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50분, 9시 출근 10분전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 업무를 바로 시작하냐고요? 아니요. 업무를 바로 시작 하기엔 세상 돌아가는 일이 너무 궁금해지는데요.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온 인터넷 뉴스 기사 제목만 쭉 읽어보면서 류현진이 오늘 몇 승을 했는지, 요새 유행하는 옷이나 메이크업은 무엇인지, 전 세계적으로는 무슨 일이 있는지 등등 스포츠에서부터 정치, 가십 기사까지 한번 쭉 훑어 봅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죠. (저 말고도 많은 직장인분들이 이럴 거라고 믿어요~ ㅋㅋㅋ)
세상의 모든 디자이너, 그들이 일하는 모습은?
일하는 분야가 다르더라도 사무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보통 한글문서이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주로 업무에 활용하겠지만, 디자이너들은 분야에 따라 일하는 모습이 조금 달라요. 광고 디자이너들은 항상 끊임없는 릴레이 회의가 늘 이어지고, 편집디자이너들은 기자들에게 원고를 재촉하거나 밤새서 타이핑을 하고 있죠. 리빙 디자이너들은 좋은 가구의 재료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있을 테고, 그래픽디자이너들은 조금 더 좋은 인포그래픽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 있겠죠. 또한 의상디자이너들은 열심히 의상 스케치를 하고, 스케치를 바탕으로 옷을 만드는 등 분야에 따라 일하는 모습이 무척 다양하답니다. 우리가 자주 보는 드라마에서도 디자이너는 단골 직업으로 등장하는데요. 이 때문에 각 분야 디자이너의 일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에서 나오는 모습을 곧이곧대로 받아드리진 않으시겠죠? ^^)
세상에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그들도 아마 폰트 디자이너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는 잘 모를 거예요. 윤디자인연구소 3층에 있는 타이포디자인센터 폰트 디자이너들은 거의 대부분 얌전하고 조용하게 본인이 맡은 프로젝트의 서체를 열심히 만들고 있답니다. 영문, 특문, 한글을 만들지만 가끔은 한문이나 태국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의 글씨체를 만들기도 하죠. 더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다양한 자극을 통해 뇌를 번쩍~ 깨워주는 게 좋은데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책을 읽거나 괜찮은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가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문득, 디자이너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가 어디일지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약 20명의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질문해보았습니다. ‘내 인터넷 브라우저 즐겨 찾기 속, 소개해 줄만한 사이트는?’ 질문에 응한 디자이너들이 꼼꼼하게 답해주셨는데요. 디자인 관련 사이트 외에도 그 종류가 무척 다양했답니다. 그 중에서도 엄선한 사이트만 골라 소개해 드릴게요. ^^
디자이너들의 즐겨 찾기, 그 속에는 어떤 사이트가 담겨 있을까?
<출처 : 폰트샵 홈페이지>
폰트샵(바로가기)은 영문폰트를 판매하는 사이트에요. 폰트의 종류별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죠. 영문폰트 판매 사이트이다 보니 다양한 영문폰트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데요. 수많은 영문폰트 사이트들이 있지만 특히나 이 사이트는 카테고리 별로 영문 서체의 구분이 잘 되어있어서 최근 영문폰트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참고하기에 좋은 사이트랍니다. 또한 폰트샵 블로그(바로가기)에서 서체 개발 히스토리를 자세히 볼 수 있어 참 좋답니다. ^^
┃타이포 일러스트레이터 SARAH A. KING 홈페이지 (www.sarahaking.com)
<출처 : SARAH A. KING 홈페이지>
런던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타이포 일러스트레이터 SARAH A. KING의 홈페이지(바로가기)입니다. 타이포를 이용한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볼 수 있는 사이트랍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디자이너는 이 곳에 올라오는 한글을 활용한 일러스트 작품을 만들어 보고픈 마음에 영감을 얻기 위해 자주 찾아본다고 하더라고요~ 질문에 답해준 디자이너의 멋진 한글 일러스트 작품, 기대되는군요. ^^
┃Lmnop : 엘엠엔오피 (www.lmnop.co.kr)
<출처 : Lmnop 홈페이지>
상수동 당인리발전소길에 오프라인샵도 있는 Lmnop(바로가기)의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요.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건너온 재미있는 리빙 소품들이 많아서 들어가 둘러보면 사고싶은 게 수두룩 하답니다. 집들이 선물이나 생일선물로 지인들에게 주면 “역시 디자이너라 선물하는 센스가 남다르구나!” 라는 칭찬을 제법 많이 받는답니다. ㅎㅎ
<출처 : 북새통 홈페이지>
만화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북새통(바로가기), 홍대에 있는 유명한 만화총판 중 하나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 언제 나올지 오매불망 기다릴 필요 없이, 이 사이트에서 신간만화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접 가서 현금으로 책을 구매하면 20% 할인이 되기 때문에, 만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곳이에요. 이곳을 추천해 주신 디자이너는 딱 하루만 여기에 갇혀서 만화책을 보고 싶다는 의견도 함께 적어주셨어요. ^^
<출처 : 텀블벅 홈페이지>
소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바로가기). 텀블벅은 문화 예술 창작자들을 위한 온라인 펀딩 시스템인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프로젝트를 제시한 사람이 일정액을 일정기간 동안 모집한다고 알리면, 그 알림을 본 사람들이 후원자가 되어 프로젝트 제안자가 제시한 목표금액을 모아주는 것이랍니다.
최근에는 영화도 펀딩 받아 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 ‘26년’을 영화화한 영화 ‘26년’이 있어요. 디자인도 영화처럼 펀딩을 받아 제작할 수 있는데, 관심 있는 프로젝트를 직접 후원하고, 후원 선물도 받을 수 있답니다.
<출처 : 텀블벅 홈페이지>
얼마 전, 폰트 디자이너 이용제씨가 한글폰트 ‘바람.체’ 제작을 위해 텀블벅에 프로젝트 후원을 지원했는데요. 다시 들어가보니 어느새 후원금액을 다 채웠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폰트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
┃타이포그래픽 포스터 (www.typographicposters.com)
<출처 : 타이포그래픽 포스터 홈페이지>
사이트 이름 그대로 타이포와 그래픽 관련 포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바로가기)입니다.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기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좋은 곳이랍니다.
어때요? 디자이너들의 즐겨 찾기 사이트, 참 재미있고 다양한 곳이 많죠? 위에서 소개해드린 곳들 말고도 추천 받은 곳이 너무너무 많은데요. 너무 많이 소개해드리면 여러분이 다 기억하지 못하실 것 같아서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 반응이 좋으면 2탄도 준비해볼게요~ (댓글 팍팍 달아주시면 곧 2탄 준비됩니다!) 혹시 쭉 읽어보시다가 내가 알고 있는 사이트도 디자이너들에게 유익하겠다 싶은 곳이 있다면, 댓글로 소개해주세요~ 그럼, 여러분의 많은 반응 기대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