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사

'서울 출사' 검색결과 (2건)

"녹슬은 거친 질감의 붉은 노을을 닮은", 문래동 예술촌

문래동을 다녀왔습니다. ‘문래동’ 하면 대형마트가 있는 역 근처뿐이 모르고 살았는데 그 반대쪽으로 가니 참 보기 드문 곳이 나오거든요. 텅 비어 있는 듯, 점점 꽉 들어차고 있는 문래동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번엔 좀 길어요. 읽는 것을 포기하시더라도 사진만은 보고 가세요. ▶ 문래동 창작 예술촌 둘러보기 (바로가기) 오후 5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문래 3가, 철강 단지는 하루 중 딱 오후 4시를 닮았어요. 처음 문래동 골목을 걷게 된 것은 오후 3시 정도의 뜨거움을 품고 있던 1988년입니다. 그때는 아버지와 함께였습니다. 아버지의 공장이 여기 문래동 철강 단지 안 샤링 골목에 있었거든요. 그 때는 왜 샤링 골목이라고 부르는지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네요. shea..

도심 출사 여행기,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이화동 벽화마을”

이화동은 막연한 동경이 있는 곳입니다. 왠지 이곳에 가면 옛 추억에 젖어 들 것만 같고, 정말 손잡고 함께 걸었던 길일 것만 같고, 그러다 보면 센치해져서 이화동에서 내려오는 길에 대학로 어느 술집에 자리를 잡고 소주 한 잔 기울일 것 같고, 뭐 이렇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래서 이화동은 겨울에 가야 하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서두가 많이 길었죠? 하지만 길 수 밖에 없는 이 설레는 마음을 이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화동이라는 단어의 어감에도 느껴지는 외로움이 있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에피톤 프로젝트의 1집 유실물보관소 앨범의 육 번 트랙에 '이화동'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죠? 제가 외롭게 느꼈던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