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블루스' 검색결과 (3건)

그 남자의 주말 취재 블루스 – 3부 : 아프락시아, 그리고 달

[지난 이야기] 클라이언트 잡 종사자인 ‘그 남자’. 비 내리는 일요일 오전. 1,800일간 만났던 그녀와 이별한 지 200일째. 일요일의 비는, 헤어진 연인의 잔상을 씻어 내리기는 커녕, 더욱 맑고 선명하게 드러내버렸습니다. 그리운 때를 차마 세척하지 못 한 채, 남자는 클라이언트 기업이 지원한 행사인 ‘2013 춘계 희망기원 만리포 만인 입수대회(春季 希望祈願 萬里浦 萬人 入水大會)’를 취재하러 서울에서 서해 만리포로 향합니다. 오후 4시 시작 예정이었던 행사는 참가자들의 지각으로 지연되고… 남자는 자신의 차 안에서 대기하는 동안, 그녀가 글로브 박스에 놓아두었던 블루스 CD를 재생하고선, 담배 한 대에 취해버립니다. 남자가 잠든 사이에 행사는 시작되고, 설상가상 제대로 꺼지지 않은 담배 불씨가 운전..

그 남자의 주말 취재 블루스 – 2부 : 바다의 히든 트랙

[지난 이야기]클라이언트 잡 종사자인 남자는 ‘2013 춘계 희망기원 만리포 만인 입수대회(春季 希望祈願 萬里浦 萬人 入水大會)’라는 행사 취재를 위해 서해 만리포로 향합니다. 비 내리는 일요일, 남자는 자신의 차 안에서 헤어진 연인(곧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는 그녀)이 남긴 블루스 CD들을 틀어놓습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아임 어 풀 투 원트 유(I’m a Fool to Want You, 당신을 원하는 난 바보랍니다.)‘가 흐르자, 남자는 기어이 센티멘탈해집니다. 텅 빈 조수석에 옛 연인의 잔상이 앉아서 조잘거리는 듯합니다. 남자는 말없이 빗속을 운전합니다. 빗길의 끝, 만리포 빗길 정체 때문에 지각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 완료. 행사장인 만리포 해수욕장은 한산했습니다. 이런..

그 남자의 주말 취재 블루스 – 1부 : 홀리데이, 오, 홀리데이

블루스(Blues)노예 해방 이후 19세기 후반 미국 남부에서 시작된 흑인 민요의 일종.흑인들의 고달픈 생활이나 심정을 호소한 것이 많지만, 낙천적인 블루스도 없는 것은 아니다.블루스야말로 미국 흑인 생활의 시(詩)이며,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노래라 할 수 있겠다_ 한국언론진흥재단 매스컴대사전 참고 혼자 사는 남자의 일요일 아침, 지난밤 연거푸 마신 캔맥주들 때문인지 속이 쓰립니다.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이유가 일곱 가지는 훨씬 넘는다고 말하는 자기기만(自己欺瞞)의 독신남. 여느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주말 근무가 있습니다. 언젠가 주말 근무에 대해 투덜거렸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신은 6일 동안 세상을 만들고 딱 하루 쉬었어. 신도 주 6일 일한 거야. 선배(그녀와 저는 캠퍼스 ..