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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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고난 콩트 시리즈] 을로페셔널 5부. ‘미스터 나이스 가이: 챕터 2’

- 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픽션입니다 - 을로페셔널 4부 ‘미스터 나이스 가이: 챕터 1’(바로 가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지난 이야기 ••• 클라이언트의 온갖 업무 요청에 ‘Yes’로만 일관해온 Q팀장. 친절이 진저리가 된 바, 그가 일하는 모 대행사 직원들로부터 기피 대상 일순위가 돼버리고∙∙∙. 뒤늦게 ‘No More Mr. Nice Guy’라는 자기 혁신의 슬로건을 내세워보지만 상황은 요지부동. 그러던 중, 타 부서 사보 제작 담당자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얼마간 공석을 메우게 된 Q팀장. 해당 부서의 신입 직원 A대리―시인지 소설인지로 등단까지 했다는, 사내에서 ‘작가님’으로 불린다는 문제적 존재―와 독대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고. 대화가 길어질수록 Q팀장과 A대리의 갈등은 가히 *콜카캐..

[회사원 고난 콩트 시리즈] 을로페셔널 4부. ‘미스터 나이스 가이: 챕터 1’

- 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픽션입니다 - 모 대행사 Q팀장은 평소 친절과 배려의 사나이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본인도 이 평판을 은근 자랑스러워했지요. 남들이 좋아해주니, Q팀장의 매너 분비율은 다년간에 걸쳐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매너 과다 분비증이라도 앓는 듯, 막무가내로 충과 예를 다하려듭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지요. 계약이 종료된 프로젝트임에도, 신규 업체 선정 전까지만 같이 일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간청을 끝내 뿌리치지 못했던 겁니다. 기어이 두 달을 추가 계약금 없이 일해준 그였지요. 모태 매너남이라고 그를 치켜세우던 사무실 동료들은 하나둘 Q팀장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모태 매너남인 줄 알았는데, 좀 지켜보니까 모태 을이더라고요.” “뼈을이야 뼈을.” Q팀장과 함께 일한 팀원..

“오늘도 대충 수습이 안 된다.” 회사원 고난 콩트 시리즈, 乙로페셔널(‘乙’rofessional) 1부 <코털>

“죄송합니다.” 오후 2시경의 어느 대행사 사무실. 턱을 괸 채 전화를 받던 남자는 별안간 자세를 고쳐 잡고 말했습니다. 네, 네,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저희도 늘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만···, 네, 네, 그렇습니다, 네, 맞습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저희도 바로 그걸 의도했습니다만···, 네, 네,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수정해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남자는 탁상달력을 물끄러미 쳐다봤습니다. 그러고는 0.3밀리 샤프펜슬로 오늘 날짜 칸에 코털만 한 작대기를 하나 그었습니다. 그것은 ‘획’이었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그 전날에도, 이미 다른 날짜 칸에는 수많은 코털 획들이 모여 완성된 바를 정(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