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어는 부레가 없어.
- 그럼 어떻게 살아?
-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움직여야 된대. 멈추면 죽으니까..
자면서도 움직여야 상어는 살 수 있어.
- 되게 피곤하게 사는 거네.
- 그래도 바다에선 상어가 제일 강해.
- 그래서 상어를 좋아하는 거야? 상어가 강하니까?
- 아니 불쌍해서. 아무도 상어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출처 : KBS2 상어>
현재 방영 중인 KBS2TV 월화드라마 ‘상어’ 1회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상어의 습성이란 저렇구나’하며 흥미로워했던 것도 잠시. 이윽고, ‘상어는 블로그랑 비슷하네’하며 다분히 무의식적 직업병의 발로라고밖에 볼 수 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움직여야 된대. 멈추면 죽으니까..
→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된대. 멈추면 방문자 수가 줄어드니까.. (=죽으니까)
상어와 블로그의 상관관계는 이처럼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움직여야(업데이트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업무(블로그 운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저 역시, 어쩌면 상어 같은 남자일지도 모릅니다. 살기 위해 끊임없이 일 생각을 하는.. 그런..
드라마 ‘상어’의 주인공 김남길보다 기럭지에서는 조금 달리지만, 우좌지간 상어남이라 자부하는 제가, 블로그 운영 노하우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아, 하지만 이 포스트에서 다룰 블로그는 제 업무이기도 한 기업 블로그 운영이 아니라(일 얘기는 이제 그만..), 개인 블로그 꾸미기입니다. 월급과 맞먹는 고수익의 파워 블로그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개인 블로그 하나쯤은 누구나 갖고 싶어할 텐데요. 어설프게 운영하다가는 괜한 일거리만 쌓일 수 있어요. 운영 기술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도 하는 것이죠.
<업뎃, 업뎃, 업뎃, 어푸, 어푸, 어푸>
※ 알고 보면 참 힘들게 사는 상어
부레(air bladder)는 일종의 공기주머니입니다. 물 깊이에 따라 물고기들의 체내 가스량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물고기 몸 속에 공기를 불어넣어주어 가라앉지 않게 해주는 겁니다. 상어에겐 이 부레가 없습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저- 어두운 심해로 침잠해 들어가겠죠. 그래서 상어는 자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또 상어는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아가미에 운동 기능이 없습니다. 아가미가 저절로 펌프질을 하며 물속에서 산소를 걸러내 호흡해야 하는데, 상어의 아가미는 멈춰 있죠. 상어가 늘 입을 벌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입으로 물을 빨아들여 아가미가 산소를 걸러내도록 하는 것이죠.
상어남의 개인 블로그 운영 팁 1, 업데이트 주기와 발행 시간을 정하자
기업 블로그든 개인 블로그든 중요한 것은 첫째도 업데이트, 둘째도 업데이트, 셋째도 업데이트입니다. 업데이트란 무엇이냐? 콘텐츠 작성부터 발행까지의 과정을 말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업데이트라 함은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작성하여 발행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정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드문드문, 마음 내킬 때, 그냥 올리는 게시물은 ‘콘텐츠’라 할 수 없죠. 그런 것들은 말 그대로 ‘그냥 게시물’이라 부릅니다.
자! 그렇다면, 내가 올리는 게시물이 ‘그냥 게시물’ 따위가 아니라 그럴 듯한 ‘콘텐츠’로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업데이트 주기를 정확하게 정하고, 그것을 지켜야 합니다. 월 1회, 주 1회, 이틀에 한 번, 매일 등등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업데이트 주기를 먼저 정하세요. 업데이트 주기뿐만 아니라, 발행 시간까지 일정하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상어남이 추천하는 콘텐츠 발행 골든타임은 평일 오후 6시~8시, 토요일 오전 11시입니다. 평일에 느긋하게 블로그 구경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보통 저녁인데요. 낮에는 다들 바쁘기 때문이죠. 직장인들은 회사에, 학생들은 학교에 있으니 말이죠.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설정한 블로그라면,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퇴근길에 모바일로 볼 수 있고, 귀가하여 진득하게 데스크톱으로도 볼 수 있으니까요. 내가 발행한 콘텐츠가 'new'로 노출되는 기한은 24시간인데요. 오늘 저녁 6시에 올렸다면, 이튿날 저녁 6시까지 새로움이 살아 있는 거죠. 취침 전까지 웹 서핑을 즐기는 네티즌들의 눈에 쉽게 띌 수 있겠네요. 평일이 아닌 주말, 토요일은 오전 11시가 최적입니다. 토요일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늦잠을 자죠. 그래서 토요일 오전 11시쯤 신규 발행을 해놓으면, 정오나 오후 1시쯤 느지막이 깨어난 네티즌들의 시야에 잘 띌 수 있을 거예요.
