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어요. 장마도 벌써 시작했다지만, 비 없는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제 곧 7월인데 벌써부터 한 여름 날씨가 걱정될 정도로 말이죠.
더운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산이나 바다, 혹은 집 주변의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게 되죠. 주말마다 여름 스포츠를 즐기려는 인파로 전국 레져 여행지가 북적이고, 여름 휴가를 코앞에 둔 직장인들은 업무 처리에 휴가 계획까지 세우느라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겠네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여름을 겨냥한 노래들이 들려오고, 이미 지나간 그동안의 여름들을 회상하는 듯 추억 속의 여름 노래들을 주섬주섬 꺼내 듣기도 하죠. 매해 다양한 느낌의 여름 노래들이 발표되고 있어 몹시도 더운 여름이 마냥 신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더운 여름 우리의 귀를 즐겁고 시원하게 만들어줬던 추억 속의 여름 노래들을 함께 감상해볼게요. 벌써 여러분의 귓가에 추억의 여름 노래들이 들려오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
숨막히는 여름 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한 추억 속 여름 노래!
┃1970년대의 여름 노래
<키보이스 ‘해변으로 가요’ (1975년)>
1970년대 보컬그룹 경연대회에서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 키보이스의 노래 ‘해변으로 가요’ 1975년에 발표된 음반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습니다. 요즘은 워낙 여름 컨셉의 노래가 많아 드물긴 하지만, 여름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노래로 이 곡이 선택되기도 했었죠. 노래가 발표된 당시 젊은이들의 청춘 감성을 북돋아주었을 ‘해변으로 가요’, 요즘의 여름 노래답지 않게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
┃1980년대의 여름 노래
<이정석 ‘여름날의 추억’ (1989년)>
1980년대로 넘어가면서 포크나 트로트 장르의 인기가 서서히 발라드나 댄스로 넘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이 시기에 여름을 겨냥한 노래들 역시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되었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1989년 발표된 이정석의 ‘여름날의 추억’이라는 곡입니다. 당시 감성적인 목소리로 많은 여성 팬을 거느린 가수의 곡인데요. 함께 감상해보시죠. 아마 후렴구를 들어보시면 “아~ 이 노래!”하실 거예요.
┃1990년대의 여름 노래 : 댄스
<듀스 ‘여름 안에서’ (1994년)>
이렇게 발라드와 댄스 장르의 경계선에서 어깨만 들썩이는 정도의 노래가 80년대 말 주를 이루었다면, 본격적으로 강렬한 댄스 음악이 등장하게 된 시기는 바로 1990년대입니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여름 노래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여름 대표 노래라 할 수 있는 곡이 있어요. 바로 듀스의 ‘여름 안에서’ 입니다. 1994년 발표된, 세상에 들려진 지 20년이나 된 곡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고 있는, 지금 들어도 상당히 세련된 스타일의 노래랍니다. 그리 빠른 비트의 노래는 아니지만, 이전에 발표되었던 여름 노래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죠?
<UP ‘바다’ (1997년)>
<신화 ‘으쌰으쌰’ (1998년)>
<엄정화 ‘페스티벌’ (1999년)>
여러 개의 케이블 음악 채널이 개국되던 1990년대 중반, 그 당시 발표되던 노래들은 물론 함께 제작되었던 뮤직비디오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답니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보기만해도 시원한 바다나 수영장을 배경으로 밝고 경쾌한 박자에 맞춰 통통 튀는 춤을 선보였던 여름 노래들이 많았는데요. 1996년에 발표되었던 클론의 ‘꿍따리샤바라’를 시작으로 쿨의 ‘해변의 여인’, UP의 ‘바다’, 신화의 ‘으쌰으쌰’, 엄정화의 ‘페스티벌’ 등 그 시대를 풍미함은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여름 하면 떠오르는 여름 대표 곡들이 쏟아졌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뮤직비디오 감상하시면서 그 시절의 여름 속으로 함께 풍덩 빠져보시죠~
┃1990년대의 여름 노래 : 발라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OST - 한석규 ‘8월의 크리스마스’ (1997년)>
1990년대는 댄스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댄스 명곡들이 발표되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르에서도 여름 명곡들이 하나 둘씩 등장했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OST로 삽입된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곡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의 특징이 바로 ‘장마’가 아닐까 싶은데요. 비가 쏟아지는 그 여름부터 겨울까지의 시간적인 간극을 잔잔히 그려낸 영화의 엔딩 타이틀로 쓰였던 곡입니다. 비록 신나는 여름 이미지가 떠오르는 곡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애틋한 영화의 감성을 그려내기에 충분한 곡이랍니다. 배우 한석규의 목소리가 참 멋지군요. ^^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 ‘비 오는 날의 수채화’ (1990년)>
이와 비슷한 맥락의 곡이 또 있는데요. 1990년에 발표된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노래입니다. 이 곡은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의 OST로 만들어진 곡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곡입니다. 특별히 김현식, 강인원, 권인하 등 당대의 보컬들이 참여하여 호소력 짙은 멜로디를 표현했답니다. 꼭 여름날이 아니라도 비 오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발표된 여름 대표 노래들을 함께 들어보았어요. 어쩌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그 시절 추억의 여름 노래들, 하나씩 들어보면서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을 느끼신 분들도 계셨을 것 같네요. 그 시절 다양한 장르의 여름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곡들이 수없이 등장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여름을 겨냥한 여름 노래들을 만들어내고 있을 텐데요. 시대를 초월해 모든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노래들이 등장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