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보다가 눈에 띄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더군요. 그것은 바로 대만 디자이너 ‘Shaolan Hsueh’가 만든 <Chineasy> 프로젝트입니다. ‘Chineasy’는 Chinese와 easy를 합친 단어로, 누구나 쉽게 한자를 접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름을 지은 프로젝트죠.
<Chineasy>는 재미있고 간단한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서양 문화권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한자의 원리와 뜻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다음의 소개 영상을 보면 어떤 식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킥스타터에 올라온 <Chineasy>의 소개 영상 / 출처 : kickstarter
왜 <Chineasy> 인가?
<Chineasy>를 시작한 Shaolan은 이미 TED에서의 강연(링크)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었고, 강연 영상을 본 많은 사람이 한자를 배우는 것에 관한 문의를 해왔다고 합니다. 중국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구를 반증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진정한 목표는 서양 문화권에 중국과 한자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Chineasy>는 그런 그녀의 첫걸음이 되는 프로젝트가 되겠죠.
<Chineasy>의 방법론
한자는 방대한 문자 수와 복잡한 형태 때문에 배우기 어려운 문자의 대명사로 여겨졌습니다. Shaolan은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 서양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피부로 느끼게 되었죠. 그래서 수년의 리서치를 통해 지금의 <Chineasy>라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고,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Chineasy>는 사람들이 간단한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일반 한자를 쉽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마치 블록으로 빌딩을 짓는 것처럼 기초 문자를 이용해 새로운 단어, 새로운 문자, 새로운 문장을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Chineasy>의 8가지 기초 문자 블록
문자에서 문장으로 나아가는 <Chineasy>의 블록 구조를 표현한 그림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굳이 모든 단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171,476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지만, 그 모든 단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겠죠. 마찬가지로 한자 역시 수천 가지 글자가 있지만 그무 모두를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기본적인 의사소통(basic literacy)에는 200개의 단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표준적인 사회생활(standard literacy)을 위해서는 1,000개의 단어가 필요하며,
학술 목적으로 소통(Scholar’s vocabulary)하기 위해서는 20,000개의 단어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200개의 문자(=단어)만 알아도 중국어 문서의 40% 정도는 이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제작 방법
<Chineasy>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아름다운 시각요소입니다.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현대적인 요소를 갖춰 재미를 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생각보다 그 원리는 간단합니다. 아래 그림을 통해 그 원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자 그래픽 제작 과정 예시
<Chineasy>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들어가기 전에 문자의 정의와 기원, 그리고 역사 등을 미리 조사해 놓습니다. 그 후에 해당 문자에 조사한 것들을 적용해보면서 최종적으로 문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죠.
지금까지 대만 디자이너 Shaonlan의 한자 프로젝트 <Chineasy>를 살펴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킥스타터(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한글은 한자보다 조형적으로 훨씬 간단한 자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글 역시 <Chineasy>처럼 획기적이고 쉬운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 본 포스팅에 쓰인 모든 이미지는 킥스타터의 ‘Chineasy : The easiest way to learn Chinese’ 페이지가 출처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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