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도구 탓을 안 한다지만, 오랜 시간 사용할 도구라면 자기 몸에 맞고 좋은 것을 쓰는 것이 좋겠지요? 많은 디자이너의 직업병인 손목 통증과 어깨 근육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만큼이나 그 자세를 도와줄 수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한동안 손목 통증을 호소하다가 결국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꾸어서 사용하고 있지요. 


그중에서 디자이너에겐 마우스가 제일 중요할 텐데요, 저는 버티컬 마우스로 시작해서, 몇 가지 인체공학 제품을 사용하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입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 스컬프트 인체공학 마우스(바로 가기)



사무실에서 사용한지도 꽤 되었는데요, 인체공학 제품을 사용하면서 손목 통증은 확실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가끔 집에서 사용하는 PC의 마우스는 여전히 손목과 자세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무선 데스크톱 2000을 사용하고 있는데, 양손잡이용으로 제작된 무선 마우스는 제 손에 맞지 않더군요. 1시간 이상 작업하면 불편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잘 안 보이지만, 위 제품 사진의 마우스가 문제의 마우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 무선 데스크톱 2000(바로 가기)



그래도 집에서는 잠깐씩 사용해서 그럭저럭 참아왔지만, 언젠간 마우스만 새로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버티컬 마우스 유형의 무선 마우스를 우연히 발견해서 어느새 덜컥, 구매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착했거든요. 완전 버티컬 형태도 아니고 생김새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이 녀석입니다, 출처: 안아파Pro - 컴다몰 제품 사진(바로 가기)



이름이 참 직관적입니다. 정말로 안 아플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와중에, 때마침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동료 디자이너가 있어 2주일간 빌려주며 사용감이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마우스가 제 손에 크기도 하고, 버티컬 마우스가 처음이라 어색했어요. 결국 작업이 급해서 아프더라도 다시 쓰던 마우스를 썼어요.”


테스트해보려던 디자이너는 안타깝지만 일이 바빠 하루 정도 쓰다가, 다시 손에 익은 마우스를 써야 했습니다. ㅠㅠ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볼 수 있도록 두 제품의 파지 사진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여성의 손으로 잡은 사진, [위] MS 마우스 [아래] 안아파Pro 마우스(손목에서 손끝까지 = 크기16cm)

손을 잡았을 때 MS 마우스에 비해서 안아파Pro의 길이가 조금 더 길어 보입니다.


남성의 손으로 잡은 사진, [위] MS 마우스 [아래] 안아파Pro 마우스(손목에서 손끝까지= 18.5cm)

제 손은 아닙니다만, 손으로 잡았을 때 MS 마우스가 조금 작은 느낌, 안아파Pro는 딱 맞는 느낌입니다.



제 손 역시 사진의 남자 손 모델과 같이 손목부터 손가락 끝까지 18.5cm인데요, 안아파Pro를 잡을 때는 손에 알맞게 꽉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MS 마우스는 살짝 남아서 여유롭게 잡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다른 크기감이 그립감과 손목 통증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직접 사용해봐야 알 수 있기에, 결국 어떤 마우스가 손목에 더 편할지, 제가 직접 사무실에서 사용하면서 비교해보았습니다. 주관적인 리뷰이니 참고 정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외형 비교





두 제품 모두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면서도 다른 버티컬 마우스처럼 너무 서지 않은 비스듬한 각도입니다. MS 제품은 동글동글하고 심플해서 귀여운 이미지가 있고, 안아파Pro는 손에 착 감길 것 같은 형태이지요. 디자인은 심플해 보이는 MS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이하 MS 마우스)가 더 마음에 듭니다. MS 마우스의 승



그립감


MS 마우스 고무 부분 사진(사용감이 있는 외관은 감안하고 봐주세요^^;)


안아파Pro 고무 부분 사진(사용감이 있는 외관은 감안하고 봐주세요^^;)



두 제품 모두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은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미끄럽지 않고 잡기에 편안합니다.



안아파Pro 손목 받침대(분리 가능)



안아파Pro는 손목을 받쳐주는 받침대가 있는데요, 손목 한쪽을 살짝 바닥에 딛고 스냅으로 미세한 움직임을 해야 하는 저로서는 받침대가 오히려 불편해서 제거하고 사용했습니다.


손목 각도

손목 각도



두 제품 모두 일반적인 '버티컬 마우스'보다는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어 처음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덜 하게 되어있습니다.(그래도 어색하긴 합니다.) 적당히 익숙한 각도에 손목의 부담은 최소화된 각도라고 생각되었는데요, 이러한 각도로 마우스를 쥐면, 손목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 줄어들어 편하다는 설명이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인체공학백서 PDF 파일에 있더군요. 



손목의 각도와 압력을 받는 부분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 이미지로 되어있습니다.



