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3.

업무이기 전에 ‘만남’, 몇 해 전 인터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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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Interview)는 ‘서로(inter) 보기(view)’입니다. 그런데 사실 업무로서의 인터뷰는 단순한 질의응답, 즉 일방향적 소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려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내가 상대를, 상대가 나를 지그시 응시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어야 합니다. 이게 쉽지 않지요. 대화 내내 시계를 확인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충분한 답변을 얻어내야 합니다. ‘업무’이니까요. 영화 잡지 <씨네21>의 김혜리 기자는 인터뷰란 상대방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근사한 의미 부여를 하기도 했는데요. 충분히 동의합니다만, 실천이 어렵습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미생’ 인터뷰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서가 바뀐 뒤로는 인터뷰 업무를 맡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올봄 들어 월 1회 정도 다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두근거리는 중입니다. 인터뷰가 설레는 이유는 그것이 본질적으로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상의 모든 만남이 유쾌하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몇몇 좋은 만남들 덕분에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추억’이라는 것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인터뷰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2~3년 전 만났던 인터뷰이 일곱 분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1. 캘리그래퍼 허수연

인터뷰 날짜: 2011년 12월 

인터뷰 기사: http://goo.gl/c9vmdS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http://www.freemarket.or.kr/)에 놀러 갔다가 알게 되어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허수연 씨는 프리마켓에서 ‘허슈그라피’(http://blog.naver.com/baezziqueen)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참여 아티스트였고, 저는 손님이었지요. 서교동에 위치한 이안(2an)이라는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커피 한 잔씩 시켜놓고 느긋하게 두 시간쯤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사진 촬영을 위해 이런저런 포즈를 요청하느라 서로가 쑥스러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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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연 씨의 캘리그래피가 전시되어 있던 서교동 카페 이안(2an). 차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2. 타이포그래퍼 김기조

인터뷰 날짜: 2011년 12월

인터뷰 기사: 1부 http://goo.gl/tAuq0B

              2부 http://goo.gl/IwJo4N


김기조 씨가 쌍문동에 작업실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는데, 내친김에 인터뷰도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 연락을 취했었습니다. 원래 창고로 쓰이던 좁은 공간에 이런저런 작업 도구들과 장난감, 포스터 등등을 잔뜩 부려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시작 전에 김기조씨가 작업실이 지저분해 죄송하다며 음료수를 건넸는데, 허례허식 없는 태도가 반가워서 이것저것 많이도 질문했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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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겨울, 쌍문동 작업실에서 만난 김기조 씨




#3. 그래픽디자이너 안삼열

인터뷰 날짜: 2012년 1월

인터뷰 기사: 1부 http://goo.gl/5NEAkk

              2부 http://goo.gl/S6o06V


‘안삼열체’ 공개를 즈음하여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안삼열체가 전시 중이었던 땡스북스 홍대점에서 만나 서체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에 가회동에 있는 안삼열씨의 작업실을 찾아갔지요. 한옥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얼마간 시선을 빼앗겼는데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안삼열씨가 작업실 구석구석을 소개해주며 전망 좋은 ‘베스트 스팟’에 데려가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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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작업실의 고양이, 그리고 근사한 한옥마을 풍경




#4. 웹디자이너·캘리그래퍼 안병국

인터뷰 날짜: 2012년 4월 

인터뷰 기사: 1부 http://goo.gl/bFFKkz

              2부: http://goo.gl/0cwZj2


비쥬얼스토리(http://goo.gl/hxCeJs) 사무실이 윤디자인연구소와 가까운 마포구 성산동에 있습니다. 웹디자인 스튜디오인데, 안에 들어가니 묵향이 가득했지요. 안병국 대표님의 캘리그래피 작업실도 이 사무실 안에 있었거든요. 또 사무실 곳곳에서는 그가 직접 수집했다는 골동품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랄까요. 인터뷰 끝나고 사무실을 나가려는데, 손님을 그냥 보내드리기가 아쉽다며 즉석에서 전각 도장을 만들어 선물해주기도 했습니다.(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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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어인 저(임재훈), 그리고 동행한 디자이너 이희진 대리님을 위해 전각 도장을 만드는 안병국 대표님




#5. 그래픽디자이너 이기섭

인터뷰 날짜: 2012년 3월

인터뷰 기사: 1부 http://goo.gl/nw0Vxt

              2부 http://goo.gl/dX99Mj


웃음이 많으면 헤프다는 말은, 웃음 없는 사람들이 웃음 많은 이들을 부러워해서 만든 일종의 비방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서점 땡스북스(http://goo.gl/4e2Qi)를 운영하는 이기섭 대표님을 만난 뒤, 저의 그런 생각에 더욱 확신이 들었지요.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이기섭 대표님처럼 이렇게 기분 좋게 웃는다면 정말로 복이든 뭐든 올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월요병 없이 산 지 오래”라는 그의 말을 인터뷰 기사 제목으로 정한 데에는 저의 강렬한 부러움이 작용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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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인터뷰 장소였던 땡스북스 홍대점, 오른쪽은 땡스북스 디자인 스튜디오




#6. 아트디렉터 장성환

인터뷰 날짜: 2012년 4월 

인터뷰 기사: 1부 http://goo.gl/qyKiRF

              2부 http://goo.gl/ZMJdGy


디자인스튜디오203(http://ds203.com/)은 윤디자인연구소와 그야말로 코앞 거리입니다. 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장성환 대표님은 ‘홍대 네이티브’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 이 지역(소위 ‘홍대앞’이라 불리는 마포구 일대)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홍대 문화정보 월간지’를 표방하는 로컬 매거진 <스트리트 H>(http://street-h.com/)를 5년째 꾸준히 발간하고 있지요. 이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장성환 대표님 같은 로컬 네이티브, <스트리트 H> 같은 로컬 매거진의 존재를 통해 다소간 든든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속마음을 인터뷰 기사에 담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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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함께했던 고양이 ‘나나’




#7. 출판디자이너 정병규 

인터뷰 날짜: 2012년 2월

인터뷰 기사: http://goo.gl/jRkyzt


<씨네21> 김혜리 기자가 2008년에 펴낸 인터뷰집 <그녀에게 말하다>에 정병규 선생님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출판디자이너 정병규’(정병규 선생님은 ‘북디자이너’보다 ‘출판디자이너’라는 호칭이 맞다고 지적합니다.)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지요. 이 인터뷰는 2006년 <씨네21>에 먼저 게재되었다가 후에 책으로 엮인 것입니다.(기사 읽기) ‘책의 몸을 지어내는 지혜로운 손’이라는 서정적인 기사 제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사 자체도 아름다웠고요. ‘디자인’을 도구로 삼아 물질의 세계로, 정신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타고난 예술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거대한 첫인상 때문에 막상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되자 상당히 긴장한 자세로 열렬히 준비를 했었습니다. 당시 정병규 선생님과 관련된 온오프라인 기사들을 외우다시피 읽으며 질문지를 작성했던 기억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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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친 뒤, 동행한 디자이너 정서윤 씨와 함께 기념 촬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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