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3.

웹 홍수 속, 트렌드 읽어내는 디자이너 되기


"디지털 격차가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인터넷 접속을 넘어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Tim Berners Lee)의 말입니다. 지금 현시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웹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거에요. 사람들은 더 멋지고 편리한 웹사이트에 열광하고 있죠. 웹의 홍수 속에서 신속하게 트렌드를 읽어내는 7가지 방법, 지금 공개합니다.



1. 호기심 쏟아내기


이미지: 김영경 개인 작업


좋다, 나쁘다를 생각하지 말고 일단 팡팡 터지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내 보세요. 막막하다면 디자인하고자 하는 특징에 맞게 기획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작업을 하다 보면 한쪽에 치우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죠. 새로운 웹페이지를 작업하기 위해선 수용자의 마인드를 고려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본인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법입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목적성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내면 웹페이지를 디자인하는 데 적합한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2. 영감을 찾아라


이미지 출처: 로렌스 지겐의 웹사이트  www.zeegen.com/ 


"너무나 많은 프로젝트가 무언가를 표현하는 창조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단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 로렌스 지겐(Lawrence Zeegen)


웹은 시각적 표현을 통해 홈페이지가 내포하고 있는 특성을 알려주고, 글자의 배열로 주제를 설명해줍니다. 더불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시각적으로 좀 더 수월하게 표현해주기도 하죠. 또 어려운 영어나 다른 나라 언어들을 쉽게 표현할 수 있으며 시각적인 기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영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러가지 디자인을 경험하고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피터 그런디의 웹사이트 http://www.grundini.com/#!/home 


"내가 하는 일이 그림 그리는 일이기 때문에 나의 웹사이트는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말은 거의 볼 수 없다. 사이트의 장점은 2개월마다 인포 작품을 게재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이를 보고 내가 무엇을 보며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피터 그런디(Peter Grundy)




이미지 출처: 롭 베일리의 웹사이트 http://robbailey.co.uk/ 


"단순할수록 강하다."

-롭 베일리(Rob Bailey)



3. 웹은 거미집?



웹의 본래 의미는 '거미집'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사이트와 다른 사이트의 관계가 거미집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뜻이죠. 웹은 근본적으로 '정보와 데이터를 표현하고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웹표준은 무엇일까요? 사용자가 어떠한 브라우저로 웹페이지에 접속하더라도 동일한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크로스브라우징(cross browsing)'이라고 하는데요. 웹접근성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수월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또 장애를 가진 이들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합니다. 특히 웹접근성은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확대되면서 의무화 제도로 변환되었습니다.


쉬운 콘텐츠, 모든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등이 바로 웹접근성의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웹표준을 잘 따른다고 해도 웹디자이너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웹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전문가가 되는 거겠죠?


▶ 웹접근성 연구소 바로 가기



4. 끊임없이 시도하라


웹디자인은 종류나 꾸미는 정도에 따라 회사의 실제 매출이나 광고 효과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매체들은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더 많은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을 물색하고 있죠.
웹디자인은 홈페이지를 꾸며주는 포장이자 하드웨어를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이기도 합니다. 또 메인보드나 CPU 역할까지 하죠. 따라서 어떤 순서로 콘텐츠가 배치되고 표현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웹환경에서 좋은 웹디자인을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요? 변화를 읽어내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시선을 끄는 웹사이트보다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야말로 웹디자인의 핵심일 것입니다.

. 


이미지 출처: 모노타입 폰트샵 http://www.fonts.com/ 



이미지 출처: 윤디자인연구소 폰트샵 http://www.font.co.kr/



5. 사용자 설득하기


웹디자인은 타당한 목적과 근거로 사용자를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 의뢰를 받았을 때, 해당 업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악해야 목적에 맞는 기획과 전략으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겠죠? 


디자인마다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UI에도 특유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좀 더 쉬운 디자인을 제공하려면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쉬운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웹상에서 디자인의 레이아웃이 비슷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바로 사용자의 접근성(편리성) 때문이죠. 디자이너는 UX(사용자의 경험)를 인지하여 UI의 인터페이스를 더 편리한 방향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타이포그래피서울 인트로 www.typographyseoul.com


공통점을 가진 타이포그래피 정보를 하나의 콘텐츠로 묶어 동시에 노출했습니다. 또 사용자가 이 정보 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편리하게 선택하여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카테고라이징된 콘텐츠들은 간략하게 표현되는 효과뿐만 아니라 접근성에서도 큰 효과를 냅니다. 



이미지 출처: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www.innisfree.co.kr


‘자연주의’라는 테마로 유명한 이니스프리 홈페이지입니다. 윤디자인연구소의 전용서체가 적용되기도 했죠. 화장품 관련 홈페이지들의 특징인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색감을 사용하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로고와 마크를 노출시켜 브랜드를 기억하게 하고, 내비게이션을 정확히 구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6. 공감대 형성하기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는 멋진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스태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때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견의 일방적 공유가 아니라 서로의 아이디어를 유연하게 주고받는 팀워크를 유지해야 하죠. 


기획자들은 비즈니스를 생각하고, 디자이너들은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며, 개발자들은 기술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지만 결국 모두는 웹(Web)이라는 테두리 안에 함께 속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반 기획자라면 HTML을 이해하거나 DB와 서버를 알 필요가 없겠죠. 웹디자이너와 웹기술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웹에 대한 의미와 인식을 함께하는 공감대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 기반을 둔 웹의 특성상 웹기획자는 어느 정도 반 개발자이자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며, 디자이너 역시 기획력과 개발 지식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유기적으로 업무 영역을 공유할 때 제대로 된 서비스 창출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유하려는 노력이 수반될 때 결과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우리는 한 팀이고, 함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업무 만족도뿐만 아니라 서로의 비전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7. 웹트렌드를 읽어내자!


이미지: 김영경 개인작업


우리에겐 변화를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또 서비스를 통해 그 변화를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웹의 효과는 참여, 개방, 공유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누구나 자신의 색을 넣고 싶으며, 관심을 끌고 싶고, 그럴듯한 스타일로 집중을 유도하고 싶어 합니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웹트렌드를 읽는 디자이너’로 변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