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9.

‘날개 돋친 듯’ 잘나가는 브랜드의 고객 꼬심 전략 파해치기!


여러분, 따뜻한 봄을 맞을 준비가 되셨나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 시간만 되면 몰려오는 졸음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죠.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 중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요. 이와 같은 증상들을 춘곤증이라고 해요. 여러분은 춘곤증을 이겨낼 준비가 되셨나요?



저는 지난 주 데이트를 하던 중 금방이라도 쓰러져 잠들어버릴 듯 피로감을 느꼈는데요. 주말에 먼 거리를 달려와 준 여자 친구에게 엄청 미안함을 느꼈지요. 잠을 많이 잤는데도 너무 졸린다고 하자, 그게 바로 춘곤증이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업무 중에 또는 데이트 중에 코알라처럼 조는 사람을 보고 좋아할 사람은 없겠죠? 춘곤증을 이겨낼 탁월한 묘책, 어디 없을까요?


'레드불(Red Bull)'이 날개를 달아줘요.


이런 광고 카피 보신 적 있으시죠? 졸음을 쫓아주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의 광고 카피죠. 붉은 황소 두 마리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힘찬 로고 그래픽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음료 레드불, 이 음료를 마시기만 해도 몸에 날개를 단 듯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에너지 넘치는 데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제 곧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춘곤증이 느껴질수록 레드불이 자주 필요해질 것 같아요~  


<출처 : 레드불 홈페이지>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레드불이 창립 초기에는 작은 중소기업이었단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음료 업계의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한 레드불의 흥미로운 성공신화 이야기 이제부터 시작해볼게요.


치약회사 ‘블렌닥스’에서 일하던 오스트리아인 ‘디트리히 마테쉬츠’는 우연히 태국 출장 중에 졸음을 쫓아주는 음료 ‘크라팅 다엥(Krating Daeng)’을 마시고 시차로 인한 피로를 극복하는 효과를 보게 되는데요. 크라팅 다엥에서 성공 가능성을 본 마테쉬츠는 이 음료를 서양으로 들여갈 계획을 세우고,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레드불을 설립합니다. 음료제조회사와 모종의 계약을 한 마테쉬츠는 개발할 음료를 에너지 드링크로 표방하며 그에 어울리는 브랜드명을 짓게 되는데, ‘크라팅 다엥(태국어로 ‘붉은 황소’)’의 원 뜻을 영어식으로 바꿔 ‘레드불’이라고 정합니다.


크라팅 다엥(Krating Daeng)

몇 가지 약초 추출액, 비타민B 복합제, 아미노산을 섞어 만든 음료, 카페인 농도가 높고 약간의 탄산기가 있음


레드불의 탄생은 트리즈 마케팅 사례로 유명합니다. 레드불은 기존에 존재하던 졸음을 쫓는 음료의 용도를 에너지 드링크라는 새로운 품목으로 변경하여 새로운 고객군을 찾고 확대하며 차별화를 이루었는데 이는 ‘트리즈의 생각의 도구(겐리흐 알트슐러 저)’ 중 용도 변경(Task Unification)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트리즈의 생각의 도구?

러시아의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Saulovich Altshuller, 1924~1998)박사가 만든 마케팅 이론. 그는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특허를 조사한 뒤 창의적인 사고에도 방법이 있으며 이는 교육되고 훈련되고 전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트리즈(Teoriya Reshniya Izobretatelskikh Zadatch,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의 러시아어)이다. 총 40개의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중심에 있는 것은 ’SCAMPER‘이며 이는 Substitute(대체), Combine(결합), Adapt(적용), Magnify or Minify(확대 또는 축소), Put to other use(다른 용도로 사용), Eliminate(제거), Reverse(거꾸로)의 약자이다.


이렇게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를 만든 중소기업 레드불의 고객 꼬심 전략 궁금하시죠? 이제부터 레드불의 마케팅 전략 세 가지를 공개할게요.


판매에 날개를 달아준 레드불의 세가지 마케팅 전략!


