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2.

P군과 함께하는 MMA 겉핥기


Prologue


춘풍이 불기 시작한 2017년 3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옆자리 대리님께 요즘 MMA 체육관에 다니고 있다는 말을 하니, “MMA가 뭐지? multi martial arts인가?”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때까지는 MMA가 무엇의 줄인 말인지 몰랐습니다. 초록색 창에 검색 해보니, multi martial arts가 아니더군요. 


그 일을 계기로 좀 더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MMA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테크닉이나 방법을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만한 수준도 아니고 글로 배운다고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발만 담근다는 생각으로 간략하게 MMA를 소개해보겠습니다.


MMA = Mixed Martial Arts


Mixed Martial Arts, 각 단어의 첫 글자만을 따서 MMA라고 부릅니다. 우리 말로는 ‘종합격투기’라고 합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한다면 서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 입식타격계의 무술(복싱, 킥복싱 등)과 그라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레슬링, 브라질리언 주짓수 등이 혼합된 종합적인 격투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혼합된’, ‘섞인’이라는 mixed의 의미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multi martial arts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종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여러 종류의 격투기가 가능해서 그런지 ‘multi’라는 단어가 무의식 중에 떠올랐나 봅니다. 몇 해 전, Y양이 소개해 준 ‘주짓수를 아십니까?’에도 잠깐 언급된 적이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겠네요.


Y양의 도전 – ‘주짓수’를 아십니까? 


옥타곤 위에서 펼쳐지는 진검승부


8각형이라서 옥타곤이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에서는 옥타곤이라 불리는 8각형의 철창을 사용합니다. 국내의 Road FC, TFC도 똑같은 8각형인데, 국내 경기장도 옥타곤이라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그렇게 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 주최측이 어디인지에 따라 경기장 모양이 달라집니다. 원형의 케이지나 사각 링에서 경기를 치르는 단체도 있더군요. 협회나 연맹의 종류에 관계없이 사각의 링이 규격화 된 복싱과는 조금 다릅니다.


오픈 핑거 글러브의 사용


흔한 종합격투기 경기용 글러브


글러브도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주먹 전체를 감싸는 일반적인 복싱 글러브와는 달리 손가락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어요. 아무래도 상대를 넘어뜨리거나 그라운드 기술을 사용하려면 손으로 잡을 수 있어야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레슬링 수업 중(ft. 싸비MMA 김진용 코치)


주짓수 수업 중(ft. 싸비MMA 안태영 코치)


2년전 복싱을 배웠는데, 그 때 왜 배우냐고 물어본 친구가 있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에 “그냥”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시작한 복싱을 계기로 MMA까지 왔습니다. 격투기가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실력이 향상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그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짓수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하고 그만둔 사람은 없다”


실제로 첫 수업 시간에 주짓수 사범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운동이라는 뜻이겠죠?


생소했던 그라운드 기술


설마 죽이려는 것은 아니겠지


처음 접했던 주짓수와 레슬링 기술은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그만큼 어렵기도 했고요. 특히 주짓수는 전날 배웠던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이 되니까 기억이 나질 않던데요. 나이가 들었는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위험하진 않을까?


여배우 이시영님은 드라마 출연을 위해 복싱에 입문하였다가 국가대표까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해본 운동 중에서 복싱이 제일 안전했다고 합니다.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MMA 역시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운동이란 것이 어느 정도 위험부담이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인 룰을 지키고 즐겁고 행복하게 임한다면 전혀 위험 할 것이 없습니다. 룰을 지키고 자기 신체적인 능력과 컨디션에 맞춰 운동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디자인그룹의 꽃미녀 주짓떼라 ‘Y양’이 남긴 명언입니다. ‘과유불급’이라고 욕심이 화를 부르죠? 그녀가 남긴 말처럼 자신에게 맞춰 욕심내지 않고 즐겁게 한다면 MMA 역시 좋은 운동입니다.


Epilogue


단순히 MMA의 스펠링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글이었지만, 어떤 내용을 담고 어떻게 쓸지 고민이 되더군요. 제 개인 생각을 최대한 배제한 채 사실만을 바탕으로 쓰고 싶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MMA가 무엇인지’, ‘그걸 그렇게 부르는구나’ 정도만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몰라도 크게 상관 없지만..)

끝으로 수업 도중에 사진 촬영을 흔쾌히 허락해주신 싸비 MMA 멀티짐 김진용, 안태영 두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