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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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FEAT(에잇피트)’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 - 동양화 작가 신재호 개인전 <불안한 놀이>

동양화 그리는 젊은 작가 신재호의 첫 개인전 가 윤디자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5월 20일(금)부터 27일(금)까지, 일주일간의 이번 전시는 윤디자인그룹의 아티스트 발굴·지원 프로젝트 ‘에잇피트(8FEAT)’ 릴레이 전시 열 번째 순서입니다. 큰 교통사고를 겪은 뒤부터 현대인들의 불안 심리에 천착해왔다는 작가는 전시명에도 ‘불안’이라는 열쇳말을 넣었습니다. 작가 노트에는 “나약한 나라는 존재는 내 과거의 지우고 싶은 기억을 감당하며 살아간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내 모습과 그걸 숨기려하는 또 다른 내 모습”, “우린 지금도 늘 집밖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지닌다” 같은 ‘불안한’ 문장들이 적혀 있습니다. 8FEAT재능 있는 신진 작가 및 기존에 숨어 있던 빼어난 작품을 발굴하여 새로운..

아티스트가 세상을 기억하는 방식

배경 이미지 출처: 슬로워크 세계적으로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입니다. 그만큼 기억해야 할 날들이 늘어난 것이기도 합니다. 기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을 것입니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누군가, 혹은 어떤 일을 기억하는 것과, 나와 직접적으로 무관한 누군가, 혹은 어떤 일을 기억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직접적인 무관은 거시적으로 볼 때 결국 나 자신과 어떻게든 간접적으로 연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오늘의 저 사고 현장은 내일이든 모레든 또는 언제든 나의 행동반경 안에서 재현될 수도 있지요. 지금은 전혀 안면식도 없는 이가 나의 일상에 주요한 인물로 틈입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마땅히 기억해야 할 공공의 현상∙사건∙인물을 가급적 많은 대중이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랄까, 이른바 메모리얼로서..

‘8FEAT(에잇피트)’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 - 회화 작가 김명곤 개인전<상상은 현실이 된다>

“단지 상상에만 머무르지 말고, 용기를 가지고 벽을 허물면 그곳에 우리의 인생이 있다.”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에 나왔던 명대사입니다.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기억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현실이 3차원의 세계라면, 상상은 4차원 이상의 현격한 신세계일 것입니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 라는 건 말하자면 자기 삶의 차원 이동, 항성 간 여행에 버금가는 대단히 혁명적인 무언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터닝포인트를 꿈꿀 텐데요. 누군가는 그걸 실현하고, 또 누군가는 계속 3차원에 머물며 나름대로의 행복을 구성해 살아갑니다. 양쪽 모두 소중한 삶이겠습니다만, 역시 ‘재미’랄까 ‘모험’ 같은 요소가 풍성한 쪽은 아무래도 4차원이나 5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 5월 7일(토)부터 ..

[회사원 고난 콩트 시리즈] 을로페셔널 4부. ‘미스터 나이스 가이: 챕터 1’

- 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픽션입니다 - 모 대행사 Q팀장은 평소 친절과 배려의 사나이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본인도 이 평판을 은근 자랑스러워했지요. 남들이 좋아해주니, Q팀장의 매너 분비율은 다년간에 걸쳐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매너 과다 분비증이라도 앓는 듯, 막무가내로 충과 예를 다하려듭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지요. 계약이 종료된 프로젝트임에도, 신규 업체 선정 전까지만 같이 일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간청을 끝내 뿌리치지 못했던 겁니다. 기어이 두 달을 추가 계약금 없이 일해준 그였지요. 모태 매너남이라고 그를 치켜세우던 사무실 동료들은 하나둘 Q팀장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모태 매너남인 줄 알았는데, 좀 지켜보니까 모태 을이더라고요.” “뼈을이야 뼈을.” Q팀장과 함께 일한 팀원..

‘근대 한글 활자사, 이렇게 재미있었다니?!’ 류현국 교수 세미나 이모저모

오랜 시간 한글 납활자를 연구해온 류현국 교수(일본 츠쿠바기술대학, 筑波技術大学)가 윤디자인그룹에서 두 번째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가을 ‘한글 서체의 원형과 계보(1830~1956)’라는 주제에 이어, 이번에는 ‘한글 서체 원형 질문 보편 진격’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특히, 류 교수가 십수 년에 걸쳐 수집했다는 한글 관련 희귀 자료와 거기에 얽힌 비화들은 이날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지난 3월 24일 윤디자인그룹 사옥에서 열린 류현국 교수의 세미나 내용을 간략히 복기해봤습니다. 류현국 교수는 저서 을 통해 근대 한글 활자사를 정리한 바 있는데요. 이번 세미나에서는 책 내용을 비롯하여 그간 국제타이포그라피협회(ATypI)와 각종 해외 강연에서 발표했던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갔습니다..

[회사원 고난 콩트 시리즈] 을로페셔널('乙'rofessional) 3부 - 산으로 가는 배, 어쨌든 산은 넘어야 한다

▶을로페셔널('乙'rofessional) 1부 - 코털(보러 가기) ▶을로페셔널('乙'rofessional) 2부 - 산으로 가는 배를 멈출 수 없음에 관하여(보러 가기) 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픽션입니다. 2부 ‘산으로 가는 배를 멈출 수 없음에 관하여’로부터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클라이언트 A, B, C, D, E 프로젝트 하나에 담당자 다섯 명. 각종 작업물을 비롯하여 주간 보고, 월간 보고를 5인에게 동시 전송하고, 각각으로부터 돌아오는 피드백에 일일이 응대해야 하는 프로세스. 그러는 와중에 야기된 내부 팀원들 간의 갈등.‘한 건이라도 일을 줄여야 한다!’ 팀장으로서 늘 이 신념을 가졌던 남자는 작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클라이언트 A가 요청한 미팅 자리, 그러나 매번 B,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