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0.

한글의 역사를 찾아, 세종대왕박물관 탐방기


 세종대왕박물관으로 출발~


안녕하세요. 윤디자인그룹, 최성원 전무입니다. 오늘은 세종대왕박물관으로 가볼 건데요. 

탐방에 앞서, 세종대왕박물관이 속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1956년 10월 9일 한글날에 창립하여 

지난 60년 동안,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우리 문화의 창달에 이바지해온 기관입니다. 

그리고 오늘 가볼 세종대왕박물관은 기념사업회에서 1970년 청량리 홍릉에 지어 

한글 창제에 관한 자료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 등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곳이고요.


이제 세종대왕박물관이 어떤 곳인지 아셨죠?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세종대왕박물관으로 가보겠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요. 6호선을 타고 고려대역에 내립니다. 

그러고 나서 3번 출구로 나와 종암로 방향으로 우회전한 후, 500m 정도 이동하면 드디어 도착!!


저기 바로 앞에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정문이 보입니다.

언덕길을 올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건물을 돌아서면 박물관 앞마당에 다다릅니다.

여기서는 넓은 잔디밭과 함께 세종대왕 동상, 세종대왕신도비, 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 측우기 등, 세종대왕 집권 당시의 각종 유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박물관 옥외 전시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아주 칭찬해~


박물관을 둘러보기 전에 

세종대왕박물관이 속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살펴봐야겠죠?

훈민정음 혹은 한글 관련 서적과 유물 등을 전시하면서 

세종대왕의 업적을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세종대왕에 관한 문헌과 국학 자료를 편찬·간행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발행한 책만 700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정말 굉장하죠?

그 밖에도 한글의 정보화와 세계화, 국학 연구 및 교육 사업 등, 

우리나라의 학술과 예술의 진흥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조선왕조실록’의 해석도 하였는데요. 

지금과는 다소 생소한 실록에 기록된 조선 시대의 용어들을 현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이하였습니다. 

이처럼 고대 한글과 한문 서적을 현대 사회에 맞게 번역하는 일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중요한 사업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세종고전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구축하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글 고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정보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전경


 나랏말싸미듕귁에달아


세종대왕박물관 입구


드디어 세종대왕박물관에 다다랐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훈민정음 서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아주 친숙한 구절이죠?

시간을 거슬러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창제하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드네요.


사진식자기


사진식자기도 눈에 띕니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예전에는 편집을 활자판에 빛을 투과해서 인화지에 옮겨 현상하는 방식으로 했어요.

오늘 이렇게 박물관에서 보니 추억도 떠오르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일대기실: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눈에


세종대왕 어진(좌), 즉위도(가운데), 지음도(우)


훈민정음반포도


이제 박물관 내부를 둘러볼까요? 

세종대왕박물관의 전시실은 한글실, 과학실, 국악실, 일대기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일대기실로 가보겠습니다. 일대기실은 아치형의 천정으로 지어진 공간입니다.

금방이라도 고전 음악이 울릴 것이 고풍스럽네요.


‘여봐라~ 풍악을 울려라~♪’


일대기실에서는 어진(御眞)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곤룡포(袞龍袍)를 입고 익선관(翼善冠)을 쓴 채로 용상에 오른 세종대왕을 볼 수 있는데요.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있죠?


세종대왕의 즉위도도 있습니다.

즉위도는 1418년 문무백관들이 경복궁의 근정전(勤政殿)에서 

조복(朝服)차림으로 치하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인데요. 

이 당시 세종대왕의 나이가 22세라고 해요.

문득 22살 청춘인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 밖에 훈민정음 반포 당시의 모습을 나타낸 훈민정음반포도도 볼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은 1443년, 세종 25년에 창제되었는데요. 반포는 3년 후인 1446년(세종 28년)에 되었습니다. 

이처럼 반포가 늦어진 이유는 세종대왕이 최만리(崔萬理)와 같은 유신들의 반대 상소를 물리치고 

증진되어야 할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잘 느껴지는 일화죠? 

백성들이 우리 말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게 하기 위해서 

타협을 불허하는 세종대왕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지금의 나라님도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잘 본받았으면 좋겠네요~


 한글실: 우리말 역사의 총망라


한글실


이제 한글실로 가볼까요? 

한글실은 훈민정음 창제와 함께 비롯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과거에 우리글을 지켜낸 한글 학자들의 업적들도 모여 있습니다.

   

최현배 선생님 문고


주시경 선생님 문고


조선어학회 창립과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에 기여한 한글 학자 최현배 선생의 문고도 볼 수 있고요.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들었던 주시경 선생의 문고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글꼴 개발을 선도한 한글 활자 장인 

최정호∙최정순 선생의 유물들과 고서들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한글 글자체 서체본(좌), 글자체 원도(우)

    

금속 활자판(좌), 한글고서(우)


계속해서 한글실을 둘러보니 반가운 물건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글과 컴퓨터가 만나기 이전까지 문서 보급에 공을 세운 타자기인데요. 

어린 시절, 저희 집에도 타자기가 한 대 있었어요. 당시 타자기를 칠 줄은 몰랐지만, 

키를 누를 때마다 ‘사각사각’거리는 소리가 좋아서 괜히 아무 글자나 쳐봤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타자기


이처럼 한글실에서는 조선 시대에 훈민정음이 창제될 무렵부터 

근대의 활자가 개발될 때까지, 한글의 역사를 총망라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말이 흘러온 과정을 모두 담은 소중한 문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지만 여기에서 세종대왕박물관 탐방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우리 말과 문자가 소중하다는 사실, 다들 알고 있으시죠?

무엇보다도 자기 생각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자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혹시 우리 문화의 발원지가 어디서부터냐? 하는 물음이 생긴다면 

한 번쯤 이곳, 세종대왕박물관을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