첫 번째, 이벤트 마케팅


<출처 : 레드불 홈페이지>


사업 초기 레드불의 마케팅은 나이트클럽에서 시작합니다. 레드불은 나이트클럽 종업원과 손님들에게 음료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화장실 쓰레기통에 빈 캔을 가득 쌓아뒀다고 해요. 젊은이들은 이렇게 연출된 광경을 보고 레드불을 ‘밤의 음료’라고 인식하죠. 그리고 남녀간의 잠자리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음료가 아닐까 하는 추측과 함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밤의 음료가 된 레드불에 미량의 마약성분이 포함되어있다는 루머가 퍼져 소송까지 발생하게 되는데요. 결국 루머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나지만, 이 사건으로 레드불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이건 뭐 운이 좋은 건가요? 이후에도 레드불은 미식축구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빈 캔을 버렸답니다. (이건 상습적 쓰레기 무단투기 아닌가? 벌금 오백원!)


두 번째, 바이럴 마케팅


레드불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기습적으로 레드불을 뿌렸어요. 젊은이들은 공짜로 받은 레드불을 SNS 등에 올렸겠죠? “지금 OOO에 레드불 박스가 떴다!”라는 문구와 함께 SNS에 개제된 레드불은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해요. 공짜 레드불 소식을 듣고, 공짜로 음료를 얻은 사람 역시 SNS에 자랑질(?)을 했겠죠? 요즘 윤디자인연구소 인근에도 BMW 미니를 개조한 레드불 자동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종종 목격하는데요. 발견하면 달려가서 레드불을 받으세요. 공짜로 나누어 주거든요.


세 번째, 스포츠 마케팅


레드불은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답니다. 


<출처 : 레드불 홈페이지>



레드불 F1 레이싱팀의 ‘세바스찬 베텔’은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도 위협하는 신예 챔피언이죠. 잘나가는 레드불은 F1 레이싱팀도 실력이 짱짱하네요. (레드불 먹고 날개를 달았니?) 2011년 레드불 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350만 파운드가 증가해 1억 850만 파운드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레드불 레이싱팀의 F1 드라이버즈와 컨스트럭터 우승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것 같습니다.


<출처 : 레드불 페이스북>



레드불의 ‘MISSION TO THE EDGE OF SPACE’라는 프로젝트는 더욱 놀랍습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이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12만 피트(37Km) 상공(타워펠리스 9652층 높이에 해당하는 높이)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Felix Baumgartner, 43)’가 특수 낙하산을 장착하고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성층권에서 뛰어내리는 우주점프라니 정말 대단하죠? 그는 역사상 가장 하늘을 오랜 시간 난 사람이 되었어요. ‘레드불TV‘에서 이 스카이다이빙 장면을 방영해 수천, 수억을 들여 광고하는 효과보다 더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이!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하나~ ㅋㅋ)


레드불은 이 밖에도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주관하며 후원을 통해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의 에너제틱한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답니다.


레드불은 총 예산의 30% 가량을 마케팅에 투자하는 유일한 기업이죠. 하지만 흑자가 날만큼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네요. 레드불은 캔을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재미있는 광고를 통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북미와 유럽의 에너지 드링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요.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선 코카콜라도 넘사벽인 레드불. 코카콜라는 레드불과 경쟁하기 위해 'KMX'와 'Full Throttle' 등의 제품을 내놓았지만 참패했다고 합니다. (ㅠㅠ)


레드불은 여느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광고에 투자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되어줄 젋은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들이 스스로 레드불의 이미지를 만들어 애착을 가지게 하는 전략을 펼쳤죠. 그들이 ‘레드불은 OOO이다!’라고 주장했다면, 지금의 레드불은 없었을 것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장소에서 자꾸 눈에 띄는 레드불을 발견한 젊은이들이 레드불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준 셈이죠.


레드불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 요점 정리!


Positioning : 레드불은 음료시장에서 에너지드링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블루오션을 개척함으로써 새로운 고객군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Targeting : 기존의 피로회복제의 주 고객이 중장년층이었던 것과 달리 레드불의 고객은 활동적인 젊은이들이었습니다.

Marketing : 고객이 되어줄 젋은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그들이 스스로 레드불의 이미지를 만들고 애착을 가지게 하는 전략을 폈습니다. 공짜로 나눠주는 레드불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후원하며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의 에너제틱한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작성하고 있는 이 글을 마치기 위해 야근을 하고 있습니다. 레드불 한 캔 해야겠어요~ (상당히 피곤 돋습니다…(づ_-) (-_ど)) 레드불을 마시면 이렇게 되겠죠? (크아아앙!! \(`Д´)/) 

그렇다면… 여러분도? \(`Д´)/\(`Д´)/\(`Д´)/\(`Д´)/\(`Д´)/\(`Д´)/\(`Д´)/\(`Д´)/


우리 모두 파워 업! 하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