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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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얼굴, 글자의 표정] 1부. 담배 패키지

일상적인 물건들은 그 일상성 때문에 사용자의 특별 대우로부터 얼마간 멀어지는 부당함(?)을 겪곤 합니다. 새것이 일상화되면 ‘헌것’으로 변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헌것에는, 새것에는 없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역사성’이지요. 현명하고 사려 깊은 분들은 헌것, 옛것, 지난 것 들을 아낍니다. 그 덕분에 신제품이 애장품으로, 기억이 추억으로, 과거가 역사로 승격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어떤 제품의 형태, 글자, 시각적 요소들은 그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당시의 감각과 문화를 엿보게 해주지요. 윤톡톡에서 ‘시간의 얼굴, 글자의 표정’이라는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 순서는 담배 패키지입니다. 애연가로 유명한 소설가 박범신 씨는 “담배는 비의적인 ..

담배는 마법이다 끊지 말고, 풀려나자

담배는 ‘마법’입니다. 그냥 이렇게 정의하도록 합시다. 담배갑의 경고 문구처럼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자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겔, 벤젠, 비닐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을 함유한 것이기 이전에, 담배는 그냥 마법인 겁니다.(건강에 안 좋은 것이 어디 담배뿐이겠으며,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은 담배 말고도 대도시의 대기오염 역시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 그래서 우리는 담배를 ‘끊는다’는 지루한 표현 대신, 담배에서 ‘풀려난다’고 말하도록 합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내내 잠에 취해 있는 것이나, 인어공주가 목소리를 잃게 된 것이나, 왕자가 야수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이나, 또 다른 왕자가 개구리로 변해버린 것이나, 우리 손에 담배 한 개비가 들려 있는 것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