨라 프로젝트’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고자 하는 후원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파벨라 프로젝트’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던 마을 청년들은 페인팅 작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되었어요. 더욱 놀라운 것은 정부도 포기했던 이 지역의 범죄율이 평소의 25%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상] <BOY WITH KITE, 2006> - VILA CRUZEIRO, [하] <RIO CRUZEIRO, 2008> - VILA CRUZEIRO

출처: 파벨라 프로젝트 홈페이지



파벨라 프로젝트 홈페이지


예로엔 쿨하스와 드레 유한은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브라질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브라질을 넘어 전 세계의 모든 슬럼가에 아름다운 페인팅을 지속적으로 전파해나갈 예정인데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변모하는 혁명들이 곳곳에 일어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