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의 리뷰를 쓰다가 든 생각이 있어서 조금 더 말해볼까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소비할 때, 다시 말해서 돈을 주고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물건을 구입할 때는 그 물건이 갖는 미래 가치를 생각하게 됩니다. 옷이나 펜, 노트 같은 소모적인 물건이 아니라 노트북이나 카메라 같은 고가의 제품,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되팔 때도 어느 정도 값을 추정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소비를 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이전의 리뷰에서 언급했듯 윈도우 10은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이 1년, 이후엔 계속 사용할 수도 있고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보통 출시 1년 이후에 OS가 사용하기 안정적으로 오류가 수정된다고 봤을 때, 여러분은 1년 후에도 윈도우 10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전 그 1년이 지나더라도 한국에 사는 한 윈도우를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엑티브 X를 아예 없애지 못하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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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윈도우 OS를 버리고 Mac OS를 선택하다
처음 윈도우 OS를 버리고 Mac OS를 선택한 이유는 윈도우 OS에서만 해야 했던 기능들을 대체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죠.
첫째, 한국에서의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몇몇 은행에서는 Mac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둘째, 인터넷 민원 무료 발급과 같은 관공서 사이트 사용은 프린터가 연결되어있는 회사에서 처리합니다. 집에 프린터가 없으므로 집에서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MS오피스(오피스365) 특히 워드나 파워포인트, 엑셀 이 세 가지 프로그램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가 주로 사용하는 구글 드라이브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OS를 포기하고 Mac OS를 선택했는데요, 다시 윈도우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MS에서 엣지를 내놓았을 때 이건 MS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인터넷 강국이 짊어져야 할 숙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지금 전 은행에서 공인인증서를 갱신하지 못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유는 또 있습니다. 애플은 매버릭스부터 이미 OS를 무료로 풀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윈도우보다 더 직관적이고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게다가 애플은 페이지와 키노트, 넘버 등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구글의 크롬 OS도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사용해볼 수 있고, 구글 드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문서작성 툴들은 거의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자, 이런 시점에서 윈도우가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MS의 카드는 이미 모두 오픈되었다고들 합니다. 10인치 이하의 PC, 태블릿과 모바일에서는 OS 무료, 오피스365 무료, 오피스365 구입시 원드라이브 용량 무제한. 찾아보면 더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핵심은 MS가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겠다는 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MS의 수익 구조
그동안 소프트웨어 판매 수익으로 먹고살던 MS는 어떤 수익 구조를 가지게 될까요? 얇은 지식으로 예상하진 못하지만 현재 상태를 보여드릴 수는 있을 것 같네요. 2014년 2월에 발표된 MS의 수익은 대부분 라이선스에 있었습니다.
MS 수익 구조 / 출처: BGR
그리고 2015년 4월에 발표한 MS 수익구조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기사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MS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49억 8,500만 달러(약 5조 3,500억 원)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PC 시장 축소 국면을 맞아 기본 OS '원도우'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MS의 실적은 15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부문은 '오피스 365' 가입자가 1,240만 명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35% 성장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63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로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 2015년 4월 27일, 아주경제
MS는 오피스 365로 수익을 내고 있더군요. 수익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죠. 그럼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면, 윈도우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꼭 필요했던 OS도, 소프트웨어도 제공하지 않게 될겁니다. 기업에서 사용하던 OS는 여전히 윈도우 7에 멈춰있고 그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못하고 있고요. MS는 또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올까요?
애플은 OS를 개발하고 여기에 최적화된 PC와 태블릿, 모바일을 직접 생산, 판매합니다. 그래서 OS 사용료가 포함된 퍼포먼스가 강력한 제품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다른 부수적인 것을 빼고도 말입니다. 구글은 광고가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하지만 계속해서 MS를 위협하고 있죠. 전세계 80%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폰과 작년 말에 이슈가 되었던 크롬북도 그렇고요. MS는 쫓아가기 바쁩니다. 크롬북에 대항하기 위해서 HP 스트림을 내놓고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서 윈도우 10을 무료로 풀고요. 점점 흥미진진해지지 않습니까? MS의 다음 카드는 무엇일까요? 기대되는 만큼 더 좋은 전략을 펼쳐 보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천한 지식과 짜집기로 쓰여진 글이라 엉성하고 왜곡된 부분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지식을 댓글에 보태주세요. 수정하여 바로 잡겠습니다.)
(이 글은 윈도우 10 OS가 있는 2 in 1 PC, 태블릿 버전에서 쓰였습니다.)
참고기사
▶ [IT칼럼]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는 MS 변신의 시작이다? (바로 가기)
▶ 윈도우 10 무료 업그레이드②,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원모 심려' (바로 가기)
▶ '광고'로 먹고 사는 구글과 페이스북, '클라우드'로 배부른 MS와 아마존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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