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3.

긴가민가 헷갈리는 생활 속 맞춤법




아무리 친하고 막역한 친구끼리라도, 매일 보는 가족 사이라도, 사랑하는 내 반쪽♥과의 대화에서도, 긴가민가 헷갈리고, 나를 한없이 작게 만드는 생활 속 맞춤법 실수! 네, 맞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의 생활 속 고민인데요..ㅠ 일순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맞춤법 실수는 대화 상대와 3초간의 어색한 정적을 발생시키고, 메신저 입력 속도를 늦추는 주범이죠. 


헷갈리는 맞춤법들 중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것들로만 쏙쏙 뽑아서 짚어드리려고 합니다.(이렇게 정리해놓으면 저에게도 완벽한 학습이 되겠죠?) 실생활 속 민망한 맞춤법 실수의 예로 들어가볼까요?




상황 1. 소개팅남이 “다음주에 뵈요”라고 한다



 

소개팅 이후,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애프터’ 신청을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헤어질때만 해도 밝게 웃어주던 그녀가 거절의 답문을 보내 왔는데요. 왜일까요? 다들 눈치채셨나요? 남자의 메시지에 살짝 맞춤법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주에 뵈요~!!^^"라는 멘트 속에 오류가 있군요. 평소 상대와의 만남 뒤 메신저로 끝인사를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때 꼭 빼놓지 않는 인사말이 ‘-뵈요/-봬요’입니다. 과연 어떤 게 맞을까요?





‘뵈요’가 아니라 ‘뵈어요’ 또는 ‘봬요’가 맞다는 사실! 이제 잊지 않고 기억하실 수 있겠죠? 즐거웠던 만남을 마무리하고 당당히 올바른 맞춤법으로 인사를 건넨다면,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자, 이쯤에서 두 번째 상황으로 들어가봅시다. 




상황 2. 내가 추천한 맛집이 “깨끗치 않다”라고 한다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맛있는 음식 먹기라는 거, 다들 아시죠? 요즘은 여러 블로그나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맛집을 탐방해본다든가, 위 상황처럼 입소문을 듣고 특정 음식점을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맛뿐만 아니라 청결 상태 또한 맛집 결정의 중요한 요소! "거기 별로 깨끗치 않던데"라는 친구의 대답이 이해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걸요? 





아하, 그렇군요. ‘깨끗치’가 아니라 ‘깨끗지’가 옳은 표기였습니다. 이 같은 줄임의 예시는 은근히 많죠. 아래 두 문장들처럼요. 


거북하지 않다 → 거북지 않다 

섭섭하지 않다 → 섭섭지 않다 


어간과 다양한 어미들을 간략히 축약하는 과정에서 표기와 실제 발음이 혼동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무성자음 (ㄱ/ㅂ/ㅅ) 과 '하'가 만났을 때는 거센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라고 짧게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상황 3. “설겆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애인 사이라 해도, 삽시간에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드는 바로 그 단어! ‘설겆이’. 맞춤법 실수가 이성 간의 상호 호감도를 떨어뜨린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특히 남자의 맞춤법 실수에 여자가 민감히 반응한다는 결과가..), 기본적인 단어들은 꼭 기억해두자고요!





과거에는 ‘설겆이’도 맞는 표현이었다고 하니 더 헷갈리네요. 지금은 ‘설거지’만 표준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사소한 실수로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를 실망시키지 말자고요.^^ 이외에도 이성과 대화할 때 적어도 이것만은 틀리지 않았으면 하는 단어들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상황 4. 아버지께서 “고기배를 예약해둬야 한다”라고 하신다



 

딱히 맞춤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유독 헷갈리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맞춤법에 예민한 아들은아버지의 메시지가 못내 안타까운가 봅니다. ‘고기배’를 예약하라는 아버지의 말씀! 설마, 정말? 고기의 배를? 아닐 거예요. 흐흐.. 이 대화창의 아버님뿐만 아니라 우리도 같은 실수를 종종 하지 않던가요?(저 역시..)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어야겠습니다. 





맞춤법 잘 지키(려)는 그녀의 즐겨 찾기 리스트


친구, 가족, 연인 사이의 맞춤법 실수는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신조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점은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유명 예능 프로그램은 맞춤법에 어긋난 인터넷 용어들을 지나치게 반복 노출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기도 했어요.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의 ‘맞춤법 파괴’ 또한 문제로 지적되었죠. 



출처: 노컷뉴스 기사 캡처



출처: 포커스뉴스 기사 캡처



이만큼 중요한 맞춤법! 한글을 사랑하고 바로 알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윤톡톡 식구들이라면, 이번 포스트를 계기로 맞춤법에 대한 소중함을 상기해보셨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앞으로 부지런히 공부해서, 비웃음 당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이대로 끝내기 아쉬우니 조그마한 팁 하나 드리고 가겠습니다. 블로그 포스트나 SNS 게시뿐 아니라 각종 과제물 또는 자기 소개서 작성 시 참고할 만한 맞춤법 확인 사이트들을 알려드릴게요. 




1. 국립국어원_온라인 가나다

[묻고 답하기] - [온라인 가나다] 탭으로 들어가시면 문의를 직접 남길 수도 있고, 

나와 같은 질문을 한 사람의 글을 검색해서 확인할 수도 있어요.http://www.korean.go.kr/




 

 


2. 국어평생교육원_우리말 배움터

[우리말 배움터]-[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배너 클릭 시 맞춤법 검사기 창이 뜹니다. 

바로바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요! 관련 어취와 도움말, 예문도 잘 나와 있죠. 

단순한 인터페이스와 친절한 설명 덕분에, 신속한 맞춤법 검사에 아주 유용해요. 

제가 애용하는 사이트랍니다. 

· 우리말 배움터 ▶ http://urimal.cs.pusan.ac.kr/

·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 http://speller.cs.pusan.ac.kr/PnuSpellerISAPI_201602/





3.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네이버 검색창에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라고 검색하시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4.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_우리말365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팁은 아마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입니다.  

카카오톡 아이디 검색창에 [우리말365]를 검색한 뒤 친구 추가를 하면 

아주 쉽게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저도 사용해봤는데요. 운영 시간에 문의한 경우 

5분 안에 답변이 오더라고요!

· [우리말365] 카카오톡 상담 운영 시간: 평일 오전 9시~12시, 오후 1시~6시



지금까지 맞춤법에 자신 없는 분들을 위한 포스트였습니다. 

헷갈리는 맞춤법 바로잡고, 당당한 인간관계(?)와 한글 사랑을 이루셨으면 합니다. ^___^



※ 맞춤법 설명 부분은 네이버 국어사전과 국립국어원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