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서체로 디자인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서체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며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리서치해 재밌는 자료를 많이 찾았는데요, 저만의 숨겨둔 자료를 여러분께 공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글씨체를 팝니다, 플레이타입
과일가게에서는 과일을 팔고 옷가게에서는 옷을 파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하지만 서체(폰트)를 파는 곳이 실재한다면? 바로 플레이타입(play: 놀다, type: 활자)이 그곳입니다. 글씨체를 판다는 개념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한 스토어이기에 ‘컨셉’스토어로 불리고 있는데요, 플레이타입은 타이포그래피가 스며들어 간 소수의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컨셉스토어 외부 파사드, 출처: www.playtype.com
코펜하겐의 브랜딩 회사 이-타입스(E-Types)에 의해 2010년 12월 베스테르브로(Vesterbro)거리에 문을 연 첫 번째 스토어를 시작으로 플레이타입 컵셉스토어는 곳곳에 오픈했답니다. 단순히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200가지 이상의 폰트를 바로 그 자리에서 USB에 담아 판매하거나 이메일로 발송해주는 시스템이 참 재미있답니다.
커다란 폰트를 활용한 외부 파사드가 인상적이죠? 한국에도 오픈해주세요!
포스터, 출처: www.playtype.com
알파벳 하나로 시크함이 뚝뚝. 너무 멋지지 않나요? 북유럽 블로거들이 인정한 TOP 블로그에도 어김없이 플레이타입 포스터 액자로 장식한 집들이 상위에 포스팅되고 있어요. 실제로 북유럽 젊은이들은 플레이타입의 포스터 액자로 집안을 꾸민다는 사실! 이토록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색감’ 때문이라고 해요. 팬톤사의 컬러프린트를 쓰기 때문에 타 브랜드 프린터는 플레이타입의 질감과 색감을 절대 따라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컨셉스토어 내부 모습과 다양한 상품들, 출처: www.playtype.com
그 외에도 타이포그래피 관련 서적, 가방, 머그, 우비, 티셔츠, 아이폰 커버 등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구매 가능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플레이타입 개점을 계속하는 이유는 브랜드 에이전시 회사 이-타입스가 무한 경쟁 속에서 돋보이기 위해서겠죠?
당신의 커닝 점수는 몇 점? 커닝학습
커닝(Kerning)이란 타이포그래피 전문용어로 인쇄물 조판 시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하거나 가독성을 위해서 단어들의 간격을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 위키백과]
커닝학습 메인 페이지, 출처: www.type.method.ac
폰트에 따라 혹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본문 내용과 지면의 성격에 따라 커닝 값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것, 디자이너라면 기본 상식이겠죠? 글자 사이의 공간과 글줄 사이의 여백이 어느 정도가 알맞은지에 대한 공식과 답이 없어서 저는 매번 주관적인 시각으로 다듬고는 하는데요, 커닝학습 사이트에 접속하면 전문 타이포그래퍼의 솔루션과 내가 조정해본 커닝 값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점수를 얻는 게임 방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랍니다.
커닝 게임 원리, 출처: www.type.method.ac
제 점수 창피해요. 마우스로 움직이면서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주절주절 설명해드리는 것보다 직접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점수 얻길 바라며 윤톡톡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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