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기계화의 시작과 종말 그리고 부활, 그 의미에 대한 이야기, 일본츠쿠바기술대학 류현국 교수 초청 특별 세미나<한글・서체・원형&질문・보편・진격>이 오는 3월 24일(목) 저녁 7시 마포구 서교동 윤디자인그룹 빌딩 1층 세미나룸에서 진행됩니다.
포스터 디자인: 디자인 스튜디오 청춘, 강구룡
일본츠쿠바기술대학 종합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인 류현국 교수는 2015년 한국 근대에 사라진 한글 활자 역사를 실증적 고증으로 복원한 책 <한글 활자의 탄생 1820~1945>을 저술했습니다. 이 책은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 동안 만들어진 한글 활자와 한글 활자를 제작한 인쇄소, 한글 활자의 타이포그래피 특징 등을 정리한 책인데요, 류현국 교수가 12년 동안 전 세계 4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한글 활자의 기록을 찾아 직접 원본을 확인하고, 분석해 기록했답니다. 일본의 근대 인쇄 활자사를 최초로 체계화한 연구자인 고미야마 히로시 사토타이포그래피연구소장은 이 책에 대해 '한국 최초의 근대 활자사에 대한 연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근대 시기 만들어진 한글 납활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근대 출판 과정, 한글 자형의 변천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2015년 이 책으로 한국 출판 문화상 ‘학술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2016년에는 일본어판, 중국어판, 영어판으로도 출판 예정입니다.
15~18세기 목판(각판), 동 활자, 목 활자의 한글 조판(양면 기준)
[좌] 17세기 동 활자체: 한자와 한글의 혼식세로조판 ‘이로화’(1690년경) [우] 18세기: 필사체 한글 궁체(흘림체)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 2015년 TDC TOKYO TYPEFACE 부문 ‘Prize Nominee Work’를 수상한 가로・세로 혼식용 서체 ‘류현국 한글궁중서체’ 제작 과정에서 연구한 자료와 특유의 제작 방법(자형조사-자형선정-골격작업-자형의 특징의 세분화- 원도제작-디지털화(콘트라스트, 선의 흐름 등)-코드와 조판테스트)을 소개합니다. ‘한글 활자 인쇄사’의 관점에서 펀치부터 모노타입까지 한글 기계화에 있어 활자 제작 공정까지 폭넓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강연 당일 지금까지 조사해온 자료 중에 몇 가지 중요한 원도 공개가 있다고 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좌] 19세기 말: 전태 모형활자체 ‘마리아의 기도’(1886) [우] 20세기 초: 전태 모형활자 ‘에카르트 반절표’(1921)
20세기 중엽: 벤톤 조각기체 교과서체 ‘국어’(1956)
세미나 주제인 ‘한글・서체・원형&질문・보편・진격’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은 물음으로 시작됩니다. 서예 교육의 기본 서체인 한글 궁체의 개발은 진정으로 어떻게 행하여져 왔던 것일까? 한글 서체로서의 역할은 보편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진행됐는가? 활자 시대에 있어 가로 세로조합의 혼식조합에 대응한 서체의 개발과 연구의 여부는? 이 질문의 결과 연구한 사실이 있었다면 왜, 누가, 언제, 어떻게, 어떠한 목적으로 개발 진행됐는지? 이러한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글 자형의 변화와 발전이 어떠한 배경과 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졌는가? 이러한 질문과 보편, 진격의 과정을 한글 기계화 시기에서는 그때그때 어떻게 대응하고 개발했는지? (중략) 본 강연에서는 문자・활자・기계・디지털 그리고, 질문・보편・진격의 주제를 동등한 가치로 판단하면서, 그동안 한글 서체와 조판의 발전에 관한 근대 한글 활자 인쇄사를 연구하면서 ‘깨달은 이야기’ 등을 관계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 류현국 교수 강연의 말 중-
[상] 20세기 말: 모노타입체 원도 제작 [하] 모노타입체 12포인트(1969)
VIP 전자동 합자 식자체(1972)
한편, 류현국 교수는 1996년, 일본 도쿄학예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에서 <한국 중등학교 수학과 교과서 디자인 제안-혼식문 교과서 디자인>으로 미술교육학 석사를 취득하여, 모스디자인연구소와 주식회사 익코에서 제작부 디자인 팀장 등을 거쳐서, 2003년 큐수예술공과대학교 예술공학원에서 <한글 타이프라이터 개발이 가져온 문자디자인의 변화>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표 저서는 <한글 활자의 탄생(1820-1945)>(2015, 홍시), <근대 활자의 원류를 찾아서-상해 미화서관>(2011, 츠쿠바기술대학), 공저로 <근대활자인쇄문화사>(2009, 벤세이출판사) 등이 있습니다. 대표 논문은 <한글 신식활자의 개발과 역사적 변천>(2000), <한글 타이프라이터 개발의 역사적 변천>(2002) 등을 포함하여 70여 편이 있습니다.
작품 제작으로 2002년 아시아 디지털아트앤드디자인 공모전에서 3D영상 부문 ‘한글의 가능성’으로 입상, 2007년 한국트랜드국제디자인공모전에서 ‘물과 공기의 생성’으로 디지털콘텐츠 그랑프리(산업기술자원부장관상) 수상, 2014년 한국 상품문화디자인학회 ‘학술상, 공로상, 디자인상’을 받았고 2015년 가로・세로 혼식용 서체 ‘류현국 한글궁중서체’로 TDC TOKYO TYPEFACE 부문 ‘Prize Nominee Work’를 수상했습니다. 2016년 주식회사 이와타와 5년 동안에 걸쳐서 장애인과 고령자를 배려한 ‘UD폰트’를 개발하여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올해 한국에서의 두 번째 저서 <한글 기계화의 시작과 종말 그리고 부활(1945-2000)>를 출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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