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7.

독일 ‘에센 모터쇼’, 그리고 국내 튜닝 시장의 잠재력


독일 서부의 도시 에센(Essen)에서는 매년 11~12월 ‘세상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독창적’이라는 모터쇼가 열립니다. 카마니아라면 모를 리 없는 ‘에센 모터쇼(Essen Motor Show)’입니다. 1968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지금은 유럽 최대의 튜닝 전시회로 성장했지요. 



 


The Most Innovative & Unique Motor Show

∙개최 시기: 매년 개최 (11월~12월)

∙개최 횟수: 48회 (2016년 49회)

∙개최 장소: 독일 에센(Essen)

∙홈페이지: http://www.essen-motorshow.de/



기존 차량 및 콘셉트카 위주의 기존 모터쇼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갖는데요. 세계 4대 모터쇼로 일컬어지는 프랑크푸르트(Frankfurt), 디트로이트(Detroit), 파리(Paris), 도쿄(Tokyo) 모터쇼가 완성차 업체들의 경연장이라면, 에센 모터쇼는 튜닝 업체들을 위한 스펙터클한 쇼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각종 튜닝카(빌드업, 튠업, 드레스업 등)부터, 좀처럼 보기 힘든 가지각색의 희귀 차량을 전시하는 점이 그렇지요. 또한, 세계적인 레이싱 시리즈와 모터스포츠를 위해 특별한 네트워크 플랫폼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며, 국제 튜닝 마니아들을 위한 쇼핑 및 체험 공간으로도 유명합니다. 


 



참가 기업 라인업 역시 모터쇼 명성에 걸맞습니다. BMW, 벤츠(Betz), 아우디(Audi), 폭스바겐(Volkswagen), 현대(Hyundai) 등 유명한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지요. 이 밖에 도레카로(Recaro), 르노 스포츠(Renault Sport), 브라부스(Brabus), AC 슈니처(AC Schnitzer), FIA, 넥센타이어(Nexen Tire), 한국타이어(Hankook Tire) 같은 자동차 튠업 및 부품 업체, 각종 단체 등 약 550여 곳이 모터쇼 행사장을 꾸밉니다. 


 



자동차 튜닝은 일반적으로 ①차량의 구조 변경(빌드업, build up), ②성능 향상(튠업, tune up), ③외관 꾸미기(드레스업, dress up) 등 3개 분야로 나뉩니다. 따라서 튜닝 관련 모터쇼에는 이 세 가지에 특화된 근사한 차량들이 대거 출격하여 ‘차 좀 볼 줄 아는’ 고급 관람객들을 흥분시키죠. 바로 이 점이 튜닝카 자체의 매력이자 튜닝 모터쇼만의 ‘와우 포인트(wow point)’라 할 수 있습니다. 

에센 모터쇼는 최신 경향의 다이내믹한 스포츠카를 비롯한 다채로운 차량, 튜닝관련 산업 및 튜닝 차량, 가치 있는 클래식 차량, 오토바이쇼 및 오토바이 전시, 모터스포츠 시연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정보통신기술(ICT)과 더불어 더욱 진화된 자동차 산업을 홍보하며 세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콘셉트카, 스포츠카 전시


  

가치 있는 클래식 차량전시


 

모터스포츠 시연 및 모터스포츠 차량 전시


 

 근사한튜닝오토바이


  

튜닝 산업소개와 함께다양한 튜닝차량 전시




국내 튜닝 시장의 성장 잠재력



독일의 에센 모터쇼처럼 국내에도 자동차 튜닝을 콘셉트로 한 전시회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오토살롱’인데요. 2002년 제1회 개최를 시작으로 14회째 이어져온 전시입니다. 올해는 7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자동차 튜닝 인증 부품 사용 활성화’, ‘자동차 튜닝 산업 활성화’ 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고 해요. 이 두 가지 주제는 현재 국내 자동차 튜닝 산업의 핵심 이슈입니다. 튜닝 분야는 관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미래 신성장 산업의 하나로대두되고 있죠. 따라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최근 들어 활발히 오가는 중입니다. 지난 5월 4일엔 국토교통부 주최, 한국자동차튜닝협회(KATMO) 주관으로 대토론회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현업 종사자, 학계 인사,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튜닝 인증 및 승인 제도, 보험 적용과 같은 현실성 있는 규제 개선 방안, 대중화 정책 등이 집중적으로 토의되었다고 해요.(관련 뉴스 ▶이데일리 2016년 5월 4일자)


이보다 앞서 4월 18일에는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죠. 쉽게 말해 자동차 튜닝 규제에 관한 추가 완화 조치인데요. 국내 튜닝 시장 성장의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해외 시장과 비교한다면 국내 튜닝 산업은 걸음마 수준이기는 합니다. 한 나라의 튜닝 시장 규모는 전체적인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가늠할 수 있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15.8%, 7.3%가 완성차 시장 대비 튜닝 시장 규모라고 해요. 우리나라는 아직 0.5%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완성차 시장 규모가 세계 5위 수준인 만큼, 튜닝 산업의 잠재 성장 동력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관련 뉴스 ▶ 아이뉴스24 2016년 5월 18일자)


여러 영역의 전문 집단이 국내 튜닝 디자인 산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한다면, 대한민국 역시 독일의 에센 모터쇼와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콘텐츠를 보유하게 되겠죠?



모든 이미지 출처: 한∙유럽산업기술통상진흥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