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9.

우리나라와 세계의 도로표지 디자인, 어떻게 다를까?

 

스마트폰만큼이나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없으면 절대 불편한 것, 바로 자동차가 아닐까 싶어요. 가깝거나 먼 거리를 이동할 때 걷기보다는 바퀴 달린 자동차를 이용하면 훨씬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죠. 수많은 자동차들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도, 신기하지도 않아요. 그만큼 자동차가 우리 생활의 필수품처럼 자리잡았다는 뜻이 되겠죠.
 

운전을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교통사고! 하지만 우리나라 연간 교통사고 발생비용은 약 13조원으로, 이는 전제 산업재해의 73.2%에 해당되며 정부 예산의 6.4%에 해당된다고 해요. 또한 국내 GDP의 1.1%를 차지하는 막대한 비용이에요. 전국에서 교통사고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죠. 교통사고의 발생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한가지로 도로표지판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로표지판에 문제가 있다?

 

  

도로표지판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들에게 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고발생을 예방하며 원활한 도로 통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의 길을 걸어왔던 우리나라의 도로표지판 실정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성이 부각된다기보다는 여러 선진국가들의 사례를 혼합해 적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만큼 무질서하고 비과학적으로 디자인된 결과물이 곳곳에 걸리고 있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쳐 보다 효율적이고 인식이 뛰어난 도로표지판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국내의 몇몇 도로표지판 사례들 중에는 지명이 너무 많이 들어간 표지판이나 여백 없이 큰 글자들이 빽빽하게 쓰인 표지판, 굴림체와 고딕체를 혼용해 사용한 표지판 등 아직 개선되지 않은 도로표지판이 길 곳곳에 세워져 있어요. 수도권을 비롯한 몇몇 지자체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의 도로표지판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아직 많은 부분을 검증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도로표지판 규정은 다음과 같아요.  
 

<우리나라 도로표지판의 국∙영문 표기 원칙>

 

 

도로표지판,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 도로표지판의 국∙영문 표기 원칙>
 

우리나라의 도로표지판 사례를 먼저 살펴봤으니, 해외의 경우도 함께 알아봐야겠죠? 먼저 미국의 사례부터 소개해드릴게요. 미국의 도로표지판은 지명을 대문자로만 표기하는 방식에서 대문자, 소문자를 함께 표기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여백을 충분히 활용해 운전자가 표지판을 인식하기 쉽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표지판의 바탕색에는 녹색을, 글자색에는 흰색을 사용했답니다.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이 있는 독일은 어떨까요? 독일의 국도 도로표지판의 바탕색은 노란색, 서체는 검정색을 사용하여 인지성을 높였어요. 파란색 바탕에 흰색 서체로 쓰인 표지판은 고속도로용 표지판입니다. 또한 규정속도 범위에 따라 서체의 크기도 달리하고 있는데요. 그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독일 도로표지판의 규정속도 범위에 따른 서체 크기 원칙>
 

위의 표처럼 도로의 규정 속도범위에 따라 서체의 크기를 달리 지정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차별성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 역시 도로표지판에 대한 규정이 있어요. 바탕색은 파란색으로, 서체는 흰색을 사용했습니다. 일본 또한 속도범위에 따라 서체 크기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출처 :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홈페이지>

   


<일본 도로표지판의 규정속도 범위에 따른 서체 크기 원칙>
  

여기까지 간략하게 세계 주요 국가의 도로표지판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소개해드린 도로표지판 모두 각국의 사정에 맞도록 디자인되었지만,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는 추세랍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도로표지판의 서체와 기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개선의 의견이 높아지고 있답니다. 현재 도로표지판의 문제점을 점차 보완하고 서체와 기호 등에 디자인과 학계, 그리고 산업체 등의 협업을 통해 보다 더 안전하고 정확한 도로표지 디자인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