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애환

'직장인 애환' 검색결과 (3건)

그 남자의 주말 취재 블루스 – 2부 : 바다의 히든 트랙

[지난 이야기]클라이언트 잡 종사자인 남자는 ‘2013 춘계 희망기원 만리포 만인 입수대회(春季 希望祈願 萬里浦 萬人 入水大會)’라는 행사 취재를 위해 서해 만리포로 향합니다. 비 내리는 일요일, 남자는 자신의 차 안에서 헤어진 연인(곧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그녀)이 남긴 블루스 CD들을 틀어놓습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아임 어 풀 투 원트 유(I’m a Fool to Want You, 당신을 원하는 난 바보랍니다.)‘가 흐르자, 남자는 기어이 센티멘탈해집니다. 텅 빈 조수석에 옛 연인의 잔상이 앉아서 조잘거리는 듯합니다. 남자는 말없이 빗속을 운전합니다. 빗길의 끝, 만리포 빗길 정체 때문에 지각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 완료. 행사장인 만리포 해수욕장은 한산했습니다. 이런..

그 남자의 주말 취재 블루스 – 1부 : 홀리데이, 오, 홀리데이

블루스(Blues)노예 해방 이후 19세기 후반 미국 남부에서 시작된 흑인 민요의 일종.흑인들의 고달픈 생활이나 심정을 호소한 것이 많지만, 낙천적인 블루스도 없는 것은 아니다.블루스야말로 미국 흑인 생활의 시(詩)이며,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노래라 할 수 있겠다_ 한국언론진흥재단 매스컴대사전 참고 혼자 사는 남자의 일요일 아침, 지난밤 연거푸 마신 캔맥주들 때문인지 속이 쓰립니다.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이유가 일곱 가지는 훨씬 넘는다고 말하는 자기기만(自己欺瞞)의 독신남. 여느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주말 근무가 있습니다. 언젠가 주말 근무에 대해 투덜거렸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신은 6일 동안 세상을 만들고 딱 하루 쉬었어. 신도 주 6일 일한 거야. 선배(그녀와 저는 캠퍼스 ..

직장생활 인간관계 노동요 ‘갑의 독설, 을의 침묵’

클라이언트 잡(Client Job)에 종사하는 국내외 모든 직장인들, 그러니까, 갑과 을 모두에게 바칩니다. 토미 리 존스, 수잔 서랜든 주연의 ‘의뢰인(The Client, 1994년 개봉)’이라는 영화가 있었더랬죠. 내용은 제목 그대로였어요. 한 지방검사와 변호사가 마피아의 위협으로부터 의뢰인을 보호하여 법정에서 진실을 증언하도록 고군분투하는 줄거리. 이 영화를 통해 ‘클라이언트’라는 단어와 개념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죠. 약 20년이 지난 지금, 1994년의 꼬마는 클라이언트 잡 종사자로 자랐네요. 영화대로라면 제 의뢰인은 제가 반드시 지켜줘야 할 연.약.한. 존재여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의뢰인은 아주 강인한 존재였어요. 온몸이 갑옷처럼 단단한 외피로 둘러싸인 갑각류와도 같은, 보통 사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