출처: Ergonomic_Whitepaper.pdf 문서의 11페이지(바로 가기

위 링크의 '인체 공학 백서' 항목에서 Ergonomic_Whitepaper.pdf 문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크기와 형태는 차이가 있지만, 비스듬하게 쥐도록 설계된 두 제품 모두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인데요, MS는 손에 맞는 조약돌을 쥔 느낌? 안아파Pro는 손에 맞도록 잘 깎아 놓은 마우스 같았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손가락 위치를 잡아주는 안아파Pro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안아파Pro의 승



애플리케이션 / 버튼


두 제품 모두 기본적인 좌, 우 클릭 버튼과 휠 버튼을 제외하고 추가적인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 구성 사진, [좌] MS 마우스 ① 윈도우 ② 뒤로 가기 

[우] 안아파Pro 마우스 ① 앞으로 가기 ② 뒤로 가기 ③ 음량 UP ④ 음량 Down ⑤ 브라우져 실행



MS 마우스는 윈도우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만 심플하게 있지만, 마우스 설정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설정과 키조합을 통해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설정 변경이 가능한 MS 마우스




안아파 Pro는 기본 버튼 외에 5개의 버튼이 더 있습니다. 상단에는 DPI 변경 버튼까지 있고요. 다만, 현산정보 관련 웹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무선 마우스에는 드라이버 자체가 없고, 디폴트 버튼 세팅으로 되어있답니다.(출처 바로 가기,  유선 버전은 있다지만,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저는 버튼이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혼란스럽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애플리케이션과 버튼 설정은 심플해서 직관적이고, 개인화가 가능한 MS 마우스의 승



가격


가성비는 기준이 모호하여 단순 가격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MS 마우스는 4만 원대 중후반, 안아파Pro는 2만 원대 후반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안아파Pro의 승


AS


MS의 경우 제품 사용 중 문제가 생겼을 경우 새제품으로 교환해줍니다. 키보드 세트 제품을 사용 중인 저는 키보드 한번, 숫자 키패드 한번. 이렇게 2번 문제가 있어 방문 교환 및 택배 교환을 해보았는데요, 방문보다는 택배 교환이 깔끔합니다. AS센터 직원분들은 본분상 제품 증상을 되묻고 재현해보려 했을 뿐인데, 이미 짜증이 나 있는 저로서는 번거롭고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택배는 증상과 함께 보내면 별말 없이 새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했습니다.


안아파Pro의 경우, 홈페이지나 제품에 동봉되어있는 매뉴얼에는 AS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AS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MS 마우스의 승



총평 "그래서 손목은?"



MS 마우스: 3 vs 2 :안아파Pro


MS 스컬프트 어고노믹 마우스의 경우, 2년 정도 사용했습니다. 일반 마우스보다는 살짝 무겁지만, 확실히 그전보다 손목의 부담은 줄었습니다. 그 뒤로는 손목 통증은 거의 느끼지 않았으니까요. 약 1주일 넘게 사용해본 안아파 Pro의 경우도 MS에 비해서 무게가 가볍고 손목의 부담은 일반 마우스보다 덜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MS 마우스에 적응된 손이 처음 이틀 정도 어색함을 많이 느꼈고, 손목 부분을 받쳐주는 받침대는 부자연스러워 결국 제거하고 사용 중입니다. 전반적인 성능은 MS 스컬프트 어고노믹의 승리이지만, 인체공학 마우스의 입문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안아파Pro의 가성비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합니다.


PS 1. 사용 바닥면 재질에 따른 감도 테스트

저는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데스크톱 PC에 설치해서 나무 표면의 책상에서 사용할 것이라서, 사용 바닥면 재질에 따른 감도 테스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번거로워서 마우스 패드 없이 나무 책상 표면에 그냥 쓰고 있는데요, 두 제품 모두 문제없이 비교적 세세한 움직임도 잘 반응했습니다. 아무쪼록 손목증후군을 앓는 모든 디자이너분의 쾌유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PS 2. 배터리 사용 기간

둘 다 무선마우스인 만큼 유지비용을 생각할 때, 건전지 사용 기간도 중요할 텐데요, 아쉽지만 안아파Pro 마우스를 직접 사용한 게 약 3~4주가량이라 실제 건전지 수명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제품 모두 AA 건전지를 사용하지만, MS 마우스는 2개, 안아파Pro는 1개를 사용합니다. 그만큼 차이가 있겠지요? MS 마우스의 경우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ON/OFF 스위치를 켜두고 다니지만 2년 동안 배터리를 갈아 끼운 기억이 많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1년에 1~2번 교체하는 것 같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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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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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윤고래 2016.10.24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웃, 저도 요즘 손목이 시큰 거려서 가을이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마우스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나서는 괜찮은 마우스를 찾고 있었는데. 이야~ 이거네요!!

  2. 샌코엄마 2016.10.24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쭉 읽으면서 정과장님 글일꺼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역시나. ㅎㅎㅎ

  3. 손목.. 2016.10.2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후기 아주 좋습니다! 버티컬 마우스도 관심이 생겼는데 가능하시다면 버티컬도 후기 부탁드립니다!

  4. BlogIcon aki 2017.01.06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좋은글입니다. MS꺼는 생각도 안해봤는데 구매를 고려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