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5.

E-book 리더 뭐가 좋을까? 태블릿PC 3종 전격 비교!


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저는 아직도 낮에는 좀 더운 편이라 생각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는 참 반갑더군요. 정말 책 읽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다들 가방에 책 한 권쯤은 넣고 다니는 계절이죠. 물론 요즘에는 가볍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다운받은 e-book을 읽으시는 분도 많은 것 같아요. 


여전히 종이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저도 E-book을 자주 보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는 다 읽은 책을 스캔 대행업체를 통해 PDF로 변환해서 아이패드에서 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아직 들고 다니면서 책을 장시간 보기에는 무거운 편이었죠. PDF 파일을 보기에는 딱 좋았지만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꺼낼 수 조차 없기에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E-book을 보는 일이 많아졌답니다.


하지만 이미 스캔 받아둔 100여권의 책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기엔 답답했고, 아이패드는 꺼낼 수도 없고 고민이 많아지다가 'Nexus7 2세대' 모델 발표를 보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들고 다니기 딱 좋은 7인치 모델이라는 점이 쏙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패드도 있고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마당에 괜한 짓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더군요. 그즈음에 인터파크에서 '비스킷탭'이라는 저가의 태블릿PC를 E-book용을 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이벤트 특가에 이리저리 할인하니 가격도 15만 원(정가 189,000원)대! 과감히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견물생심이라고, 비스킷탭을 보고 있자니 넥서스7이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죠. 결국, 이번 리뷰를 핑계 삼아 사서 써보고 중고로 되팔자는 생각으로 구매를 결정! 이렇게 "아이패드 3세대, 넥서스7 2세대, 비스킷탭"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태블릿PC 3인방의 기묘한(?) 동거>


한 달 정도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책을 읽어봤는데요, 들고 다니면서 책을 보기에 편한 조건이 뭘까를 생각하면서 각각의 기기들이 가진 장단점을 생각해보았습니다. e-book용으로 태블릿PC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짧고도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를 남겨봅니다. (아래 점수는 항목당 5점 만점, 점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상대평가 점수입니다 ㅎㅎㅎ)


1. 이동성



이동성의 가장 큰 기준은 무게와 배터리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가장 큰 화면을 가지고 있고 가장 출시된 지 오래된 650g의 아이패드(3세대)가 제일 무거웠습니다. 그다음은 비스킷탭으로 350g, 넥서스7은 290g으로 가장 가벼웠습니다. 넥서스7은 베젤도 얇아 세로로 세워놓고 한 손으로 감싸 쥐었을 때 가장 편안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는 불가능…. 아무튼 비스킷탭도 비교적 준수한 수준의 무게와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역시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는 넥서스7이 가장 무난했습니다. 


<왼쪽부터 비스킷탭, 넥서스7, 아이패드>


하지만 생각보다 넥서스7의 배터리가 금방금방 닳아버리더군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폰과 동기화가 되면서 이런저런 앱이 깔려서 그런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아이패드에 비하면 적은 수의 앱이었음에도 거의 이틀에 한 번씩 완전 충전이 필요했습니다. 비스킷탭도 마찬가지! 아이패드는 자주 써도 충전 없이 3~4일은 가는데 말이죠. 이는 물론 개인의 사용패턴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 부분이라 상당히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어쩌면 사실 사무실과 집을 오가는 삶이 전부인 저에겐 3~4일 가는 배터리는 불필요할지도… OTL


2. 가독성



가독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해상도, 두 번째는 밝기를 고려해 판단해보죠. 셋 중 비스킷탭의 해상도가 가장 낮아 '폰트'에 민감한 저로서는 좀 거슬리는 부분이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무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보기에는 넥서스7이나 아이패드가 눈의 피로도가 낮을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는 그 차이를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위에서부터 비스킷탭, 넥서스7, 아이패드>


