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6.

'팍' 하고 꺼져버린 컴퓨터, 청소로 살려보자!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돌아온 박과장! 그의 취미는 바로 컴퓨터로 HD 화질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정당하게 돈을 내고 다운받은 영화를 감상 중이었죠. 영화가 클라이막스를 향해가며 긴장감으로 손에 땀을 쥐는 바로 그 순간!!


"위~이~잉~~~~"


갑자기 모니터가 '팍'하고 꺼지면서 컴퓨터의 팬이 돌아가다 멈추는 소리가 들리며 방안에 정적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고요한 방 안에는 박과장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죠.


"안돼~~~ ㅠ_ㅠ"


잽싸게 컴퓨터 본체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각종 부품에 먼지가 쌓여있었습니다. 그 먼지 때문에 컴퓨터가 열기를 식히지 못하면 부품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메인보드에서 전원을 차단한 것이었죠! 결국, 먼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영화를 볼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경우 에어클리너가 있으면 편하게 청소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박과장에게는 에어클리너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을 쓰는 법. 박과장은 오직 영화를 보기 위한 집념으로 PC를 해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만 기억하라!

1. PC의 각종 커넥터(연결선)는 잘못된 방향으로 꽂을 수 없다.

   - 올바른 방향으로만 꽂을 수 있게 설계되어있습니다.

2. 전원코드는 반드시 뽑아 놓고 전원 버튼을 한 번 눌러서 남아있는 전력을 제거한다.

3. 다시 조립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사진을 찍어둔다.



컴퓨터 청소, 간단하게 따라 해보세요!


맥가이버 박과장은 PC를 청소하기 위해 미세한 부분도 닦을 수 있는 이쑤시개안 쓰는 칫솔 그리고 먼지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해서 그래픽카드를 떼어냈습니다.


1. 그래픽 카드 청소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는 보통 저 위치에 있으며 팬이 달려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박과장이 떼어낸 그래픽카드는 팬이 달려있네요.


<그래픽카드>


<먼지가 끼어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에어클리너가 있으면 한 방에 불어서 날려 버릴 수 있는 저 먼지. 하지만 박과장은 이쑤시개로 한 땀 한 땀 도려내는 작업으로 겨우 먼지를 제거했습니다. 저렇게 FAN에 먼지가 쌓일 경우 열을 식힐 수가 없어 점점 뜨거워지다가 PC가 멈추거나 심하면 망가져 버릴 수 있으니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합니다.

이왕 뜯은 김에 부품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2. CPU


컴퓨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CPU입니다. 중앙연산처리장치라고도 불리는데 그냥 CPU로 통합니다. 중요한 부품인 만큼 단단한 쇳덩이에 싸여있네요. 먼지 제거한다고 섣불리 뜯다가 실수할 수 있는데요, 망가지지는 않겠지만, 다시 꽂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ㅜ_ㅜ



3. RAM


컴퓨터의 주기억장치인 램(RAM)입니다. CPU는 램하고만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하드용량이 많아도 램 용량이 작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죠. 또 램은 용량이 작기 때문에 하드디스크(HDD)에서 데이터를 계속 읽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실 CPU에도 레지스터라는 저장소가 있는데요. CPU가 레지스터에게 '데이터 내놔' 하면 레지스터는 램에게 달라고 하고 램은 하드에게 달라고 하죠. CPU가 '갑'이고 레지스터가 '을',  램이 '병', 하드가 '정' 순으로 데이터 하도급이 완성됩니다(농담이에요-_-;)



램 하단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보이시죠? 저기에 맞게 메인보드에 장착할 수 밖에 없게 돼있습니다. 이리 저리 맞춰서 꽂다 보면 정상적으로 장착되는 것이죠. 걱정 말고 해부해보세요!


잠시 우스개 소리

- USB의 법칙 : USB를 꽂으려고 하면 안 들어가서 뒤집어서 꽂아보지만 결국 처음 방향이 맞다.


4. 하드디스크(HDD)


하드디스크입니다. 이 녀석은 먼지가 쌓여도 작동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하드디스크에는 두 개의 케이블을 연결해주면 되는데요, 하나는 데이터 케이블이고 하나는 전원 케이블입니다. 둘 다 모양이 'ㄴ' 자로 되어있어서 모양 맞춰서 꽂으면 됩니다. 걱정 마세요~!




5. 그 밖에…



메인보드의 전원 부분입니다. 빡빡해서 꽂을 때 세게 누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메인보드가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잘 부러지지 않으니 과감하게 꽂으면 잘 들어갑니다. ^^;;



이 녀석은 4pin ATX 커넥터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시면 부채꼴과 네모난 모양으로 생겨서 절대로 잘못 꽂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위의 동그라미는 컴퓨터 본체 앞부분에 USB에 연결하는 부분이고 핀의 개수가 틀리기 때문에 쉽게 꽂을 수 있습니다. 아랫부분의 동그라미는 전원 버튼, 리셋 버튼, 하드디스크 램프 등을 관리하는 부분인데요. 이놈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메인보드의 매뉴얼을 보고 꽂든지 해야 되는 녀석이라 웬만하면 건들지 마세요!


마치며…


박과장은 이쑤시개와 진공청소기 등으로 한 땀 한 땀 열심히 먼지를 청소하여 결국 영화 시청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PC용 먼지청소기가 있었다면 순식간에 끝났을 텐데…. 여러분도 갑자기 PC가 안 켜지거나 사용하다가 갑자기 꺼진다면 겁내지 마시고 자신 있게 PC를 열어서 청소해 보는 게 어떨까요? 먼지제거로 전력소모도 줄이고 A/S 비용도 아끼고 PC도 바로 사용할 수 있고, 1석 3조의 효과를 누려보시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하자면, 처음에 말씀 드린 '이것만 기억하라!'만 기억하셔도 된다는 겁니다. 컴퓨터 청소, 겁내지 마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