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의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가 벌이는 ‘제2회 한글잔치展-씹(고).뜯(고).맛(보고). 즐(기고)!’이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10월 9일(수)~10월 20일(일)까지 열립니다.
지난 2012년 한글날에 열렸던 제1회 한글잔치展에 이어 2회째를 맞는 한글잔치는 올해도 어김없이 한글날에 시작합니다. 특히 올해는 한글날이 22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된 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더욱 감회가 남다르고, 기쁜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타이틀과 같이 윤디자인연구소의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삼삼오오 한 팀을 이루어 ‘한글’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다양한 매체로 만나는 한글, 어떤 모습일까?
'한글'은 한글 폰트를 만드는 윤디자인연구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요. 우리는 한글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연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올해 한글날, 폰트 디자인으로의 한글을 넘어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윤디자인연구소의 한글 작품을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총 5팀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한글을 소재로 한 실험적, 창조적, 놀이적 작품이 주를 이룬다고 하는데요, 설치, 공예, 그래픽, 영상 등 인터랙티브 요소가 담긴 다양한 매체로 표현할 이번 작품들은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5개 참가팀과 작품 소개를 살짝~ 해드릴게요!
‘성룡과 영의정’이라는 이름은 팀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인데요, 각자의 장점만을 모아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똘똘 뭉친 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네요. 이 팀의 첫 번째 작품은 ‘윤서체와 함께 하는 얼굴 만들기’라고 해요. 한글 자소로 만들어진 얼굴 형태의 엽서에 윤디자인연구소의 여러 종류의 서체 중 눈과 코 그리고 입의 형태와 비슷한 자소들을 선별한 자소 도장을 활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눈, 코, 입을 찍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얼굴을 만들어 완성하는 거죠. 이렇게 완성한 엽서는 소장할 수 있도록 개인이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하네요. 두 번째 작품은 ‘윤명조700 홀로그램’입니다. 윤고딕과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던 윤명조가 3년 동안의 제작 기간 끝에 새로운 얼굴로 올해 말 ‘윤명조700’이라는 이름을 달고 탄생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윤명조700의 모습을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도록 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삶’이라는 단어를 윤명조700의 9가지 굵기 단계를 통해 얇은 타입부터 두꺼운 타입까지 나열하여 시각적으로 풀어나간 작품이지요.
윤서체와 함께 하는 얼굴 만들기
윤명조700 홀로그램
‘한글은 아직도 배고프다! 한글 헝그리 정신!’이라는 뜻의 ‘한그리’팀은 이번 작업을 통해 한글의 예술적 허기짐을 채우려 한다고 해요. 이들의 작품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배설체)’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과 글도 어쩌면 배설 작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이번 작품은 대표적인 배설 공간인 화장실에서 '한글'을 찾고, 이들의 조합을 통해 '배설체'를 만들었다고 해요. 화장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 공간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며, 그들만의 메시지를 허심탄회하게 전하고자 했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배설체)
우리 글자의 이름은 ‘한글’이지요, 그 이름의 첫 자 ‘한’의 초성 ‘ㅎ’의 이름으로 부르는 ‘히읗’은 한글 자형으로 구성한 위트있는 형태의 타이포그램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작품 ‘Fairy Tale Rabbit’과 ‘Fairy Tale Dog’는 동화 속에 등장하는 토끼와 개를, 직접 제작한 한글 자형 유닛으로 구성하여 표현한 타이포그램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타이포그램을 그래픽 이미지뿐 아니라 우산, 쿠션 등 생활 소품으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직접 판매도 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산, 쿠션에 프린트된 ‘Fairy Tale Rabbit’과 ‘Fairy Tale Dog’
한글과 관련해서 재미나게 지어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한글잔치 하자'를 줄여 '한잔하자'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와 함께 '한글에 취해보자!'라는 의미도 함께 갖고 있다고 하네요. ‘한잔하자’가 만든 작품 이름은 ‘한 걸음 뒤’입니다. 한글의 조형원리인 모아 쓰기에서 착안하여 다른 글꼴의 초성, 중성, 종성이 분리되어 낱자로는 단어로 인지되지 않지만, 조각이 연결되어 하나의 글자를 만들게 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글자들은 하나의 문장을 이루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고요, 또한, 뒷면은 흑과 백의 컬러를 반전을 줌으로써, 한글 디자인에서 흰 공간과 검은 공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흰 바탕에 검은 글자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답니다.
한 걸음 뒤
팀원의 성을 하나씩 따니 3인의 위인 이름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합하면 위대한 힘을 발휘하고, 떨어지면 엉뚱한 '엉뚱상상인'들의 조합을 뜻한다고 하네요. 이들이 만든 작품의 이름은 ‘모두의 한글’. 가로세로 10cm 타일 68개에 각각 글자의 레이아웃을 잡아두고, 그 글자를 관람객이 전시장에 놓여있는 각종 재료로 꾸미는 작품이라고 해요. 나름의 개성을 담아 꾸민 타일을 조합하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의 1연이 나타나며 이는 모두가 만든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절대 눈으로만 보시면 안 돼요~ 손으로 만지고 꾸며서 만드셔야 합니다!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제목, 타일 작품 가이드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들이 벌이는'
제2회 한글잔치 - 씹(고).뜯(고). 맛(보고). 즐(기고)!
- 일시: 2013년 10월 9일(수) ~ 10월 20일(일)
(평일 10:00~1800 주말•공휴일 11:00~17:00)
-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 '찾아오시는 길'
- 오프닝: 2013년 10월 8일(화) 오후 6시 윤디자인연구소 1층 카페테리아
- 관람료: 무료
- 주최: 타이포그래피 서울
- 후원: 윤디자인연구소
- 협찬: 한솔PNS, 삼원페이퍼
한없이 가까우면서 멀게만 느껴지는 한글. 이제 고귀하게 우러르기만 하는 한글은 가라!
한글이라는 글자를 직접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신 나는 한글 잔치를 벌이자!
한글잔치에서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요~ 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기획자와 함께하는 한글날 축제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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