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민

'윤태민' 검색결과 (20건)

'나는 왜 커피를 마시는가', 커피 중독자가 되기까지

출근과 동시에 인스턴트 커피 한 잔, 점심 먹고 더블 샷(전문용어로 도피오 Dopio) 아메리카노 한 잔, 3~4시 사이 졸지 않기 위해서 또 한 잔. 하루에 적어도 세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건 돈 벌이를 위해 직장 생활이란 걸 시작하면서부터 였다. 커피 때문에 속이 쓰린 줄도 모르고 괜시리 불규칙한 식습관 탓만 하며 아침 밥 대신 빵 쪼가리를 뜯으면서도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먹지 않으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그 중독성을 뿌리치지 못할 때가 더 많았다. 마시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쓰디쓴 커피를 들이키고 있었던 것이다. 커피를 처음 마시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 였는데, 이유도 참 간단하다. 명분상으로는 카페인이 졸음을 쫓아 공부를 더 오래 할 수 있다는 이유였지만 실제론 친구들한테 개뿔 아..

청사포 예찬(禮讚) - 조개구이, 시원 소주 그리고 청사포 바다

충분히 들뜨기도 전에 쏟아지는 비에 짐을 다시 풀어야 했습니다. 비 오는 날씨까지 고려하지 못한 제 탓이었지만 괜시리 여행 시작 전부터 짜증이 밀려옵니다. 여행은 비우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했건만 욕심이 과했습니다. 어깨를 짓누르던 짐들을 반이나 덜어냈습니다. 덕분에 출발 시간은 30분이나 지체 되었고 기차표를 취소하고 다음 기차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30분 뒤에 떠나는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천만 다행입니다. 아침부터 비에 지치고 시간에 쫓기며 시작된 부산행이지만 기차를 타는 순간 기분 좋게 출발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급할 게 없거든요. 해질녘 청사포 앞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니까요. 애초부터 다른 곳은 가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오르락내리락, 묵묵히 걷다 보면 드는 잡생각

요즘 머릿속이 막 복잡하죠?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니 어떤 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불끈 솟아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도무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과 패배감에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여행을 가볼까 하면 또 마땅히 갈 데는 없고. 멀리 가기는 귀찮고. 어찌어찌해서 떠난 여행에서 생각이 정리되던가요? 삶의 방향이 명확해지던가요? 아니었을 거예요. 생각 떼러 갔다가 생각 붙여 오지 않으면 다행일걸요? 이럴 땐 생각을 정리하는 것보다 잠깐 멈추는 게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잠깐 멈추고 나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염리동 소금길입니다. "어, 여기 전에 와본 것 같은데?" 평일 낮 염리동은 조용했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힐링플레이스 아산 외암 민속마을

주말마다 강제 여행을 떠날 것. 제 올해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가 벌써 석 달째, 주말을 열한 번이나 보내는 동안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다니. 안 간 건지 못 간 건지는 더 따져봐야 알겠지만 사정 반 게으름 반이지 싶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이곳은 정말 혼자만 알고 있으려고 했는데요, 원고 마감일에 쫓겨 눈물을 머금고 공개합니다. 딱 이맘때 꽃피는 봄에 가면 지나가는 바람이 몸과 마음에 담기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떠남우연히 여행 외암리라는 곳을 목적지로 정해두고 출발한 건 아닙니다. 그냥 온양온천역에 가고 싶었습니다. '역 근처에 시장이 있지 않을까. 지하철역에 있는 관광지도를 펼치면 볼거리가 나와 있지 않을까. 정말 갈 곳이 없으면 온천이라도 있겠지.'란 생각만 가방에 챙겼습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읽기 우리는 정말 자급자족하는 삶을 꿈꾸는가

얼마 전에 2015년의 청년 실업률이 발표되었나 봅니다.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지요. 취업자 10명 중 2명이 1년 이하의 계약직이라는 통계청의 자료까지 생각해보면 9.2%보다 훨씬 많은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단 비취업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재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느낍니다. 고용 불안이라고 하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나 잡코리아나 인크루트 등 취업 사이트의 정보를 주시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업데이트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한 책이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입니다. 한참 오래전에 읽었어야 했던 책이었음에도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었지만 좋은 시기에 읽었..

윈도우 10을 업그레이드 했다, 한국에서의 윈도우 10 ! 미래 가치는?

윈도우 10의 리뷰를 쓰다가 든 생각이 있어서 조금 더 말해볼까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 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소비할 때, 다시 말해서 돈을 주고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물건을 구입할 때는 그 물건이 갖는 미래 가치를 생각하게 됩니다. 옷이나 펜, 노트 같은 소모적인 물건이 아니라 노트북이나 카메라 같은 고가의 제품,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되팔 때도 어느 정도 값을 추정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소비를 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이전의 리뷰에서 언급했듯 윈도우 10은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이 1년, 이후엔 계속 사용할 수도 있고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보통 출시 1년 이후에 OS가 사용하기 안정적으로 오류가 수정된다고 봤을 때,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