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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에서 성북초등학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막다른 곳에 희고 낮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빗장을 꼭꼭 걸어 잠그다가 봄과 가을에만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 미술관인 간송미술관입니다. 






우리 미술의 보고,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은 창립자 간송 전형필이 1938년 사재를 털어 모아 만든 ‘보화각(나라의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을 시작으로 하여 지금까지 유지되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우리 회화뿐 아니라 서예, 도자기, 불상, 각종 공예작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라고 해요. 그 만큼 어떤 곳보다 소중한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죠. 특히 우리 언어나 한글에 관한 자료 역시 매우 광범위하게 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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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 출처: 네이버캐스트 - 테마로 보는 미술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말로만 중요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작품을 직접 살펴보면 더욱 와 닿지 않을까 합니다. 이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가 워낙 방대한 탓에 한 번에 모든 것을 살펴볼 수는 없겠지만, 저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 위주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그림에 대한 설명은 백인산 선생님의 <간송미술 36> 등의 서적을 참고했습니다.




어느 한가로운 봄날의 소란, 김득신 <야묘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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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 <야묘도추> /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첫 번째 소개해드릴 그림은 김득신의 <야묘도추>입니다. 마치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같이 현장감이 잘 살아있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조용하던 집안에서 일어난 한 때의 소동을 다룬 그림으로, ‘고요함을 깨뜨린다’는 의미에서 <파적도>라고도 합니다.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한가로운 봄날, 마당에 들고양이 한 마리가 몰래 들어와 병아리를 훔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어미닭은 죽을 각오로 고양이에게 달려들고, 이 소리에 놀란 주인은 급한 마음에 담뱃대를 들고 달려옵니다. 이 과정에서 탕건이 벗겨지고, 마당으로 굴러 떨어지고 맙니다. 이에 뒤에 있던 부인이 놀라 남편을 구하려고 뛰어나오는 중입니다.


김득신은 극적인 상황을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었다는데요, 적절한 배경과 함께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것이 극적인 분위기를 이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에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복선으로 깔려 있는데, 아내는 침착하지 못한 행동으로 위기에 처한 남편을 질책하기 보다는 무조건적으로 편을 들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달은 기울어 삼경인데, 신윤복 <월하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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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월하정인> /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그림은 신윤복의 <월하정인>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신윤복의 작품은 도회지 양반의 풍류생활이나 남녀간의 애정을 풍자적인 필치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죠. 또한 세련된 선과 뛰어난 색채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달빛 아래 이루어진 남녀의 밀회장면을 표현하는데요, 여자는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남자에게 시선을 주면서 발그레 홍조를 띠고 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호롱불을 든 채로 그윽하게 바라봅니다. 뒤에는 “달은 기울어 삼경인데,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알리라(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라는 내용이 적혀 있어, 그림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듯합니다.


부모가 맺어준 사람과 연을 맺어야 하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한밤중에 몰래 밀회를 나누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들의 긴장감이 여기서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여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윤용 <협롱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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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협롱채춘> / 출처: 네이버



위 그림은 조선 후기 문인화가 윤용의 <협롱채춘>이라는 그림입니다. 3대에 걸친 문인화가 집안에서 태어난 윤용은 섬세한 관찰 태도로도 유명한데요, 그의 조카인 다산 정약용은 그의 그림에 대해 “윤공(尹公)은 나비와 잠자리를 잡아서 수염, 턱, 맵시 등을 면밀히 관찰해서 그 모습을 똑같이 그린 뒤에야 붓을 놓았다고 하니 그분의 정심한 태도를 짐작할 수 있겠다” 라고 평하기도 했지요.


이 그림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요, 나물을 캐러 나온 여인이 머리에 수건을 쓰고 치맛자락을 허리에 말아 올린 모습은 시골 아낙네가 일할 때의 모습 그대로라고 합니다. 여인은 뒷모습으로 망태를 어깨에 매고 호미를 든 채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있는데요, 인물의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여인은 먼 곳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꿈이 있으나 마음껏 펼치지 못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었을까요? 아무쪼록 참 많은 생각이 드는 그림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 단 하나뿐인, <훈민정음 해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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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 출처: 네이버



그림은 아니지만, 간송미술관에 가면 훈민정음 해례본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훈민정음 해례본은 정인지 등 세종을 보필하여 한글을 만들었던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만든 원리와 용례를 상세히 설명한 글이죠.


간송은 우리 문화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일제강점기의 민족 말살 정책 중 가장 집요했던 것이 우리 글에 대한 탄압이었는데요, 간송은 이 시기에 엄청난 노력과 대가를 치르며 훈민정음 해례본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한글 서체를 디자인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만큼, 꼭 한 번은 실제로 보고 싶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간송문화전 3부] 진경산수화 - 우리 강산 우리 그림


기간: 2014년 12월 14일~2015년 5월 10일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주제: 진경산수화 – 우리 강산 우리 그림

주요 작품:

정선 - 청풍계, 광진, 도산서원, 금강내산 등

심사정 - 삼일포, 만폭동 등

김홍도 - 명경대, 구룡연, 옥순봉 등 총 90여 작품



지금까지 간송미술관의 소장작품 몇 가지를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미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난 후 우리 미술을 더욱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듯합니다. 참, 간송미술관의 작품들이 전시된 ‘간송문화전’ 3부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고 해요. 이번 주말은 간송미술관 전시회와 함께 문화 나들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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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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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홍도 2015.01.23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에 가봐야할듯 ㅋ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