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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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민박, 지리산 둘레길 ‘창원마을’로 떠나보자

지리산이 버티고 선 경상남도 함양에, 시(詩) 잘 쓰는 형이 살고 있습니다. 대학교 때 한 학년 선배였던 형으로서, 졸업 후 도시에서 얼마간 회사 생활(출판사)을 하다가, 무슨 계기였는지 어느 날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부모님이 계신 고향 함양으로 아주 내려가버린 인물입니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한 번쯤은 지나가게 되는 창원마을이라는 곳에, 이 형의 집이 놓여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이따금 묵어가는 민박집이기도 해서, 저 역시 나그네 흉내를 내며 종종 놀러 가곤 합니다. 그래봤자 일 년에 한두 번 겨우 다녀오는 식이지요. 그런데 그 한두 번이, 나머지 364일쯤을 (도시에서) 살아내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줍니다. 나만의 보물 장소를 남들에게 공개해버리는 것 같아 저어되기도 합니다만, 많은 사람이 ..

고양이에게 배우는 ‘꾹꾹이 관계론’

#1 나는 왜 고양이를 두려워했던가 퇴마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끽연가 퇴마사 존 콘스탄틴(John Constantine)을 연기했던 작품이지요. 2007년에 개봉한 이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연신 카멜(Camel) 담배를 피워대던 터프한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도 아니요, 실로 지성(캠브리지대학교 졸업)과 미모, 섹시함과 청초함을 두루 갖춘 여주인공 레이첼 와이즈의 자태도 아니요, 현란한 특수효과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고양이'었습니다. 극중 콘스탄틴이 현실계에서 지옥으로 차원 이동을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때 일종의 ‘열쇠’ 역할을 하는 도구적 동물로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고양이의 눈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순간, 어느새 콘스탄틴은 지옥의 한가운데로 가 있게 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