낮에는 콘크리트 건물 안에만 있는 저로서는 사실 야외 가독성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가끔 지하철에서 보던 E-book을 바깥에서 보기 어려워지는 것은 조금 거슬리더군요. 리뷰를 생각하고 한낮의 점심시간에 밖에서 읽어보려고 시도했으나, 3가지 모델 모두 한낮의 야외에서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개중에 아이패드가 약간, 아~주 약간 더 밝았네요. 하지만 이 역시 사진으로는 티가 나질 않습니다 ㅠ_ㅠ


생각보다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최저 밝기였습니다. 비스킷탭이 저가 모델답게 가장 덜 어두웠는데요, 어두운 실내에서 책을 볼 때 비교적 너무 밝게 느껴져 눈에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 앱 내에서의 추가적인 밝기 조절로 엇비슷하게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3. 기기 편의성



편의성은 얼마나 익숙하냐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니까요 ㅎㅎ. 저로서는 가장 오래 사용한 아이패드가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터치 조작감이나 여러 옵션의 조절이 가장 익숙하더군요. PDF나 다른 E-book을 보기에 큰 화면과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매우 편리한 기능입니다. 더불어 역시 가장 많은 앱이 있을뿐더러 뉴스 가판대 앱을 이용해 다양한 잡지를 구독할 수 있는 점도 편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에서 서비스되는 앱 중에서도 잡지구독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있지만 7인치라는 한계 때문인지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다양한 포맷의 서적을 보기에는 역시 아이패드의 큰 화면이 적절해 보였습니다.


넥서스7과 비스킷탭도 좋은 터치감, 옵션조절의 용이함. 뛰어난 휴대성으로 좋은 인상을 주었지만, 아직은 7인치 태블릿PC에 최적화된 느낌을 주는 앱이 적었습니다. 휴대하기엔 좋지만 다양한 포맷의 서적을 보기엔 좀 작기도 했고요. 비스킷 탭은 기본으로 깔린 인터파크 비스킷 앱의 완성도가 낮아 여러모로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홈런처와 함께 다른 E-book 앱을 사용했는데, 해상도 차이 때문인지 뭔가 몸에 맞지 않는 느낌을 주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서 빨리 비스킷 홈런처(?)가 최적화되고 편의성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E-book과는 상관없지만, 어쩌면 더 많이 필요할지 모를 게임 성능 테스트를 했습니다. '아스팔트8'을 실행했는데요, 안타깝게도 비스킷탭에서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HDMI 포트도 있고, MicroSD카드를 삽입할 수 있는 등 기본적인 기능과 확장성 면에서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넥서스7에는 MicroSD카드 삽입이 불가합니다)




4. 총평


각각 부문에 따라 점수를 매겼지만, 합산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이 다르고, 출시 시기가 다르니까요. 가성비는 역시 비스킷탭이. 들고 다니며 책을 보기에는 넥서스7이. 여러 가지 책을 편하게 보기에는 역시 아이패드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리저리 E-book을 사용해보고 경험해보니, 역시 아직은 종이책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실은 책을 읽기보다는 자꾸 웹툰을 보고, 아스팔트8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어서…^^;). 쉽게 책을 사고, 여러 권을 넣어 다닐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각각의 책이 가지는 고유한 판형과 편집디자인, 다양한 서체의 느낌이 사라진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블릿PC는 지문이 너무 많이 묻어나서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한가지 확실한 건 '웹툰'을 보기엔 '7인치'가 딱이라는 걸 발견했다는 점!!(한 손에 들고 가볍게 보기에 적당하고 스마트폰으로 보기엔 너무 작은 글씨와 그림이 적당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7인치의 그 맛!)



앞으로 성능과 가격이 착한 태블릿PC와 다양한 폰트와 디자인환경을 지원하는 앱이 많아져서 하루빨리 E-book이 대중화되고 지나간 명작과 새로운 베스트 셀러도 E-book으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튼,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는 웹툰…. 아니 E-book과 함께 풍성한 가을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