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3.

봄을 밝히는 라이트 아트 전시, 디뮤지엄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시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디뮤지엄(D.Museum)’에서 열리고 있는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Spatial Illumination – 9 Lights In 9 ROOMS)’입니다. 지난해 12월 5일 개최되어 오는 5월 8일까지 계속되는데요.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드립니다.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9개 방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품으로 채워져 있어요. 관객이 빛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실험적 시도를 통해, 라이트 아트의 새 지평을 여는 특별한 전시랍니다.


제 경우엔 ‘라이트 아트’라는 생소한 주제 때문인지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입장했어요. 전시장 곳곳에서는 빛을 활용하여 전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참 세심한 전시이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전시장 앞 벽면에 작가 이름들을 나열한 공간 / 출처: 직접 촬영(이하 출처 동일)



그러면, 지금부터 9개의 빛으로 이루어진 빛의 공간들을 하나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빛의 순수를 만나다> 


세리스 윈 에반스(Cerith Wyn Evans)

NEON FORMS (AFTER NOH II AND III)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몸의 궤적을 네온으로 표현한 작업으로 복잡하게 얽힌 하얀 빛의 선들을 통해, 에너지를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형태로 변형시킨 작품.

 



 


2.<빛의 색을 찾다>


플린 탈봇 (Flynn Talbot)

PRIMARY


빛의 3원색인 RGB(빨강, 초록, 파랑)의 광원을 삼각뿔 형태의 오브제에 투영시켜 ‘빛’과 ‘조각’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과 형태, 그리고 빛의 효과를 보여주는 작품.






3.<빛의 공간을 짓다>


어윈 레들(Erwin Redl)

LINE FADE


촘촘히 둘러싸인 광섬유에서 발현되는 빨강과 파랑의 빛 줄기들이 원기둥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내며, 관객에게 단순히 빛이 구축한 건축적 공간 안에 ‘존재(present)’하는 것만으로 작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설치 작품.


 




4.<빛의 환영을 마주하다>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

CHROMOSATURATION


RGB(빨강, 초록, 파랑)의 빛으로 채워진 3개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시각적인 혼란을 통해 관객에게 이미 알고 있는 색에 대한 새로운 신체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






5.<빛의 조각을 흩뿌리다>


스튜디오 로소(Studio Roso)

MIRROR BRANCH


‘빛은 반사될 때 비로소 드러난다’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나뭇가지 형태의 구조물에 매달린 수천 개의 디스크들이 반사하며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가 공간과 작품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네러티브를 표현하는 설치 작품.


 




6.<빛의 리듬에 몰입하다>


툰드라 (Tundra)

MY WHALE


수백 개의 육각형 타일들로 이루어진 아치형 천장에 빛을 투사하여 다양한 빛의 패턴과 사운드를 연출하며, 관객에게 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바닷속을 유영하는듯한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






7.<빛의 바람을 느끼다>


폴 콕세지 (Paul Cocksedge)

BOURRASQUE


2011년 프랑스 리옹의 '빛의 축제(FEte des LumiEres)'에서 공개된 작품으로, 마치 종이들이 일순간 바람에 의해 창 밖으로 쏟아져 하늘로 휘날리는듯한 우아한 풍경을 연출하는 설치 작품.


 




8.<빛의 그림자를 그리다>


데니스 패런(Dennis Parren)

DON'T LOOK INTO THE LIGHT


관객이 CMYK 조명으로 연출된 공간 속에 들어가 다양한 형태로 조합된 색색의 그림자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설치 작품. 2013년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Glow Light Festival’에서 소개돼 큰 호응을 얻기도. 



출처: 디뮤지엄 홈페이지(바로 가기)



9.<빛의 시간으로 빠져들다>


올리비에 랏시(Olivier Ratsi)

ONION SKIN


양파 껍질 같은 다층의 시각적 조합을 만들어내는 영상 속 빛을 통해, 2차원의 그래픽이 부피와 깊이를 가진 3차원의 공간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냄으로써 전시장을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설치 작품.



출처: 디뮤지엄 홈페이지(바로 가기)



현장에서 직접 보시는 것에는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9개 작품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저는 특히 플린 탈봇, 카를로스 쿠루즈-디에즈, 데니스 패런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째는 빛이 가지는 색에 매료되었고, 둘째는 관람객 한 사람만의 입장이 아니라 빛의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며 색색의 그림자를 만들어가는 체험 형태가 무척 뜻깊고 인상적이었어요. 


디뮤지엄 개관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 전시는 여러분께 그야말로 찬란한 빛의 감성을 선사해줄 거예요. 3월도 되었고, 봄이 성큼 다가왔으니 주말에 전시 나들이를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전시 기간: 2015. 12. 5 ~ 2016. 5. 8 

· 관람 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8:00 / 금요일·토요일 10:00~20:00 

※ 매주 월요일 및 설·추석 연휴 휴관

· 관람료: 성인 8,000원 / 학생(초·중·고) 5,000원 / 미취학 아동 3,000원

· 전시 문의: 070-5097-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