정리하자면,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 및 발행 시간을 정확히 정해 철저히 지키자’입니다. 정기적으로 똑같은 시간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은 신뢰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신뢰야말로 블로그 운영의 진정성이죠. 그런 면에서 웹툰 작가 조석의 ‘마음의 소리’는 본받을 만합니다. 2006년 9월 8일 첫 회 발행 후, 7년째인 지금까지 단 한 번의 휴재 없이 매주 두 번(화요일•금요일) 업데이트되었으니까요.
상어남의 개인 블로그 운영 팁 2, 모든 카테고리는 전체 공개로
<출처 : KBS2 상어>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글과 카테고리를 전체 공개, 이웃 공개, 서로 이웃 공개, 비공개 등 네 가지 단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블로그 활동지수 평가 대상에 들어가는 건 오직 ‘전체 공개’ 하나뿐입니다. 폐쇄형 블로그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면, 모든 카테고리는 전체 공개로 개방해놓아야 합니다. 이웃 공개 게시판에 아무리 질 좋은 콘텐츠를 올린다 한들, 블로그 활동지수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 내지는 배우 김태희에게 고백 편지 보내기(응?)가 되기 십상입니다.
상어남의 개인 블로그 운영 팁 3, 댓글에는 무조건 답글을
<출처 : KBS2 상어>
댓글을 씹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짧고 황당무계한 내용의 댓글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답글로 보답해야 합니다. 댓글 관리는 곧 블로거들과의 소통이니까요. 블로그 활동지수를 높이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랍니다.
상어남의 개인 블로그 운영 팁 4, ‘내가 제일 잘 나가’ 정신
잘난 척하는 사람의 말로는 두 가지입니다. 미움 받거나, 존경 받거나. 그동안 이런저런 블로그들을 기웃거리고, 그 운영 방식을 염탐해본 결과, 블로그 운영의 경우 ‘잘난 척 포스팅’은 대개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 대해 퍽 전문가인 듯한 인상을 독자들에게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죠. 좀 더 세속적으로 얘기하자면 ‘포장의 품격’이랄까요. 여기서 ‘포장’이란 텍스트를 풀어가는 구성력이 될 수도 있겠고, 전체 포스트를 시각적으로 예쁘게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 감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리뷰 블로거 상어남, ‘맨 오브 스틸’ 3D 아이맥스 시사회에 초청받다! (내가 제일 잘 나가 정신으로 자랑질)>
어쨌든 ‘포장’이라 불리는 이 기술의 본질은, 나 자신을 실제의 나보다 훨씬 크고 높게 보이도록 표현하는 것이죠. 달리 말해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위엄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을 상어남은 ‘내가 제일 잘 나가 정신’이라고도 부릅니다.
상어남의 개인 블로그 운영 팁 5, 콘텐츠 확산은 SNS로
지금은 좀 덜한 듯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블로그 고수들은 입을 모아 메타블로그 활용을 추천했더랬습니다. 콘텐츠 확산에 그만 한 것이 없다는 이유였죠. 그러나 상어남은 메타블로그에 대해 다소 회의적입니다. 메타블로그의 대표적인 예가 다음뷰인데요. 아시다시피,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그냥 게시물’들이 ‘콘텐츠’의 탈을 쓰고 등록됩니다. 그 속에서 추천을 받아 메인 화면에 노출되기란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물론 어쩌다 얻어 걸리면 그야말로 잭팟이긴 합니다만, 그런 겜블에 지나치게 의지하다 보면 상처를 받기 쉽거든요. 게다가 메타블로그 사이트에 접속해 일간 게시물들을 일일이 검색해보는 네티즌이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또한, 메타블로그에 자기 블로그의 RSS 자동수집을 허용해놓을 경우,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는 콘텐츠들까지 자동으로 확산되고 말죠. 이같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상어남은 메타블로그가 아닌 SNS를 선호합니다. 아직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만큼 콘텐츠 확산 임무를 빠르게, 그리고 확실하게 수행해주는 책사는 없다고 생각하는 상어남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상어남이 알려드린 개인 블로그 운영 팁을 잘 활용하셔서, 여러분 모두 일상의 스파클을 맛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블로그란 그런 것이죠. 일상의 스파클. 밍밍했던 나의 하루하루에 톡 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그런 것. 블로거로서 ‘파워’를 얻으시면, 상어남과 한번 겨뤄봅시다. (이건 또 무슨 드립?)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